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미국증시 급락 하지만, 한국증시 연이틀 선방?!

by lovefund이성수 2018. 12. 18.

미국증시 급락 하지만, 한국증시 연이틀 선방?!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크게 하락하였다는 소식을 접하고 월요일 아침 한국증시에도 부담이 될까 싶었는데 예상외로 한국증시 선방하였고, 어제 밤에도 또 다시 미국증시가 크게 하락하였음에도 오늘 아침 한국증시 또 다시 선방하면서 연이틀 미국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매우 강한 흐름이 한국증시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계속 반복되기는 어렵겠습니다만 이틀 연속 이례적으로 한국증시가 강하게 버티고 있는 것을 그냥 흘려버릴 이슈는 아닐 것입니다.

 

 

ㅇ 미국 증시가 기침하면 독감에 걸리던 한국증시였는데...

 

오래 전부터 한국증시는 미국증시보다도 더 민감하게 반응하여왔습니다. 2000년 IT버블이 붕괴되던 때에는 미국증시가 1~2%정도 하락하는 정도에도 불구하고 한국증시는 10%넘게 하락하는 상황이 나타나기도 하였기에

 

"미국 증시가 기침하면 한국증시는 독감에 걸린다"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어왔습니다.

 

올해 10월까지도 증시에서 이러한 흐름이 반복되었습니다. 미국증시보다도 일단위, 월단위에서 한국증시가 더 크게 하락하였습니다. 다만 과거와 차이점이 있다면 "미국증시가 기침하면 가래기침" 하는 정도라고나 할까요? 그 충격은 과거에 비하여 크게 줄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주 들어 미국증시의 등락과 달리 한국증시 매우 견조하게 버티어주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드린바처럼 연이틀 미국증시 급락 분위기에도 불구 한국증시는 버티어주고 있고, 이번 12월에는 S&P500지수가 7~8%하락하는 동안 한국 종합주가지수는 1%정도 하락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외국인이 대량으로 사들이는 수급 상황도 아닌데도 말입니다.)

 

 

ㅇ 미국증시 버블론 vs 동아시아권 증시 빠질만큼 빠졌다의 경쟁구도?

 

미국증시는 한국증시가 박스권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차별화된 강세장을 이어갔습니다. 과거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 상관계수는 낮더라도 상승하는 척이라도 했던 한국증시 그리고 동아시아권 증시였지만 중국증시와 한국증시는 철저하게 그 상승장에서 배재되었습니다.

특히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국 우선주의 정책 분위기 속에 한국증시와 동아시아권 증시에 대한 심리적 부담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지요.

 

이러한 미국증시의 일방적인 상승과정에서 미국증시에 대한 버블론은 이미 2015년부터 제기 되어왔습니다. 하지만 버블이 더 큰 버블로 커지면서, 기세에 눌린 경계론자들은 침묵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미국 증시에 대한 시장 내부적인 고평가 부담은 잠재적으로 커져가고 있었던 터였습니다.

 

[로버트 쉴러 교수의 미국증시에 대한 CAPE지수는 이미 과거 버블시기 수준을 가르키고 있다]

 

 

위의 로버트 쉴러 교수의 CAPSE지수를 보면, 현재 수준은 이미 2007년 말 수준을 넘어있고, 과거 1929년 수준에 이르러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미국증시에 대한 버블론과 경계론은 계속 기저에 깔려있어왔습니다.

 

버블이 낀 증시는 가격이 상승하면 모멘텀이라는 명분 속에 "가즈아!"를 외치면서 상승세가 지속됩니다만, 상승세가 꺽이기 시작하면서 모멘텀이 사라지면 서서히 그 버블 증시의 투자자들은 꿈에서 깨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가격이 하락하면 투매가 나오고 오히려 하락방향으로 모멘텀이 강하게 붙기 시작합니다. 작은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버블에 균열이 가는 현상, 지금 미국증시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하여 한국증시를 중심으로한 동아시아권 특히 중화권 증시는 버블과 정반대인 "역버블"이야기가 나올 정도이지요. 미국증시가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치면서 아시아권 증시를 배재하고 홀로 강세장이 이어갈 때 한국증시와 중국 증시는 철저히 소외되었습니다.

그나마 중국증시는 2015년에 버블이라도 만들었지만 한국증시는 2011년 8월 유럽 위기 이후 2000p에서 크게 벗어나지도 못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버블이어도 모멘텀이 있다고 한국투자자의 자금도 빨아들이며 전 세계 자금들이 우루루 몰려들었지만 한국증시와 동아시아권 증시는 저평가 되었더라도 모멘텀이 없다는 이유로 소외를 넘어 무시 당할 정도였습니다.

 

[한국증시는 저평가된 국가 상위권에 오랜 기간 위치 해 있다. 자료 : StarCapital]

 

 

그 결과 위의 자료에서 보시는 것처럼 한국증시는 오랜 기간 저평가된 국가 상위권에 있어왔습니다. 저평가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 한국증시 입장에서는 더 하락하기에는 밸류에이션이 용인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나 한국증시에서 주가지수 2000p는 10년여에 걸쳐 만들어진 강한 지지 영역대로 굳혀져있다보니 하락하려 하여도 마치 콘크리트 바닥이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ㅇ 물론, 미국증시가 추가 급락 부담이지만, 하락속도가 제한된다면 한국증시에는 Best

지난 12월 10일자 필자의 글 "한국과 미국 증시의 상관계수 속 특징을 살펴보니"에서 설명드린바처럼 하락장이 전개될 때 미국증시와의 상관계수가 급격히 높아지기에 미국증시 급락이 계속 반복될 경우 한국증시도 반복적인 충격파를 모두 이겨내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오늘까지 연 이틀 한국증시가 버텨주지만 미국증시가 추가 급락이 발생하면 한번씩 동반하여 출렁일 수 있습니다.

아무리 단단한 콘크리트도 반복적으로 해머질을 가하면 단단히 버티다가도 어느 순간 균열이 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미국증시의 하락속도가 제한된다면 몇년동안 모멘텀으로 미국증시가 얻은 어드벤티지는 서서히 한국증시로 넘어올 것입니다. 깊은 버블 우려속에 있는 미국증시보다는 가격 부담이 없는 다른 투자처를 찾아 자금이 움직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중 한 곳이 바로 한국증시입니다. 모두가 "아니요!!!"라고 말하는 그 주식시장 말입니다.

 

2018년 12월 18일 화요일, "모두가 아니요 라고 할 때, 예!"라고 말하던 옛 광고가 떠오르는군요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