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모 증권사에 다니는 분께 들은 이야기다.
어떤 고객이 있는데, 몇달에 한번 들러서, 수십억원어치의 주식을 사고 몇달뒤에 와서는 팔고 나간다고 한다.
이렇게 매매할 때마다, 그 고객은 두배씩 수익이 났다고 하는데 담당직원이 볼때, 그 고객의 쪽집게와도 같은 투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한두번 우연히 그런것도 아니고 매번 두배씩 벌어간다고 하니, 1년에 한두번씩 수십억씩 벌어간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면서 이런식으로 몇번만 원금투자하면 수백억원대의 자산가가 되는건 한순간이라는 부러운 마음이 생긴다고 하였다.
이 이야기를 읽었을 때, 독자분들은 어떤 느낌이 들으셨는지 생각해보자. 어떤 분은 무덤덤하게 읽으신분도 있겠지만, 어떤분은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그 비법이 무엇일까?"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속에 맴돌 것이다.
필자도 솔직히 이야기를 듣고 그 비법이 무엇일까 여러번 되곱아보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백발백중이라는 그 사람의 실력에 시샘을 느끼기도 하였다.
이렇듯, 우리 인간은 감정에 영향을 받는 존재이다. 주식투자에 있어서 이러한 감정의 존재는 투자의 결정에 여러가지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혹시 투자자분들 중에 이런 경험 있지 않으신가 생각해보자. 친구들과 즐거운 술자리에서 얼큰하게 취기가 올랐는데, 어떤 주식투자 좀한다는 친구가 "XX주식이 내일부터 날라간다더라"라는 이야기에 그 다음 날 바로 매수하는 경험이 한번씩은 가져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결정은 종종 손실이라는 가슴아픈 결과로 우리에게 상처를 안겨준다.
그리고 "아 그 때 조금만 더 생각해볼걸"이라는 후회를 뒤늦게 하게된다.
이 감정(感情)이라는 존재는 우리 인류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었고, 지금도 계속 진화 중이다. 원시시대로 원시인으로 우리가 돌아갔다고 생각해보자.......
동굴에서 편안하게 낮잠을 자고 있던 원시인 나는, 이상한 발자국소리에 잠에서 깬다. 그 순간 내몸에는 아드레날린호르몬이 급격하게 분비되면서 심장이 빠르게 뛰기시작한다. 그리고 잠이 순간적으로 달아나면서, 눈이 확떠진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고, 민감해진 신경계의 영향으로 손에는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살짝 머리가 아프기도 하지만 정신은 조금전에 잠들었던 사람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또렷하고 손에 어느새 쥔 칼은 언제든지 휘두를 기세가 되어있다. ....
원시인들은 이렇듯 생존을 위하여 흥분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이 흥분은 두려움이라는 감정, 기쁨이라는 감정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그렇다면 위의 이야기를 주식트레이더로 상상하며 글을 이어가보겠다.
의자에서 나름함에 낮잠을 졸고 있던 트레이더 나는, HTS의 신호소리에 잠에서 깬다. 그 순간 내몸에는 아드레날린호르몬이 급격하게 분비되면서 심장이 빠르게 뛰기시작한다. 그리고 잠이 순간적으로 달아나면서, 눈이 확떠진다.
그리고 모니터을 둘러보고, 민감해진 신경계의 영향으로 손에는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살짝 머리가 아프기도 하지만 정신은 조금전에 잠들었던 사람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또렷하고 손에 어느새 쥔 마우스는 언제든지 주문을 입력할 기세가 되어있다. ....
너무도 비슷한 모습으로 오버랩된다. 이런식으로 흥분된 상황에서는 몸으로 부딪히는 물리적인 행동에는 최적의 결과를 가지고 온다. 즉, 동굴속의 원시인이 맹수를 만났다면 맹수를 칼로 잡을 수 있는 그러한 힘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동굴에서 맹수를 만난 것이 아니라, 금융시장에 참여하는 주식투자자이다.
그러하기에, 이렇게 흥분된 상황에서는 냉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고, 결국 무의식적으로 마우스에 손가락이 움직이게 된다. 머리속이 깨어있지만, 무언가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처럼 주식주문을 넣게 된다.
결국 그 결과는... 감정을 얼마나 잘 다스렸는가에 따라 그 성패가 좌우된다....하지만 우리 인간은 그 감정 조절을 하기가 힘들다. 마우스를 클릭하기 직전에 냉정하게 한번더 생각할 수 있다면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겠지만, 직관적으로 내린 결정에 바로 주문은 떨어진다.
하지만 우리가 감정을 피해서 주식을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건은 바로, 매매방법을 먼저 세우고 투자에 임하는 것이다.
기술적인 매매이든, 가치투자 방식이든 간에 자신의 방법으로 투자의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을 지켜 투자하는 것이다. 그렇게 기준을 세워서 투자를 한다면 최소한 감정적으로 매매하여 발생한 후회스러운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서, 그 투자기준이 논리적이고 투자에 승리를 가져다 줄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뒷받힘 되어야할 것이다.
기술적분석으로 투자를 한다면, 어떤한 지표가 좋은지, 어떤 지표들의 조합이 좋은 결과를 내는지에 대한 연구, 그리고 그 방법이 계속 이어질지에 대한 연구가 반드시 병행되어야할 것이며, 가치투자방식으로 투자하더라도 자신의 투자방법이 위험을 제대로 분산하고 있는지, 투자회사에 잠재된 리스크는 없는지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뒤따라주어야할 것이다.
그렇게하여, 자신만의 투자방법이 세워지면 감정을 배재하고 그 기준에 맞추어 투자에 임해보자.
최소한 감정적인 매매에 의한 손실은 피하게 되면서 손실율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투자잔고가 서서히 쌓여가는 것을 어느순간 깨닳게 될 것이다.
마치... 전쟁터에서 태연하게 파초선을 부치고 있던 제갈공명이 백전백승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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