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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국제유가 급락을 보는 몇 가지 시각

by lovefund이성수 2017. 6. 22.

국제유가 급락을 보는 몇 가지 시각

이달 중순부터 급락한 국제유가 추이가, 올해에만 20%넘는 하락세를 만들고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주식시장에 직접적으로 혹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닙니다만 가격의 변동속도는 경우에 따라서는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로 해석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악재로 작용되기도 합니다.

정답은 없지만, 차후 증시를 이해하는데 있어 참고하는데 있어 국제유가를 보는 몇가지 시각에 대해서 오늘 글에서는 이야기드리고자 합니다.

 

 

ㅇ 국제유가 급하게 움직이면,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모든 금융시장이 그러하듯 상승을 하든, 하락을 하든 천천히 그리고 완만하게 움직일 때 경제 참여자들은 미래를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국제유가 추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천천히 상승 또는 하락하게 되면 원유를 사용하여 중간재와 최종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예상원가를 추정하여 제품 가격을 그에 맞추어 천천히 변화시키게 됩니다. 유가가 상승하더라도 원가절감 노력으로 이익률을 높일 수도 있고 반대로 유가가 하락한다하더라도 제품가격에 대한 내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추세적으로라도 천천히 국제유가가 상승 또는 하락할 때에는 소비자물가에 다이렉트로 반영될 가능성이 낮습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급격하게 인상 또는 하락하게 되면 직접적으로 소비자들이 접하는 석유관련 제품들의 가격들이 급등 혹은 급락하면서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휘발유,경유 가격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2016년 봄부터 최근까지 50$선에서 완만하게 움직이던 국제유가가 최근 급락하면서 40$대 초반까지 하락하게 되었는데,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원인이 될 개연성이 커집니다.

소비자 물가가 중요한 이유는 미국에서 금리를 결정하는 키가 이 소비자 물가지수 추이에 달렸고, 소비자 물가 추이가 경제 회복에 대한 바로미터로 금융시장에서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국제유가가 추가적으로 급락하여 미국 소비자 물가가 2%선 이하로 내려가 1%미만으로 내려가면, 금리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유동성 측면에서의 긍정적인 해석이 있겠습니다만, 반대로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감이 증시에 악재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이 호재/악재의 해석은 결국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쏠림에 의해 결정되겠습니다만, 전반적인 분위기로는 연준이 시장 기대보다 매파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 예정대로 시행) 오히려 경기 침체 우려감을 금융시장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유가 추이는 유동적이기에 현재 위치에서는 확언할 수는 없지만 차후에 유가 추이와 미국의 소비자물가 지수 추이는 함께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CPI전년비(청색선, 좌축)와 WTI가격추이(적색선, 우축), 원데이타 참조 : FRED]

 

 

 

ㅇ 국제유가 급락하면, 저유가 호재? 산유국 위기?

 

원유를 수입해야만 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국제유가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낮을 수록 좋습니다.

과거부터 저유가는 호재성 재료였고, 80년대 후반 3저 시대로 경제와 증시가 활황을 보일 때 3저 중 하나가 바로 저유가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적절한 수준에서의 저유가는 원가를 낮춘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재료로 한국 경제와 증시에서는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적절한 수준에 훨씬 미달하는 하락 혹은 폭락이 발생할 때에는 오히려 다른 측면에서의 악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진참조 : pixabay]

 

바로 2016년 연초 겨울에 있었던 유가 폭락에 따른 산유국 위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당시 국제유가는 30$선을 하회하였었고, 이로 인하여 산유국 중 몇몇 국가가 파산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유럽 주요은행들이 산유국들의 국채를 대량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유럽발 금융위기 가능성이 급부상하였었지요.

불과 1년 반전인 2016년 1~2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요한 것은 유가 등락 속도입니다.

급하게 하락하면 금융시장은 저유가라는 긍정적인 단어보다는 산유국 위기라는 부정적인 측면을 더 강하게 보기 시작합니다.

최근 6월들어 그 하락속도가 가파르기에 증시 조정이 진행된다면 하나의 핑계로 간간히 등장하기도 할 것입니다.

 

단, 앞으로의 유가흐름이 완만한 속도로 하락세가 줄어들거나, 다시 반등하여 50$부근으로 회귀한다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금융시장은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긍정적인 안경을 끼고 유가를 바라볼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현재 유가 하락세를 볼 때는 긍정론과 부정론 양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시각에서 말입니다.

 

2017년 6월 22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국제유가 #주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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