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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D-day를 가진 악재들이 시장에 공포를?

by lovefund이성수 2015. 3. 11.

D-day를 가진 악재들이 시장에 공포를?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고 분석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이번 주들어 몇가지 악재가 시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불안감, 여기에 국내 시장에서는 상하한가 폭 확대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스케쥴이 뉴스화 되면서 이번주 시장에 부담을 높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악재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앞으로 D-day까지 제법 긴 시간이 남았다는 점이죠.

 

 

▶ 6월로 스케쥴이 구체화된 상하한가 30% 확대

 

가격제한폭 30% 확대 시행 시기가 4월에 시행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주를 이루기는 하였습니다만, 구체적으로 뉴스화 되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6월말로 (작년 원래 시행 시기) 뉴스로 언급되었습니다.

"7월 말로 미뤄질 가능성은 없다"고 토시가 달릴 정도로, 6월 말 시행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격 제한폭 30%확대 시기가 6월로 구체화 되다

 

필자에게도 가격제한폭 4월 시행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 때마다

"4월은 개발 작업에서 무리가 따를 것입니다"라고 답을 드렸을 정도로 개발 과정이 만만치 않습니다.

단순히 15%에서 30%의 확대 거래 시스템 내부 문제 뿐만 아니라, 신용융자 및 주식관련 대출 관련 업체들의 시스템도 동시에 개편되어야하는 등 다른 분야도 스케쥴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용융자 및 주식관련 대출 쪽이 이번 상하한가폭 확대에 따른 영향이 무엇이 있을까?

바로 RMS(Risk Management System), 주식 대출관련 위험관리 시스템에 구조가 바뀌게 됩니다.

상하한가폭이 15%일 때에는 증거금 또는 담보유지비율이 그렇게 크지 않아 투자원금에 최대 10배까지도 대출을 해주기도 하였습니다만, 상하한가 폭이 30%로 늘어나게 될 경우, 주식관련 대출 가능금액/신용융자 가능 금액이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증시에 수급상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료입니다.

특히나 최근 코스닥 시장의 상승에 수급상 1등 공신 중에 하나가 레버리지투자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감안 해 본다면, 증시 상하한가 폭 30%확대는 오히려 단기적인 수급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기존 레버리지로 빌려준 자금들에 대해서도 가격 제한폭 확대 전부터 증거금/담보유지비율을 높이라고 요구가 계속 이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하기에 잠재적인 악재 또는 증시 변동성 확대 재료로 가격제한폭 30%확대 시점 전후 D-day에 대한 불안감은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6월말까지라는 거의 3개월에 가까운 시간이 남았기에, 그 사이에 단계적으로 레버리지 자금의 감소가 충격을 줄여가면서 진행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화요일 장처럼 하루 단위로 큰 요동은 앞으로 상하한가 폭 30%확대 시행까지 시장에서 특히, 코스닥시장과 소형주에서는 자주 목격되게 될 것입니다. 마치 난기류를 만난 비행기가 착륙하기 전에 급강하를 할 때 기분 처럼 말입니다.

 

 

▶ 일단은 6월 스케쥴 가능성이 높아진 미국 금리인상

 

미국의 실업률 감소, 고용상황 개선 등으로 인해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시장 불안감은 달러 강세흐름을 만들면서 글로벌 증시에 부담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 인상 분위기 속 달러화 강세는 이어져

 

특히, 미국 금리 인상은 달러화에 대한 가치를 높이면서 원달러환율의 상승세와 유로환율의 추락을 만들었고, 원자재 시장에 약세흐름을 만드는 원인이 되는 등, 금융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미국의 달러 강세가 이머징 국가들이나 유로존 취약국들에서 자금 이탈을 일으켜 해당 국가들의 외환위기를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잠재적 불안감도 시장 불안을 만들고 있습니다. (1994년 기준 금리 인상 이후 아시아 외환 위기가 일어났던 것처럼 말이죠)

 

어째거나 미국 기준 금리 인상 시기가 가까워 오고 그 시기가 구체화되어감에 따라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금융시장에 악재로서 미국 금리 이슈는 중요한 화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이들 악재들, D-day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은 시장에 악재로서의 감투를 쓰고는 있습니다만, 왠지? D-day까지 시간이 충분히 있다는 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오래전부터 악재를 공표하면, 시장은 공포를 면역화 시켜버린다.

 

무서운 영화도, 미리 알고 보면 공포감은 사라집니다.

공포영화를 보거나, 놀이동산에 귀신집을 놀러가면 아슬아슬한 무서운 분위기에 공포감에 휩쌓이게 됩니다.

갑자기 튀어나온 귀신에는 소스라치게 놀라게 되지만, 같이 동행한 어떤 이가,

"바로 10초 뒤에 귀신 나온다!"라고 이야기를 해 버리면

 

재미는 반갑되고, 10초 뒤에 눈앞에 귀신이 튀어나와도 조금 전에 있었던 공포감 온데간데 없고 그저 그렇게 느껴지게 되지요.

금융시장도 마찬가지로 악재가 갑자기 튀어나오면, 소스라치게 놀라고 흥분하며, 패닉에 빠져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지게 되지만, 매우 충분한 시간을 두고 "조만간 악재가 튀어나올거야~~~~"라고 미리 이야기를 해 놓으면 시간이 지나 D-day에 가까워 질 수록, 악재에 대한 내성이 생기게 됩니다.

 

2013년 6월, 당시 연준의장인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조만간 시작할까 말까"라고 운을 띄우면서 시장에 내성을 만들기 시작하고, 구체적인 스케쥴을 암시하면서 시장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대한 내성을 가졌고, 오히려 양적완화가 종료되어가는 가운데에도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던 것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이번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도, 6월로 언급 되었던 것은 벌써 작년 이맘 때즈음부터 제기되었던 재료입니다.

오히려 여기서 조금 더 늦어진다, 가까워진다의 차이일뿐 미국의 금리 인상은 "기정 사실"화 되어 작년부터 차근차근 내성을 쌓아오고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증시 가격제한폭 30%확대 또한 약 3개월간의 시간 여유 속에 서서히 내성을 쌓아갈 것입니다.

이 재료도, 작년 여름 제도 시행이 법제화 된 후 시장에서는 익히 알려진 재료이기에, 악재로서의 감투는 쓰고는 있습니다만, 그에 대한 시장의 내성은 쌓여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최근의 굵직한 악재들인 미국 금리 이슈와 한국의 가격제한폭 30%확대 이슈는 간헐적으로 시장에 변동성을 높이며 출렁거리게 하는 재료이긴 합니다만, 내성을 쌓은 시장은 자연스럽게 악재를 흘려보내게 될 것입니다.

 

2015년 3월 11일 수요일

아무도 모르게 등장한 악재가 정말 무서운 악재이지,

오래전부터 나팔을 불면서 등장하는 악재는 시장을 무너트지는 악재가 아닙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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