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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올해 악재들은 어디에? 우리가 진정으로 두려워해야할 증시는?

by lovefund이성수 2016. 8. 30.

올해 악재들은 어디에? 우리가 진정으로 두려워해야할 증시는?

미국 금리 인상이 가시화 된 이후, 시장이 출렁거리면서 다시금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금 커졌습니다. 다행히 오늘 오전장에 안도감에 반등세가 나오고는 있지만,  이 시점에 한가지 생각 해 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쏟아졌던 증시 악재들 과연 그 악재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것일까요? 그리고 진정으로 두려워해야할 증시는 언제일지 생각 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ㅇ 올해 초에 쏟아졌던 악재들 지금은 어디에?

 

폭염의 날씨를 보내다보면, 지난 겨울 혹한의 날씨를 까맣게 잊게 되지요. 언제 그런 추위가 있었는지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런 비슷한 상황이 글로벌증시에서도 그대로 나타났었습니다.

지난 1,2월 글로벌 증시는 혹한의 날씨처럼 시장에 큰 변동성을 안겨주면서 공포감을 만들었었습니다. 그 때 그 악재들 혹시 기억하실런지요?

 

필자가 기억나는데로 몇가지 떠올려보았습니다.

- 1월 정초부터 터진 중국 서킷브레이커 파문

- 중국/홍콩증시의 급락에 따른 ELS 낙인 이슈

- 1월 개봉한 영화 빅쇼트 : 2016년이 바로 빅쇼트를 해야할 그 해라는 설(說)

- 원유가 추락 → 유럽 주요은행 부도설

- 일본엔고에 따른 증시 위혐

- 브렉시트?

- 그리고 연중 내내 이어진 미국금리인상 이슈

 

올해 이어졌던 악재를 정리하여보았습니다.

이 악재들 중 대부분은 1분기(1~3월)에 집중되었다보니 기억에 가물가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1월 첫 거래일부터 시장에 큰 충격을 가져다준 중국 서킷브레이커 파문은 그 시점에는 시장에 공포감을 안겨주었지만 지금은 언제그랬냐는 듯 잊혀져가는 이슈이지요.

 

기억을 되곱아보면, 중국증시 당국이 서킷브레이커를 올해부터 시행하였지만 제도가 미흡하여 오히려 폭락을 유발시켰고 그 여파가 한국증시에까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이 새로운 서킷브레이커 제도는 중국증시 폭락으로 인해 언제 그랬냐는 듯 몇일 뒤 중단하고 맙니다. (어찌보면 헤프닝같은 일이었지요)

 

중국증시가 충격을 받으니, 홍콩증시가 하락하고 ELS낙인 이슈가 연이어 터졌습니다. 한국 증권사들이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의견으로까지 치달았던 ELS낙인 이슈 증시에 부담을 주었지만 중국증시와 홍콩증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연초증시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올해 증시를 불안케 했던 악재들, 자료 : lovefund 39차 오프세미나]

 

 

그리고 유가 폭락이 이어지자, 산유국에 대출을 해준 유럽 주요 은행들이 디폴트에 이르고 이 여파로 유럽위기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기도 하였습니다. 그 당시 유럽의 주요국 CDS프리미엄이 폭등할 정도였으니 분위기는 심상치 않긴 하였습니다. 이 이슈가 그 시점에 개봉한 영화 빅쇼트와 맞물리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재현 우려가 커졌습니다만,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기억하는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을 정도입니다.

 

6월의 브렉시트는 코메디처럼 유야무야되어가는 이슈이지요.(차후 수년 뒤 다시 수면으로 부상할 수는 있지만 말입니다.) 6월 말에 영국의 EU탈퇴 국민투표가 브렉시트로 최종 결정되어지면서 그 전후로 시장은 크게 요동쳤습니다. 영국의 EU탈퇴로 인하여 유로존이 붕괴되고 그 결과 금융대혼란이 올 것이라는 연쇄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브렉시트 국민투표 몇일 뒤 파운드화가 폭락하고 영국증시가 폭락하는 가운데 영국 내에서는 코메디같은 상황이 벌어졌지요.

 

브렉시트를 주도한 정치인은 "나는 그런말 한적이 없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브렉시트 찬성한 쪽에 투표한 영국인들은 브렉시트가 무엇인지 그리고 EU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투표했다면서 재투표를 하자는 코메디와 같은 상황이 나타났습니다. 결국 그 후 증시는 급속히 안정을 찾았고 2분기(4~6월)에 증시를 불안케하였던 브렉시트는 유야무야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올해 내내 이어진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감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불안해하였지만 오히려 미국증시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건한 흐름으로 대답하였습니다.

 

이러한 악재들, 올해 그 악재가 등장하고 이슈화 되었던 시점에는 증시가 대폭락을 할 것이라는 분위기, 일단 증시에서 빠져나와야한다는 불안감이 팽배하였습니다만 지금은 잊혀져가는 악재로 그 당시의 헤프닝으로 점점 우리의 기억속에서는 잊혀지고 있습니다.

 

 

ㅇ 진정으로 두려워해야할 것은 시장 가치와 군중심리

 

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두려워해야할 것은 지금 시장에서 나오고 있는 재료들보다도 미래에 다시 찾아올 고평가된 시장밸류에이션과 시장에 환호하는 군중심리입니다.

 

여러가지 금융시장의 재료들은 시장에 충격을 줄 수는 있습니다만 투자자들이 두려워하는 대폭락으로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장이 과열권에 들어와 고평가되고 군중심리가 과열되어야만 합니다. 즉, 어느정도 버블이 있어야만 악재가 생명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시장은 어떻습니까?

과열된 군중심리는 보이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주식투자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요. 토요일 밤에 보았던 예능프로 "마리텔"에서는 주식투자로 큰 손해를 본 조영구씨 이야기가  개그소재인 것처럼 지금 주식시장에 대한 군중심리의 모습은 주식시장에 대해 매우 부정적입니다.

 

그리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보자면, 지금 시장은 부담없는 증시 수준입니다.

물론 코스닥 일부 종목군은 과열되어 부담스럽긴 합니다만, 대부분의 종목군들은 저평가 구간에 있고 그 결과 종합주가지수의 밸류에이션은 저평가된 수준에 위치해 있습니다.

 

[밸류에이션 밴드를 통해 본 현재 종합주가지수, 자료 : lovefund 39차 오프세미나]

 

 

지금 이런 위치에서 과연 시장을 두려워해야할까요?

오히려 지금 시장은 악재가 등장한다하여도 악재로서의 힘을 발휘할 여건은 아닙니다. 악재가 폭락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장에 버블이 형성되고 고평가된 주식시장 그리고 과열된 군중심리가 나타나야지만 투자자들이 두려워하는 2008년과 같은 폭락장이 만들어 집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위치에서 너무도 멀리 떨어져있습니다.

그렇하기에, 필자는 지금 시장을 의연하게 보고 있습니다. 차후에 증시가 과열이 되고 버블이 형성되면 그 때는 증시칼럼의 논조가 바뀌겠지만 아직 증시는 가야할길이 멀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2016년 8월 30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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