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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액면가 대비 주가 비율이 낮은 종목만 투자한다면? [투자연구글]

by lovefund이성수 2018. 9. 13.
액면가 대비 주가 비율이 낮은 종목만 투자한다면? [투자연구글]

지난 9월 10일(월)자 필자의 글 "액면가 몇배수(?)라는 올드한 투자 기준은 버리자"를 통해 액면가 몇배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한다는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글의 말미에 "단, 투자에 있어서 주가가 액면가 이하일 때는 경계"하자고 설명드리면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액면가와 주가 비율을 활용한 대안을 제시드렸습니다.

그 글을 쓰고, 필자의 머리 속에는 계속 한가지 생각이 맴돌았습니다.

"액면가 대비 주가가 낮은 종목군들로 포트폴리오를 꾸린다면 얼마나 망가질까?"

 

 

ㅇ 액면가 대비 주가가 낮은 비율 그리고 높은 비율 100종목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다.

 

액면가 대비하여 주가가 미달한 종목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적자가 수년간 지속되거나, 재무구조가 취약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자본잠식 상태로 자기자본이 자본금에 마치치 못하는 상태일 수도 있고, 적자가 지속되다보니 미래 예상 기대치가 자본잠식은 당연한 것으로 투자자들이 인식하는 경우 액면가 대비 주가가 낮은 상태가 만들어 집니다.

 

액면가 대비 주가가 낮은 경우, 회사의 생존 가능성이 낮을 수 있음을 암시하는 시그널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디어에서 상장사들의 액면가 대비 주가 수준의 비율을 계산하였습니다.

액면가 대비 주가 수준 비율 

= 주가/액면가

= (주가X 주식수) ÷ (액면가 X 주식수)

= 시가총액 / 자본금

 

이 공식으로 만든 비율을 바탕으로 매년 말 액면가 대비 주가 비율 순으로 정렬한 후 하위 100종목(액면가에 비하여 주가가 낮은 편인 종목)을 포트폴리오로 뽑고, 상위 100종목 (액면가에 비하여 주가가 높은 수준의 종목)을 뽑아 1년 보유 후 1년 뒤에 이 작업을 반복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꾸려보았습니다.

 

1990년부터 2016년까지의 자료를 토대로 26년간의 누적 수익률을 계산한 결과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ㅇ 저 (액면가 대비 주가) 종목 : 처참한 패배

 

[액면가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종목군들은 매우 낮은 성과를 만들었다]

 

 

액면가에 대비 주가의 비율이 낮은 수준인 종목군들의 특징은 재무구조가 취약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한 포트폴리오들의 성과는 26년간 누적 -60%라는 처참한 성과로 기록되었습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191%수익률을 기록하였다는 것과 비교한다면, 더욱 비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위의 수익률을 조금 더 파고들어가보면 부실 기업들과 거의 유사한 주가 특징이 관찰됩니다.

보통 부실주들은 주식시장이 초강세장이 나타날 때 "묻지마"상승으로 인해 엄청난 수익률을 만들게 됩니다. 90년대 초중반, 2005년~2007년에는 주가지수를 넘어서는 급등을 만들었지만, 하락장에서는 처참할 정도의 폭락을 만들고 맙니다. 1997년에는 -63%하락, 2008년에는 -63.9%하락이 발생한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는 포트폴리오 전체의 수익률에서 나온 특징입니다. 그안을 세세히 살펴보면 더욱 비참합니다.

예를들어 2009년 말에 세팅된 저(액면가 대비 주가)비율 100종목에서는 31종목이 -100% 손실(상장폐지 등)을 기록하였습니다. -30%이상 큰 손실이 발생한 종목은 전체 100종목 중 총 58종목에 이르는 엄청난 수준입니다. 2010년 주가지수가 2000p를 연말에 회복하는 훈훈한 장세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ㅇ 고 (액면가 대비 주가) 종목 : 특별한 특징은 없긴하지만...

 

반대로 고(액면가 대비 주가) 비율을 보인 포트폴리오의 성과는 일단 그닥 좋지 않다는 것을 위의 표를 통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가지수보다도 낮은 성과를 만들며 26년간 91%의 누적성과를 기록하였습니다.

 

개념적으로 액면가보다 주가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을 경우 자본금보다도 높은 시가총액을 만들고 있는 개념이고 고PBR의 개념과도 얼핏얼핏... 비슷하기에 고평가된 종목군들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성격이 2010년 이전에는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2010년 이후 고(액면가 대비 주가)비율 종목들의 수익률이 갑자기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 해 보면, 자본금 대비 주가 비율이 높다는 것이 고평가로 해석되기 어려워졌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꾸준히 이익을 내다보면 이익잉여금이 쌓이고 증자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늘리는 가운데 자본잉여금도 증가하게 되지요.

 

결국 자본금이 작다하더라도, 세월이 흘러갈 수록 잉여금이 쌓여 자기자본이 커졌다보니 고 (액면가 대비 주가) 비율이라하더라도 고평가 되었다고 평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는 지난 월요일 필자의 글 "액면가 몇배수(?)라는 올드한 투자 기준은 버리자"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특징은 유보율에서도 나옵니다. 유보율이 높은 100종목들의 평균치를 추적 해 보면, IMF사태를 넘기고 난 후  수백%대에서 천%대로 올라섰고, 최근에는 1만%를 넘어섰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 달말 필자의 정기 세미나에서 주제로 잡고 준비할 예정이기에 10월 증시토크에서^^ 글로 정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ㅇ 오늘 글의 포인트 : 액면가 대비 주가가 낮은 종목은 가까이 하지 마시길.

 

액면가 대비 주가가 낮은 종목들은 재무구조가 취약하거나 적자가 지속된 종목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실제 특정 시기에는 상장폐지가 집중되면서 투자자들에게 큰 상처를 안겨주게 되지요.

안타까운 점은 그러한 종목을 개인투자자들이 너무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주가가 조용했다가도 한번씩 한방!을 주며 급등하는 경향이 있고, 꼭 은밀한 정보들이 돌곤하지요.

하지만 이러한 종목들은 한방!에 모든 내 투자금을 녹여 없애 버릴 수 있음을 기억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한 방법은 재무제표를 보며 재무비율을 체크하면 됩니다만 이도저도 귀찮다하시다면 적어도!!! 적어도!!!

 

HTS 현재가 창에서 [액면가]보다 현재주가가 낮다면, 개인투자자는 멀리 해야하겠습니다. 꼭!

 

2018년 9월 13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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