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영원한 1등 기업은 없다. 20년전 기업순위를 보며..

by lovefund이성수 2013. 8. 23.

안녕하십니까. 증권전문경제 방송인 lovefund이성수입니다.

 

과거 증시,경제 흐름을 보기 위하여 가끔씩 20년전, 30년전의 뉴스기사를 들춰서 보기도 합니다.

우연히 1993년 8월 23일, 정확히 20년전의 매일경제신문을 보다보니, 1992년 결산기준 매출액 순위 Top 1000개 기업의 리스트가 나오더군요. 과거 기업실적의 DB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을 상황에서 수작업으로 1000개기업의 표를 만든 이들의 노력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매출액 1000대기업 재무분석 자료를 보다보니,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더군요.

당시에는 한국경제를 휘어잡았을 기업들이 지금은 역사속으로 사라져있기도 하고, 회사이름을 전혀 못알아볼 정도로 바꾼 기업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오늘은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자님의 뷰온 추천과 구독신청, 필자의 큰 힘입니다.>>

 

 

 

ㅇ 1993년 그 해는 김영삼대통령 집권1년차

 

1993년은 김영삼대통령의 문민정부가 출범한 첫해였습니다.

정치적으로는 국민의 민주주의 열망이 현실화 되었된 첫 시점이었고, 경제적으로도 새로운 대통령에 대한 기대로, 당시 1993년 증시는 그 이전 1990년대 초반의 "깡통계좌 정리사태" 이후 서서히 살아나는 조짐이 나타났던 때였습니다.

 

 

그리고, 그 해 8월에는 금융실명제가 전격적으로 실시되는 등, 정권 1년차에 막강한 드라이브를 여실히 보여주었던 시기였지요. 이로 인하여 지하경제자금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꿈틀 꿈틀 증시가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1993년의 8월 증시는 금융실명제 여파로 증시가 크게 요동치다>>

 

물론 금융실명제 직전 한달전에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며 하락세를 보이기도 하였습니다만, 결국 1993년종합주가지수는 40%가까운 드라마틱한 상승률을 보이게 됩니다.

 

ㅇ 그 당시 매출액 Top 20위를 보면

 

당시 매출액 기준 Top 20위에 있는 회사들을 훑어보면, 그래도 익숙한 기업들이 눈에 자주 보이더군요.

 

<<1992년 결산기준 매출액 Top 20위, 매일경제 1993년 8월 23일자>>

 

당시 매출액기준 상위 20위 기업들은 삼성물산,현대종합상사,대우,삼성생명보험,한국전력공사,포항종합제철,삼성전자,현대자동차,유공,한국통신,대한교육보험, 럭키금성상사,대한생명보험, 금성사,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써비스, 호남정유,현대건설, 선경, 현대중공업 등이 있었습니다.

 

이 리스트에는 당시 비상장기업들도 포함되어있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리스트에 보게되면, 당시 매출액 Top 3가 "대우"였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우는 IMF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재계 굴지의 기업이었고, 당시 세계로 뻗어나가는 진취적인 모습에 그 시절 대학생들의 취업선망 1순위 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우는 1999년 여름, 대우사태가 터지면서 서서히 역사속에서 내려앉게 됩니다. 당시 대우가 상장폐지되기 직전에 "대우"주식은 역사에 남을 것이라는 생각에, 10원에 100주를 매수한 이후 주식현물로 찾아 보관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9위의 유공은 결국 SK그룹에서 계열사로 남아 있다가 차후에 SK에너지가 되고, SK이노베이션과 합쳐지게 됩니다. 과거의 유공, 동네마다 코끼리모양의 마스코트를 그림그려놓은 주유소를 떠올리게 합니다.

 

<<과거 유공 축구단의 로고, 코끼리>>

 

그리고 12위에 럭키금성상사가 눈에 보입니다.

과거 치약,화장품으로 락희화학과 트랜지스터 라디오의 대명사였던 GoldStar (금성)을 합치면서 럭키금성이 됩니다.

동업자간인 구씨가문과 허씨가문이 사이좋게 럭키금성을 운영을 잘 해오다가

 

 

세월이 수십년동안 지나면서 경영환경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회사는 분할되게 됩니다.

1차적으로는 LG전선을 중심으로한 LS그룹분리되고, 오랜기간에 걸쳐 꾸준히 분할 하며, LG그룹은 구씨중심으로 그리고 GS그룹은 허씨가문 중심으로 개편되게 됩니다.

 

19위에 있는 선경은 회사이름의 이니셜을 따서 SK그룹으로 변모하게 되지요.

예전에는 "장학퀴즈"의 스폰서 회사로 선경은 자주 등장하던 이름이었습니다.

 

 

ㅇ 당시와 비교하면 삼성전자의 비약은 놀라워

 

1993년 당시 신문에 올라왔을 때,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6조1027억원을 매출액순이 7위의 명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세계굴지의 반도체메이커로 도약하기 직전이었던 삼성전자는 그래도 Top 10에 들어가는 수위권에 있는 기업이었던 것이죠.

그런데 이 매출규모가 20년이 지난뒤 141조로 23배나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20년의 중간에 IMF시기가 있었음을 감안한다면, 이는 매년 17%이상의 매출액증가가 이어졌을 때 가능한 수준이라 할 수 있는 높은 성장이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삼성전자의 주가는 20년동안 수정주가 기준 20배 상승하게 됩니다.

 

결과 2013년 현재 삼성전자는 국내 매출액 순위 및 시가총액순위 1위 기업으로 우뚝 올라서게 됩니다.

 

<<상장기업 매출액 순위 Top 20, 삼성전자는 독보적 1위로 등극하였다>>

 

그 외에도 한국전력 또한 20년전 매출액순이 5위로 6조7천억원을 기록하였지만, 현재는 매출액 49조원대로 2위로 올라섰습니다. 현대차는 8위에서 3위로, POSCO는 과거 포항제철일 때 6위에서 4위로 올라서게 되었지요.

 

과거 20년 전의 매출순위로 보았을 때, 순위는 계속 바뀌게 되고 새로운 강자가 자리를 바꾸어 앉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20년, 어떤 기업이 1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지, 그 기업은 시가총액에서도 1위의 영광을 누리고 있을 것입니다.

 

2013년 8월 23일 금요일

기업의 흥망성쇠를 되돌아보며 lovefund이성수 올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