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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제일모직 공모 마감, 시장에 던진 시사점

by lovefund이성수 2014. 12. 12.

제일모직 공모 마감, 시장에 던진 파고

전 국민을 공모주 열풍으로 불어 넣은 제일모직 공모가 마감되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냉정히 바라보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삼성그룹 경영승계에 필수적인 과정인 계열사 상장. 지난달 삼성SDS의 상장에 이어, 어제 제일모직 공모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어마어마한 열기에 전 국민 공모주 열풍으로 몰은 제일모직 공모가 시장에 던진 시사점을 생각 해 봅니다.

 

 

▶ 이대표~ 제일모직 공모 해도 될까?

 

제일모직 공모 마지막 날이었던 어제, 지인들로부터, 제일모직 공모를 해도 되는지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습니다.

어느 정도 자산이 있으신 분은 거래하는 증권사로부터 권유를 받기도 하였고, 우연히 뉴스를 보다가, 한번 참여하고 싶어서 등등 제일모직 공모는 전국민의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청약증거금만 30조 649억원이 몰렸고, 공모청약 경쟁률 194.9대 1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삼성SDS공모 때보다도 더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습니다.

그리고 그 뜨거운 열기는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끌어가는 블랙홀 역할을 하였습니다.

▶ MMF자금 사상 최대 규모 자금 이탈 : 제일모직 공모로..

 

금융투자협회의 12일 자료에 따르면, 제일모직 공모가 있던 전날인 지난 9일 하루동안 국내MMF설정액에서 5조5950억원이 빠져나갔습니다.

단기 부동자금의 대표적인 지표이자 상품인 MMF에서 이렇게 큰 자금이 빠져나간 것은 제일모직 공모주 참여를 위해 빠져나간 자금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5조원대의 MMF자금 이탈은 2006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 순유출 기록이었습니다.

  

블랙홀처럼 제일모직 공모는 자금을 끌어갔다. 사진 : 인터스텔라 한장면

 

단기 금융상품에는 MMF만 있는 것이 아니지요. CMA도 있습니다.

CMA 또한 9~10일 이틀간 3조7770억원이 감소하면서, 제일모직이 시장에 부동자금을 빨아들인 블랙홀이었음을 확인하게 합니다.

 

이 증거금들은 15일에 환불되게 되는데, 공모주로 배정받은 1조5200억원을 제외한 28조5000억원에 이릅니다. (물론 이중에는 공모주 대출에 따른 허수도 섞여있지만...) 수조원 단위에 대규모 자금이 제일모직 공모로 인해 빨려들어가 묶여있었고, 다시 풀리려 하는 과정이 전개 되게 됩니다.

 

 

▶ 제일모직 공모가 : 삼성SDS보다는 훨씬 합리적이었다.

 

삼성SDS 공모가부터, 상장 후 40만원에 이를 때까지, 시장에서는 고평가 논란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PER가 100수준에 이르고 PBR이 10배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너무도 비싼 가격까지 올라갔었던 삼성SDS의 주가.

공모가 또한 고평가 논란에 중심에 있어, 이에 따른 해석은 곱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제일모직 공모가는 삼성SDS보다는 합리적이었습니다.

어쩌면, 공모가가 무리한 가격이 아니었다는 것이 공모 경쟁률이 높아진 원인 중에 하나였습니다.

 

이번 제일모직의 공모가는 5만3000원.

이 가격은 제일모직의 시가총액을 7조원대로 만들게 됩니다.

올해 3분기 자기자본 4조4311억원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 4292억원

 

이는 PBR로는 (시가총액 / 자기자본) 1.6배, 3분기까지의 순이익 기준 PER레벨로는 16배(연환산으로는 10배 초반) 수준입니다. 이는 삼성SDS상장시 PER 50배수준 PBR 4배가까운 수준에 비하여 훨씬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볼 수 있겠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이유와 지배구조에서의 제일모직의 위상을 감안하여 증권사들의 목표가는 높게 책정될 수 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현재까지 제일모직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값은 8만2750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 시장에 던진 시사점

 

아마 18일, 제일모직이 상장되는 날, 주가는 뜨거운 공모 열기가 이어지면서 공모가보다 매우 높은 가격으로 시가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은 공모주투자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거대한 삼성그룹 계열사 공모가 끝남에 따라, 삼성SDS와 제일모직에 몰렸던 공모주 자금이 금융시장에 다시 흩어지는 과정 속에 주식시장으로 다시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적게는 수조원, 최대 공모주청약대출까지 감안한 증거금 28조원의 자금이 다시 은행,증권,보험,채권,금융상품,MMF,CMA로 흩어지는 과정에서 일정부분은 주식시장으로 다시 회귀하면서 블랙홀로 빨려들어갔던 증시자금이 원대복귀하는 과정이 다음주에는 차근 차근 전개될 것입니다.

 

이 과정 속에 지지부진했던 시장에 에너지를 공급 해 줌으로써, 다시 주식시장에서 모멘텀을 제공 해 줄 수 있습니다. 마치, 군대에서 유격훈련으로 몇일 동안 비어있던 부대가 다시 훈련에서 복귀하면서 정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처럼 말이죠.

 

그리고, 삼성그룹 경영승계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시에 부담은 서서히 그 고비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2014년 12월 12일 금요일

제일모직 공모로 빼았겼던 에너지가 돌아오며, 시장은 다시 숨을 쉬어 줄 것입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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