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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투자정보 스팸문자에 담긴 악의적 의도를 생각 해 보다.

by lovefund이성수 2017. 6. 9.

투자정보 스팸문자에 담긴 악의적 의도를 생각 해 보다.

이번주에는 조용해 졌습니다만, 5월 중순부터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OOO종목을 사라, 곧 엄청난 뉴스가 나온다는 문자가 필자 뿐만 아니라 많은 개인투자자분들 심지어 증권사 직원들에게까지 쏟아져 날라왔습니다.

그것도 전화번호를 바꾸어가고 회사명도 바꾸어가면서 문자가 날라오는데 한눈에 봐도 의도가 불순한 메시지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금융당국에서 조사가 들어갔는지 이번주에는 조용 해 졌습니다만, 향후 상승장이 지속되면 이런 경우는 모든 개인투자자들이 겪을 일들이기에 경각심 차원에서 오늘 글 주제로 잡아보도록 하겠습니다.

 

 

ㅇ 하루에도 몇건씩 개인투자자에게 날라온 투자정보 : 하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님들 중에도 이런 문자 한번씩은 받으셨을 것입니다.

 

[무료 투자 정보라며 날라온 스팸문자]

 

 

5월 초중순부터 은밀한 투자정보라하면서 문자 메시지가 계속 날라오는데, 스팸처리를 하더라도 전화번호를 바꾸어 문자를 계속 보내더군요. 처음에는 스팸처리를 하고 삭제를 하였습니다만, 어느 순간부터는 문자를 지우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이 스팸문자가 언제까지 들어오는지 그리고 언급하는 종목들에게서 어떤 냄새가 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그 스팸문자가 날라온 시간부터 언급된 종목들의 주가추이를 관찰해 보니, 은근히 개인투자자분들이 추격 매수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문자를 뿌렸는지는 모르지만 확실한건 증권사직원, 증권정보업체 직원, 개인투자자들에게 모두 문자가 간 것으로보아 "주식투자자"라는 정확한 타켓 DB를 가지고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보이고, 그러다보니 해당 문자를 보고 투자 결정을 내린 투자자가 은근히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자에서 필자는 두가지 악의적 의도를 보았습니다.

 

 

ㅇ 첫 번째 가능성 : 개인 투자자에게 뒷설거지를 떠넘긴 모습

 

문자 속에 종목들을 보면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재무구조가 매우 나쁘거나, 수년간 적자가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즉,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투자하지 않을 종목들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종목들이 문자가 날라오기 얼마전까지 주가가 은근히 강세를 보이고 있더군요.

그리고 문자가 날라온 그날 거래량이 대량으로 터지고 그 다음날부터 주가가 빠지는 현상이 목격되었습니다. 위의 스팸문자에 담긴 에스마크처럼 말입니다.

 

[스팸문자 속에 담긴 종목은 그 후 오히려 폭락하였다]

 

 

거래량이 터진 다음날부터 에스마크의 주가는 연일 음봉을 만들면서 하락하는데 순식간에 반토막 수준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맙니다. 즉, 스팸문자의 의도가 가지고 있던 물량을 뒷설거지하기 위한 의도였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결국 그 문자에 현혹된 개인투자자의 결과는 큰 투자 손실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한편으론 그 문자에 있는 종목들 중에는 상승세가 제법 크게 나온 종목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케이스에서도 다른 의도가 보였습니다.

 

 

ㅇ 두 번째 가능성 : 사람을 현혹시키는 일종의 사기 수법

 

과거 외국에서는 이런 투자 사기 사건이 있었다 합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스팸메시지(예전이니까 팩스이겠지요)를 보냅니다. 이 때 불특정 다수를 두 부류로 나누어서 A그룹에는 다음주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보내고, B그룹에게는 다음주 주식시장이 하락할 것이라고 보냅니다.

 

다음주가 되어 주가가 상승하였다면, 주식시장이 하락한다고 스팸팩스를 보낸 B그룹 집단에게는 더 이상 팩스를 보내지 않습니다. 반대로 주가가 상승했다고 팩스를 보냈던 A그룹에게는 팩스를 보내는데 이 또한 첫번째 때와 똑같이 두 부류로 나눕니다.

 

AA그룹에게는 다음주 주식시장이 상승한다하고 AB그룹에게는 주식시장이 하락한다고 스팸메시지를 보냅니다.

다음주말이 되어 주식시장이 상승하였다면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AB그룹에게는 더 이상 메시지를 보내지 않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 AA그룹에 있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를 생각 해 보겠습니다.

처음에 팩스를 받았을 때는 어디 그러나 보자라고 별로 신경을 쓰지 않다가, 두번째 날라온 팩스에서도 주식시장을 정확히 맞추니 왠지 모르게 신뢰가 갑니다.

 

위의 과정을 한번 더 거치게 되면 3번 연속 맞춘 메시지를 받은 그룹이 만들어집니다.

이 때, 사기를 꾸미는 사람은 이 들에게 전화를 합니다.

 

"사장님! 3번 연속 제가 정확한 정보를 전달 해 드려지요? 큰 건이 있는데 한번 믿어보시죠?"

 

해당 그룹에 있는 이들은 3번 연속 정확한 정보를 전달 받았기에 그 사람의 전화에 신뢰를 가지고 그 큰 건이라 하는 곳에 큰 돈을 투자하고 말것입니다.

 

지난 주까지 날라온 문자메시지도 이런 케이스일 수도 있습니다.

A그룹에는 "가나다" 종목에 엄청난 은밀한 정보가 있다하고 B그룹에는 "라마바" 종목에 엄청난 정보가 있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A그룹에 보낸 종목이 크게 상승하면 똑같이 두 부류로 나누어 다른 종목을 보내겠지요.

이게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라고 생각하겠습니다만 간단히 우리가 계산 해 보겠습니다.

 

1만명을 타겟으로 이런 작업을 할 경우 3단계까지 모두 결과가 정확한 결과를 경험하게되는 수는 반에 반에 반인 1/8 즉, 1250명입니다. 그 1250명은 의도를 가진 어떤이가 마음만 먹으면 쉽게 현혹시킬 수 있는 심리적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ㅇ 상승장이 이어지면 이런 상황은 자주 관찰될 것

 

상승장이 지속되게 되면, 이런 상황은 더 자주 목격될 것입니다.

아마도 상승장 분위기 속에 초보투자자분들도 크게 늘어날 것이고 쉽게 현혹되고 말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의 글을 매일 애독하시는 회원님들이시라면 절대 이런 스팸메시지의 유혹에 넘어가지 마셔야 할 것입니다.

문자,메일,게시판 글, 증권방송 등등 다양한 형태로 여러분들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안타까운건 이런 유혹이 눈앞에 다가오면 알면서도 유혹에 넘어가는 개인투자자분들이 부지기수 란 점입니다. 비록 나 자신은 당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시겠습니다만...

 

2017년 6월 9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주식정보 #믿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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