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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투자심리를 뒤흔드는 이유는 어디에서 나올까?

by lovefund이성수 2018. 12. 11.

투자심리를 뒤흔드는 이유는 어디에서 나올까?

아침 일찍 지인으로부터, 좋은 글을 하나 받았습니다. 관광지 나이아가라 폭포 옆에 있는 표지판에 글을 보고 어떤 관광객이 생사(?)오가는 상황을 풍자한 글이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에 따라 좋은 것도 독약으로 해석되기도 하고, 나쁜 것도 아무일 없이 지나갈 수 있는 것은 모두 마음에 달렸다는 주제였지요. 이처럼, 주식시장은 투자 이론보다도 이 투자 심리가 투자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곤 합니다. 오늘 증시토크에서는 투자심리를 흔드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 생각 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ㅇ 플라시보 현상(위약효과) : 사람 마음이 만드는 현상.

 

건강에 대하여 종종 생각하는 나이가 되다보니, 약이나 건강식품에 대한 글이나 논문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이러한 약의 효과에 대하여 살펴보다보면 꼭 등장하는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블라시보 효과(가짜약)효과 이지요.

건강에 권위있는 의사분이 이 약이 어떤 병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단순 소화제를 처방하더라도 이상하게도 약효과가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플라시보 효과입니다. 반대로, 좋은 약도 부정적인 의견을 듣게되면 그 약의 부정적인 효과가 강하게 발현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플라시보 현상을 곰곰히 생각 해 보면 약효과에 대한 확신이 스스로에 대한 노력을 만들기도 하다보니 약이 아니더라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기도 하지요.

(예를들어 어떤 혈압약이 효과가 있다한다면 가짜약이 실험적으로 처방되더라도 스스로 약복용과 함께 혈압을 낮추기 위한 절식, 운동 등을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의 투자도 이와 비슷하여, 여러 정보들이 쏟아져들어오면서 마음을 흔들기도하고 혹은 신념을 가지게 하여, 투자심리를 혼란스럽게 하거나 반대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만들게 합니다.

 

 

ㅇ 투자심리를 뒤흔드는 이유 1 : 상대적 비교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는 이유들은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도 상대적 비교는 사람의 본능을 자극하여 심리적 패닉 현상을 만들기도 합니다.

최근 SKY캐슬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라하더군요. 서울대, 고대, 연대를 지칭하는 SKY 그 최상위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일련의 모습을 드라마로 잘 묘사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학업이 많은 가정들에게서 상대적 비교가 나타나는 대표적인 사례이지요. 만일 내 아이와 동년배인 옆집 아이는 SKY대학교에 합격하였는데, 내 아이는 그보다 낮은 학교에 갈 수 밖에 없는 성적표를 본다면 참으로 형용하기 어려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수의 투자자들이 다양한 기준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투자 결과에 대한 상대적 비교를 하곤합니다. 어떤 이는 은행이자율 정도로 비교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주가지수로 비교하기도 합니다. 이 정도의 비교 잣대는 심리적인 부담을 그렇게 크게 키우지는 않습니다. 이보다 훨씬 높은 잣대를 내 자신의 심리가 꺼내들고 들어오는 순간 투자심리는 삼각파도에 휩싸인 범선처럼 요동치고 무너지게 됩니다.

 

[사진참조 : pixabay]

 

작년 같은 경우는 가상화폐와 비트코인이 갑자기 투자자들 심리에 "기준 잣대"로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녹였습니다.

"가상화폐는 몇일 만에 따블을 번다는데!!!! 주식은 왜이래?!"

 

올해 여름의 경우는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기준 잣대로 등장하며서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녹였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독자분들이 경험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상대적 비교는 끝이 없는 잣대입니다. 결국 비교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투자 성과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워런버핏의 자산규모와 비교하고 있거나 대기업 총수 재산과 비교하고 있을터이니 말이죠. 그리고는 빨리 그들처럼 도약하기 위해서... 자신의 투자 기준들 모두 폐기하고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결과는 십중팔구 큰 투자 손실로 이어지게 되지요.

 

 

투자심리를 뒤흔드는 이유 2 :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후견지명이 만드는 증폭현상

 

미래는 알 수 없습니다. 경제나 증시를 예측하려 아무리 노력하여도 맞을 확률은 대부분 반반인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워런버핏과 찰리멍거 또한 경제예측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하였을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현재 자신의 투자가 미래에 수익을 만들지 아니면 손실을 만들지 알 수 없기에 상승장이든 하락장이든 불안감은 마음 속에 항상 존재 해 있습니다.

 

이러한 미래 불확실성을 보완하기 위해 사람은 후견지명을 통해 세상을 보는 경향이 강하다보니 과거에 지나온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회귀적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들어, 자신의 삶이 현재까지 나뻤다면 계속 비관적일 것이라고 반대로 자신의 삶이 지금까지 승승장구하였다면 무엇을 하더라도 계속 성공한다 생각하는 것 처럼 말이죠.

 

문제는 이러한 사후편향적 사고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만나게 되면 투자심리가 증폭되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즉,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시장이 상승하였다면 끝없이 상승할 것이라는 "가즈아!"와 같은 투자심리가 마음을 지배하고, 반대로 미래를 알 수 없기에 증시가 계속 하락하였다면 끝없이 하락하여 금융위기, 제2의 외환위기가 올 것이라 생각하는 등 비관론이 가득차게 됩니다.

 

요즘 같은 경우가 그러하지요. 시장이 하락한 것은 맞지만 마치 주가지수 반토막이 난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앞날에 대한 불안감 속에 계속 시장이 지금 하락처럼 지속될 것이라는 회귀적 심리가 작용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렇게 증폭된 투자 심리 상태에서는 자신의 투자 원칙과 기준을 쉽게 용도폐기하고 포기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ㅇ 결국,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에 달려있다...

 

이번 약세장이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큰 폭의 하락을 발생시키는 플래시 크래시도 있을 수 있습니다. 참으로 어려운 시장인 것은 맞습니다. 이러한 때 주식을 팔아야할지 사야할지 투자심리는 뒤숭숭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상승장에서도 정반대의 이유로 반대의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자주 강조드려왔습니다만, 자신의 투자 원칙과 전략을 이런 때일 수록 재확인하고 원칙을 지켜갈 필요가 있습니다.

자산배분전략을 체계화하여 사용하시는 분은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리밸런싱 해야할 때 리밸런싱을 해야할 것이며, 여러지표를 활용하여 투자 기준을 세운 분들이라면 그 기준들이 시그널을 발생시킬 때 투자원칙을 정확히 지켜야하겠습니다.

 

앞서 언급드린 투자심리 불안감이 마음 속에서 소리치는 것에 반응하여

"이번은 예외적 케이스!!!"라고 융통성과 유연함만 추구한다면, 여러분의 투자 기준에는 예외 케이스를 적어 놓은 포스트잇 메모가 여기저기 붙인 지저분한 투자전략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 마저도 시장 상황에 따라 예외의 케이스라며 메모에 적은 예외케이스를 떼어 버리겠지요?)

 

2018년 12월 11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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