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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러시아 금리인상, 한파를 몰고오다

by lovefund이성수 2014. 12. 16.
러시아 금리인상, 한파를 몰고오다

러시아가 기준금리를 6.5%p 인상하며, 시장에 찬 바람을 불게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혹한의 땅 러시아, 유가급락이 이어지면서 결국 러시아 금융 불안감이 커지며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였고 급기야 루블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하여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0.5%에서 17%로 6.5%포인트 인상하였습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세계정세, 러시아에서 불어오는 시베리아 한파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 오늘입니다.

 

 

▶ 유가 급락, 러시아 불안을 야기시키다.

 

요즘은 러시아하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미지를 떠올리게 됩니다만, 한 때는 냉전시대에는 미국과 강력한 라이벌 관계에 있던 지금으로 치면 G2국가였습니다. 막강한 저력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는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기에 그곳에서 시추되는 원유 생산량도 만만치 않습니다.

글로벌 원유생산량 미국,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3위의 국가인 러시아.

 

그러다보니, 국가 경제에 원유의존도가 높고 원유가격 추이에 따라 국가 경제가 초호황을 누렸다가 국가부도 사태도 겪기도 하였습니다.(1998년 러시아 디폴트의 원인 중에 하나로 저유가가 언급되기도 합니다.)

 

결국 유가에 따른 부침이 심한 경제 구조로 인하여 러시아 증시는 국제유가 흐름과 동행하는 독특한 주가 흐름이 나타나게 됩니다.

 

러시아 주가지수와 원유가격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

 

2000년 이후, 러시아 주가지수와 WTI 국제유가 추이를 보더라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왔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 급락하는대로 80%가 넘는 주가 급락이 나타나지만, 반대로 유가 급등시에는 단 1~2년만에 주가지수가 4배 상승하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이끌어 내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국제유가와 러시아증시의 상관도는 86%에 이를 정도로 매우 특이한 주가패턴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러시아 경제에서 원유 얼마나 중요한지를 반영하는 중요한 증거라 할 수 있겠습니다.

 

 

▶ 국제유가 급락, 러시아 디폴트 리스크를 급하게 높이고 있다.

 

러시아의 CDS프리미엄 차트, 12월 들어 급하게 상승하다. 자료 : dbresearch

 

1998년 러시아 디폴트로 인하여 세계 금융시장에 트라우마를 남긴 이후, (노벨상 천재들이 운영했던 헤지펀드 LTCM파산은 큰 충격을 안겨주었지요)

조금만 불안해도, 글로벌 자금은 러시아 시장에서 급하게 빠져나가는 경향이 커졌습니다.

 

이번에도 국제유가가 급하게 떨어지면서, 러시아가 또 다시 디폴트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에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는 급락하였고, 러시아 증시도 급락하였고 여기에 국가 디폴트를 가늠할 수 있는 러시아 CDS프리미엄도 급하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금융시장 불안감은 차가운 시베리아 기단처럼 한국증시에 한파를 몰고오게 됩니다.

 

 

▶ 위기의 진원은 국제유가 : 저유가가 문제가 아니라 하락속도와 추세가 문제

 

국제유가가 하락하는데 대하여 러시아 우려감이 한파를 몰고오고 있습니다.

이런 러시아의 불안은 다른 원유를 생산하는 이머징국가들에게서 순차적으로 나타나게될 것입니다.

중동에 원유 생산단가가 높은 국가들, 중남미/아시아에 원유를 생산하는 국가들 중 원유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국가 재정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들이 하나둘 러시아처럼 환율불안과 함께 디폴트 가능성이 언급되는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불안심리를 만드는 것은 유가 하락입니다.

특히, 저유가라는 상황보다는 "유가 하락 속도와 추세"가 심리를 좌우하는 변수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만일 유가의 하락속도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바닥을 만들기 시작한다면, 유가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안감은 일단락되면서 투자 심리는 오히려 "저유가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로 넘어가게 될 것입니다.

 

아직은 그 때가 언제라고는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지금의 국제유가는 패닉상태에서 투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 혼란스러운 패닉상태에서 원유시장 참여자들이 냉정을 되찾기 시작할 때에는 저유가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중요하게 보게 될 것입니다.

 

국제유가 저점은 글로벌증시의 대바닥이 되었다

 

과거 98년 국제유가가 10$로 폭락했던 시기, 2002년~3년 저유가시기의 저점, 그리고 2009년 초 배럴당 30$까지 내려왔던 국제유가 저점을 찍었던 시기는 글로벌 증시에 장기바닥을 만들었습니다.

분명한건... 저유가는 나쁘지 않은 재료란 점입니다.

 

2014년 12월 16일 화요일

유가하락 브레이크가 걸린 뒤 시장은 냉정을 되찾을 것입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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