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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최대 주주 지분 매도, 주주입장에서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이유.

by lovefund이성수 2018. 1. 25.

최대 주주 지분 매도, 주주입장에서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가끔 투자한 종목의 최대 주주 혹은 경영진이 주식을 장내에 매각하였다는 공시를 접할 수 있습니다. 그냥 간과할 수 있는 공시이긴 합니다만, 머리 속에서는 "왜? 최대 주주가 지금 주식을 매각했지?"라는 생각이 맴돌게 되지요. 그리고 많은 경우 주가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곤 합니다.

최근 코스닥 시장 시총 상위 종목 중에도 이런 이슈가 발생한 종목들이 있어 뉴스화 되기도 하였습니다. 최대 주주가 매각한 사연이야 제각각 이겠습니다만, 두 가지 확실한건 있습니다.

그 힌트는 그들은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과 수급측면에서 집중되었던 주식이 분산된다는 점입니다. 

[※ 오늘 글에서는 종목명은 모두 빼고 글을 쓰게 됨을 독자님의 양해부탁드립니다]

 

 

ㅇ 최대 주주 매각 이슈 : 급등하던 주가에 급브레이크를 밟게하곤 하는데...

 

최대주주나 주요 경영진이 주식을 장내에서 매각하였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면 왠지 모를 찝찝함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갑자기 주가가 급등했다거나 계속 시장에서 주가 고평가가 언급되고 있는 경우 최대주주와 주요 경영진의 주식 매각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총선, 대선 기간 때 대선테마주에서 자주 목격되곤 합니다.

 

[테마주로 급등했던 주식이 최대주주 매도 공시로 급락한 사례]

 

 

위의 차트는 6년전인 2012년 당시 유력정치인 테마주로 분류되며 단숨에 주가가 10배가까이 급등한 OOOOO입니다. 그런데 이 종목이 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12월 최대 주주 지분 매각 공시가 나옵니다.

그 시점이 우연이었던 대선 이슈가 사라지면서 해당 종목의 주가는 급락하였고, 결국 대주주의 매도 시점은 가장 좋은 시점에 매도한 것이 되었습니다.

 

 

ㅇ 최대 주주 지분 매각이 불편한 몇가지 이유

 

최대 주주 입장이 되면 경영진을 자신이 원하는 인사들로 선임할 수 있기도 하고, 한국 기업 문화에서는 오너가 경영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보니 기업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 회사의 적정한 주가 수준을 일반 개인투자자보다는 더 많은 내부정보 하에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최대 주주가 매각하였다는 것은 투자심리와 주가에 몇가지 불편한 상황을 만들게 됩니다.

 

첫째, 최대주주가 볼 때, 지금 주가는 팔기 참 좋은 가격이다.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할 때는 각자마다의 사연들이 꼭 있습니다. 가정사로 인하여, 유상증자 대금 마련을 위하여, 세금 납부를 위하여 등등등 사연들은 각양각색입니다. 그런데 굳이 하필 그 가격에 매도하였을까? 주가가 상승하기 전에 매도했을 수도 있고, 조금 더 들고 있었다가 매도해도 괜찮을 수도 있을터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최대주주가 지금 시점에서 팔았다는 것은 최대주주가 보더라도 지금 주가는 팔기 좋은 가격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 적정한 수준으로 생각하는 주가보다 높아 매도하기 좋은 가격이기에 부담없이 매도를 한 것입니다. 이는 반대로 매수하기 보다는 매도가 더 적정한 가격이라고 해석되어질 수 있기에 투자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두번째, 주식이 분산되어 잠재 매물이 증가한다

주가에 있어 주식 매물은 되도록 나오지 않아야 주가가 견조하게 혹은 상승하게 됩니다. 모든 주식이 셀수없이 많은 투자자들에게 분산되어있다면 이해관계가 모두 다르다보니 매도는 지속적으로 등장하게 되고 매물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주식이 대주주에게 집중되어있거나 소수 주주들에게 집중되어있을 경우 시장에 매물이 사라지면서 작은 호재에도 적은 매수 규모라도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그러하기에, 대주주에 집중되어 원래 시장에 매물로 등장하지 않는 주식이 매도되어 수많은 주주들에게 분산되면, 매도물량이 증가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최근 부동산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서울 강남권은 매물이 없어 호가가 계속올라가고 가격이 올라가지만, 분양물량이 적체된 경기권은 무거운 가격흐름이 형성되는 원리와 유사합니다.)

 

셋째, 혹은 회사 내부에 문제가 있다?

또는 회사 내부자들이 기업에 문제가 있는 것을 미리 알고 매도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엄연히 불법이기에 내부자 거래에 해당하고 적발시 매도로 인한 단기매매차익을 반환해야하며 법적인 처벌을 받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부정적인 이슈가 있기 전에 최대 주주 매각은 종종 발생하면서 경제, 사회적인 문제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런한 학습경험들이 있기에 주주 입장에서 최대 주주가 시장에서 갑자기 매각할 경우 혹시 회사 내부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재무구조가 취약한 종목들 중 최대 주주 매각 후 재무적 위기에 빠지는 경우가 많기에 민감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ㅇ 투자 종목에 있어서 최대 주주 대량 매도 소식을 접하게 된다면...

 

근래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종목들 중에 최대주주가 지분 일부를 장내에서 매각하였다는 뉴스들이 자주 보이고 있습니다. 워낙 해당 종목들의 기세가 강하다보니 최대주주 매각 공시 후에도 주가가 상승하고는 있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사연은 제 각각 있겠지만 최대주주가 왜 하필이면 이 때 매각을 해야했는지 다시금 곰곰히 생각 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최대주주가 매각했다하여 주가가 무조건 하락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전 사례 중에는 최대주주가 고가권에서 장내에서 대량매도하였더니 이를 세력이 대량으로 매입하고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기존 대주주와 지분경쟁했던 사례도 있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최대주주가 매각 했을 때는 현재 주가 수준을 판단하시고 기업 재무구조를 분석하시면서 혹시 주가가 너무 비싼 수준은 아닌지, 재무구조는 취약한건 아닌지는 최소한 체크 해 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2018년 1월 25일 목요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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