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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박스권을 돌파한 이후, 절대 중간에 수익률을 꺽지 마시길...

by lovefund이성수 2017. 4. 26.

박스권을 돌파한 이후, 절대 중간에 수익률을 꺽지 마시길...

오늘 종합주가지수가 2200p를 돌파하였습니다. 거의 만6년만에 도달한 종합주가지수 2200p는 그 수치보다도 박스권 상단을 건드렸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6년간 박스권의 유리천정이 깨지려하는 지금, 개인투자자분들께 한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개인투자자들의 본능 중에 하나인 "짧은 이익실현"을 경계하시라는 겁니다.

원죄적 본능처럼 개인투자자들은 오래동안 들고 있던 종목이라하더라도 조금만 수익이 발생하면 바로 매도하려하는데 이제부터는 절대 중간에 수익률을 꺽지 마십시요.

 

 

ㅇ 개인투자자의 버리지 못하는 본능 : 중간에 수익을 꺽어버리다.

 

개인투자자는 그 어떤 수급 주체보다도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약세장에서는 시장이 폭락하면 공포감과 패닉에 빠져 그 순간을 탈출하려는 본능이 있는 것처럼 상승장이 찾아오면 그 상승이 두려운지 수익이 조금만 발생하더라도 차익실현하려는 본능이 발동합니다.

 

명분은 나름대로 가지고 있긴 있지요.

"수익난거 잃으면 어떻하나?"

"매도했다가 밑에서 싸게 사면 더 이득아닌가?"

 

특히나 박스권 장세처럼 답답한 시장이 오랜동안 지속되다보면 작은 이익에 만족하면서 수익을 중간에 꺽어버리는 매매 행태가 고정관념화 되어버립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HTS에서 보유잔고 현황을 보다고 수익률이 눈에 띄게 올라온 종목이 있으면 "일단 수익을 확보한다!"라는 논리적 근거도 없는 원죄적 본능이 발동하면서 매도주문을 내고 맙니다.

(요즘 HTS참으로 편리하여 주문체결까지 1초도 채 안걸리지요)

 

마치 귀신에 홀린듯 매도하고나면, 몇초 뒤 멍하니 HTS화면만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느끼게 되지요.

 

자, 지난 박스권 장세에서는 이 매매 방법이 옳았다고 치더라도, 주가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뚫으려하는 지금부터는 이렇게 수익을 짧게 꺽지마시고 조금 더 길게 가져가셔야할 것입니다.

 

 

ㅇ 필자의 지인 사례 : 작은 수익에 만족했지만, 큰 수익을 포기하게 되다.

 

[2004년~05년 필자 지인의 아쉬운 사례]

 

 

2004~5년은 오래동안 지속되었던 증시가 박스권을 돌파하고 대세 상승장으로 접어든 대표적인 시기입니다. 그 이전에 십수년을 종합주가지수가 1000p에서 저항을 받다보니 투자자들은 본능적으로 짧은 수익만 나면 매도하곤하였습니다.

 

필자의 친구 아버지와 2000년대 초, 대화를 나누던 중 경동제약을 필자는 이야기드렸습니다.

그 당시 참으로 싼주식들이 많았는데, 당시 경동제약은 밸류에이션도 좋고 배당도 높았기 때문입니다.

 

얼마뒤 친구에게 이야기들으니 박스권 주가에서 꾸준히 매수하셨다 하더군요. 그러던 주가가 2004년 연말에 갑자기 튀기 시작합니다. 특별한 이유없이 10%정도 상승하면서 박스권 상단을 뚫었습니다.

그리고 수익률이 두자리수로 HTS잔고화면에 보이자 친구아버지는 경동제약을 10%수익에 만족하시고 매도하셨습니다.(물론 집안에 자금이 필요한 여러가지 상황이 있었다하지만 말입니다.이는 매도에 대한 핑계일 뿐이지요)

 

그 이후 추세는 계속 이어져, 2005년 말까지 주가가 5배 이상 상승하게 됩니다.

조금만 더 가지고 계셨다면 적어도 100%수익률 이상은 되셨을 것인데, 10%수익으로 짧게 끊으시면서 큰 수익률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비슷한 상황, 박스권 장세의 상단이 뚫리고 상승추세 장세가 만들어진다면, 차후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자주 관찰되어질 현상입니다.

 

 

ㅇ Fat Tail 효과를 이제부터는 극대화 해야.

 

개인투자자의 이러한 매매 행태(짧은 수익에 매도)는 승률을 높이는 효과를 주긴합니다. 그러다보니 개인투자자분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신의 매매 승률이 높다는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보통 그 승률이 적어도 60%이상 되니 말입니다.

개인투자자의 기억 속에서는 주식매매 중 수익을 낸 경우가 더 많게 기억되지요.

 

문제는 수익이 발생했을 때, 평균수익률이 매우 작습니다. 반대로 손실이 발생했을 때는 장기투자자로 변신하면서 손실을 키우고 맙니다.

개인투자자분들의 일반적으로 매도하게 되는 수익률은 5~10%수준입니다. 대략 7%정도가 평균인듯 싶더군요.

이에 반하여 손실이 발생할 때에는 평균 -20%를 넘기는일도 자주 발생합니다.

승률이 70%라하더라도 이런 평균 매매수익 구조하에서는 결국 손실만 누적될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일반적인 매매당 손익패턴(추정)

= 70% X 7%(수익) + 30% X (-20%손실) = -1.1%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익을 길게 가져가면서 Fat Tail효과를 극대화 해야만 합니다.

특히 주식시장의 박스권 상단부가 열린 이후에는 종목들의 주가가 추세가 붙을 가능성이 높기에 수익이 나면 오랜 동안 상승하는 종목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높은 수익률에서도 정규분포보다 많은 경우의 수가 발생. 자료 : lovefund오프세미나 5차]

 

 

위의 자료는 필자의 가치투자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분포를 정규분포와 함께 그린 차트입니다.

정규분포 상에서는 경우의 수가 제로에 가까워야할 수익률 200% 이상에서 여러건이 발생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금융공학에서는 Fat Tail(살찐 꼬리부분)이라 부릅니다.

이러한 Fat tail은 전체 수익률에 엄청난 기여를 하게 됩니다.

만약 개인투자자가 10%정도의 수익에서 만족한다면 이러한 수익률을 절대 누릴 수 없을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이야기드리자면 작은 수익률만 취하면서 매도하고 어느날 보니, 매도한 종목이 100%,200%이상 상승해 있는 상황을 떠올리시면 이해하시기 쉬우실 것입니다.(그처럼 배아픈 상황이 없지요)

 

주가지수 2200p시대, 박스권의 상단이 열리고 있는 지금,

작은 수익에 만족하여 매도하지 마십시요. 지금부터가 시작일 수 있습니다.

(이는 주식투자자, 펀드투자자 모두에게 해당합니다.)

 

2017년 4월 26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박스권장세_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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