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 안이 곧 나온다는 기대감에, 코스닥 지수는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외국인 기관의 쌍끌이 매수 속에 코스닥 지수의 상승은 분위기 전환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시장에 던지고 있기는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주가 과열 수준을 넘어 버블 단계에 들어간 코스닥 시장을 보다보면 업종 내 쏠림 현상과 주가가 상승하기에 상승해야한다는 신앙화되어가는 코스닥 몇몇 종목의 투자자들의 모습에 우려감을 가지게 합니다.
특히, 차후 코스닥 활성화 대책으로 열기가 더 심해 질 경우, 자칫 비합리적인 버블은 무한히 커지게 되고 이 과정에서 오히려 2000년 IT버블붕괴와 같은 독이 만들어 질 수도 있습니다.
ㅇ 버블이 심각 해진 증시에서 나타나는 현상 : 주가가 상승하기에 계속 상승할 것이다?
모든 투자 자산은 침체기도 있지만 호황기도 있고 버블시기도 만들어지게 됩니다. 특히 주식 시장에서는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 특정 종목이나 업종은 얇은 냄비처럼 달아올라 순식간에 뜨거워지게 되지요.
주가 버블 초기에는 그래도 긍정론과 부정론이 혼재되어있습니다만, 버블 막바지에 이르게 되면 부정론은 모두 사라지고 긍정론만 남게 됩니다.
그리고, 어떠한 가치지표로도 설명되어지지 않는 주가는 끝없이 올라가고 있는데 이 때 주가 상승의 근거는....
"올라가기에 올라간다"는 것이 그 근거가 되는 아리송한 상황이 만들어지지요.
여기에 새로운 신기술 혹은 새로운 변화가 있기에 가치를 측정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의견이 투자심리를 지배하기에 이릅니다.
여기에, 투자자들은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신념 속에 모두가 주가 상승을 찬양하고, 혹시라도 분위기를 망치는 의견이 등장하면 집단 반발과 함께 해당 의견에는 악성댓글과 협박성 댓글은 순식간에 쌓여 부정론 자체를 묻어 버립니다. 과거 99년 IT버블 당시, 당국 관계자가 코스닥 버블이라는 발언을 했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았던 것도 하나의 사례라 할 수 있겠군요.
현재 코스닥 시장 그리고 특정 업종군이 이런 과정 안에 들어간 것은 아닌가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ㅇ 현재 코스닥, 함부로 상투라 하지 않겠지만 우려스럽다.
기본적으로 코스닥 시장은 성장 기대감에 밸류에이션 수치가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유가증권 시장에 있는 종목들보다 미래 성장 기대감이 높기에, 지금은 중소기업이지만 대기업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 기대하기에, 높은 밸류에이션 레벨을 시장은 용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과거에 상투를 만들었던 영역권을 넘어간다면 한번은 뒤돌아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코스닥 지수와 PBR밴드 추이]
위의 자료는 코스닥지수와 2000년 이후 최대/최소 영역대의 PBR 수치로 만든 PBR밴드 추이입니다. 2007년 상투를 이루었던 시기의 코스닥 시장 PBR을 토대로 만든 상단선을 추적하여보면, 현재 코스닥지수는 그 영역을 넘어가 있습니다. 2015년에 이 영역대를 넘어갔을 때 코스닥 시장이 오랜 기간 억눌림이 있었습니다만 올해 코스닥지수는 이 영역대를 넘어서 더 높은 밴드 영역대로 진입하였습니다. 과거보다 더 뜨거운 열기가 코스닥 시장에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만, 그 속내를 살펴보면 그렇게 긍정적이라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일단, 업종 쏠림이 매우 심합니다.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0종목 중 대략 1/3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종목군들입니다. 이들 종목들에 주가 상승은 미래 기대치 때문이라 하지만 그 미래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99년 IT버블 처럼, 수년 연속 적자이고 자기자본도 작은 회사가 시가총액 수조원에 이른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나마 매출이라도 발생하는 기업은 과거 99년 IT버블 당시처럼 PSR로 밸류에이션을 설명하거나 PEG지표로 억지로라도 설명이 가능하지만 적자가 연속된 회사는 꿈과 희망만으로 만들어진 주가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새로운 시대 흐름을 모르는 말이야!"라는 의견 1999년 IT버블 때에도 그대로 등장하였습니다. 새로운 시대 흐름이라하더라도 주가 버블이 IT버블 폭발하기 직전이었던 99년 수준의 분위기는 아니어야만 할 것입니다.
두번째,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평균PBR이 10배를 넘어가있다.
코스닥에서 밸류에이션은 의미가 없고 미래 기대가 중요하다는 신념이 확산된 상황에서 PBR을 언급하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일 것입니다. 그래도 필자는 현재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의 평균PBR은 우려스럽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버블시기가 아닌 정상적인 시장에서는 자산가치 대비 주가수준인 PBR레벨이 보통 5배가 넘어가는 경우 상투를 형성하거나 장기적으로는 과거와 같은 수익률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극단적으로 IT버블기를 거쳤던 99년 말, PBR레벨이 10배가 넘어갔던 종목의 2000년 평균 수익률은 -71%였습니다.
[PBR10배가 넘어가는 종목들의 연도별 수익률 및 장기 성과 추이]
너무 극단적인 사례일 수 있어 99년 말부터 2015년 말을 기준으로 PBR이 10배가 넘어가는 종목들의 차년도의 등락률을 조사하고 이를 장기 누적수익률로 분석하여 보았습니다. 위에 결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PBR레벨이 10배가 넘어가는 종목들은 17년의 기간 4번은 플러스 수익률을 거두엇을 지라도, 대부분의 시기에는 부진한 성과를 거두었고, 그 누적 결과는 지속적으로 우하향하는 투자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의 평균PBR이 10배를 넘는 다는 점은 이러한 우려감을 코스닥시장에 가지게합니다.
세번째로, 코스닥150 종목만 올라가는 현상이 심화될까 걱정.
이번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인하여, 기관과 외국인들은 코스닥 지수를 선취매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를 위하여 기준 지수로 코스닥150을 사용하게 될터인데, 이 코스닥150은 결코 코스닥 시장 전체를 대변할 수 없습니다. 결국 그 150 종목안에 들어가는 종목만 상승하면서 시장을 왜곡시키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자칫 시장에 커다란 버블을 만들고, 이 과정에서 주가가 올라가기에 상승한다는 신화를 더 심화 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차후에 버블이 가라앉을 때, 소프트랜딩이 아닌 하드랜딩이 전개되어 99년~2000년에 있었던 IT버블 쇼크를 경제와 투자자 전반에 남길 수 있습니다.
오늘 필자의 글에서는 여러 관점에서 코스닥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버블 현상을 이야기드렸습니다. 물론 적절한 수준의 버블은 산업을 혁명시키는 큰 원동력이 됩니다만, 정도를 벗어나게되면 오히려 버블은 허풍선이가 되고 결국 투자자에게 독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이는 과거 튤립버블, 미국 철도버블, IT버블 등 과거 당시 선례에서 똑같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도 과거 대표적 버블시기의 모습이 비추어지고 있습니다.
2017년 11월 15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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