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만약 주식시장에 ‘플래시 크래시’가 발생한다면?

by lovefund이성수 2020. 12. 22.

만약 주식시장에 플래시 크래시가 발생한다면?

오늘 글을 쓰기에 앞서, 오늘 저의 글은 증시 방향에 관한 내용이 아닙니다. 흑백 논리로 이해하지 않으시길 부탁드립니다.

현재 증시 온기가 가득하지만, 한편으로는 만약에 대한 상황을 고민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 만약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고, 당장 눈앞에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만약의 그 상황이 벌어진다면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 형태로 찾아올 듯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혹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시장을 대하시게 될까요?

 

 

모건스탠리, ‘미국증시 최소 10% 조정 온다?’

 

최근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가 시장이 너무 오래 상승하였기에 그 오랜 상승으로 인해 대량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합니다.

아니 시장에 호재가 만발하는데 갑자기 대량 매도가 쏟아질 수도 있다니 어불성설처럼 들리실 것입니다. 물론 윌슨 CIO 또한 상승장이 끝난 것은 아니라는 사족을 남기긴 하였습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이 오랫동안 꾸준히 상승하였다 보니 투자자들이 잊은 진실이 있습니다.

바로, 아무리 강세장이라 하더라도 한 번씩 꿀렁거리면서 상승한다는 점입니다.

 

 

오래 상승하였기에 어느 순간 갑자기 플래시 크래시가 단기간에 발생할 수 있다.

 

198710월 블랙먼데이는 글로벌 증시 역사에 남은 대표적인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 사례입니다. 19871019일 단 하루 만에 미국 S&P500지수는 26.8% 급락하였습니다. 그 이전 만 3년여 미국증시가 10% 이상의 하락 없이 상승하였다 보니 1987년 블랙먼데이는 투자자들에게 대폭락 장의 전조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런데 87년 블랙먼데이는 당시 유행하던 포트폴리오 인슈어런스 시스템이 만든 기계적인 쏠림 현상이 만든 결과물이었습니다. 포트폴리오의 손실을 막기 위해 풋옵션 또는 지수선물 매도를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기계적으로 숏포지션을 쏟아냈는데 우연히 비슷한 로직들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매도하면서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

 

플래시 크래시의 또 다른 사례는 20105월 단 몇 분 만에 다우지수가 1,000p 가까이 급락한 사건으로 당시 특정 세력이 자동화된 트레이딩 프로그램으로 S&P지수 E-미니 선물을 장난질 치면서 시장을 순식간에 허무하게 무너트렸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급락은 시장이 오래 상승하여 투자자들이 긴장의 끈을 놓는 시점에 갑자기 찾아옵니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잠재 매물이 동시에 쏟아지기 때문입니다.

 

[1987년 블랙먼데이는 80년대 미국증시에 큰 상처를 남겼다, 참조 : 야후 파이낸스]

 

 

다양한 잠재적 매물 : 플래시 크래시가 발생하여 일시적 충격을 줄 수 있다.

 

플래시 크래시는 정말 허무한 이유로 또는 원인도 없는 상황에서 잠재적 매물이 일시에 쏟아지면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치 어린 시절 모래성 놀이를 할 때, 바람 한 줄기에 허무하게 모래성이 쏟아지듯 무너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시장이 오랫동안 상승하게 되면 잠재적 매물들이 계속 쌓이게 됩니다. 겉으로는 따뜻한 증시이지만 여차하면 매물을 쏟아내겠다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다 정말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시장이 하락하면 일순간에 매물이 쏟아집니다.

 

추세이탈을 보고 trailing Stop 성격의 차익 실현 매물도 있을 것이고

비슷한 기준들(기술적지표, 추세지표)로 만들어진 프로그램화된 주문이 쏟아질 것입니다.

하락하는 과정에 신용융자 자금들의 강제청산 매물도 증시 급락을 부추길 것입니다.?

증시에 일시적 충격이 가해지니 위의 상황이 손절매 등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시장 전체에 순간적인 충격, 즉 플래시 크래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플래시 크래시가 발생하여도, 시장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겠지만

 

[돌발적인 상황으로 증시 부담이 발생한다면? 사진참조 : pixabay]

 

이 플래시 크래시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고 당장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요.

다만, 앞으로 조정이 발생하면 순식간에 투자자들을 괴롭히는 플래시 크래시 형태의 조정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을 마음 한쪽에 염두에 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 논조가 증시 하락론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의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담아두자는 차원이지요.)

 

만약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증시는 어느 순간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강제청산 및 손절매로 증시에서 밀려난 투자자들을 뒤로하고 유유히 상승장을 다시 만들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20203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증시에서 경험한 것처럼

마치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유유히 시장이 다시 상승하였던 것처럼

마치 20105월 플래시 크래시 후 한두 달 마음고생 한 뒤 시장이 상승장으로 들어간 것처럼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여러분은 만약에 대한 대비 또는 마음의 준비가 있으신가요?

만약 주가지수 10% 정도 하락이 발생한다면 여러분은 견뎌 내실 수 있으십니까?

신용융자 등을 사용하는 분들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는 해보셨는지요?

(거창한 것도 아닙니다. 만약. 주가가 몇 퍼센트 빠진다면 내 투자 원금 손실률은? 등등)

혹시 플래시 크래시 발생 시 대응 시나리오는 있으신가요?

(워낙 빨리 지나가는 현상이기에 대응은 의미 없을 수 있습니다만, 사후 자산 배분 전략 리밸런싱,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또는 재편성 등의 시나리오는 가지고 계시는지요?)

 

이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만약의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이를 이겨낼 수 있는 투자 심리가 갖추어져 있는가일 것입니다. 지난 3월 코로나 쇼크를 경험한 독자님들은 잘 이겨내시겠지만, 이후 들어온 개인투자자분들은 전혀 준비가 안 되어있는 듯합니다.

 

20201222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의 투자철학을 함께하세요, 애독과 좋아요~^^ 부탁합니다.]

본 자료는 투자 참고 자료이오며, 투자 판단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