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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기계적 매매에 의한 가격 왜곡은... 금융투자 대량매도를 보며

by lovefund이성수 2015. 3. 13.

기계적 매매에 의한 가격 왜곡은... 금융투자 대량매도를 보며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고 분석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지난달 25일부터 최근까지, 수급주체별 매매동향에서 금융투자(증권사)가 시장에 연일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단, 12거래일 만에 2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보였습니다.

그 매도 강도는 매우 공격적으로 시장에 쏟아지면서, 주식시장의 가격을 무너트리고 합리적인 가격이 아닌 왜곡된 주가 하락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융투자의 매도에는 'ETF레버리지"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금융상품에 의하여 형성되는 가격왜곡은 오히려 다른 기회를 만들어 주게 됩니다.

 

 

▶ 12거래일만에 2조1500억원대 매도 물량을 쏟아내다.

 

 금융투자의 대량 매도가 가시적으로 나오면서 연속매도를 시작한 것은 2월 25일 1240억원의 매물을 내밀었을 때부터입니다. 그 이후 점점 매도세가 강해지더니 급기야 전일 3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과 그 전날에는 합계 7000억원 수준의 대량 매도를 만들면서, 시장에 수급 불안 요인을 야기시키고 말았습니다.

 

올해 금융투자의 매도세는 2월 말 급격하게 진행되다

 

다행히, 2월 말에는 시장에 주가지수 부담을 주지는 않았지만, 3월 들어 이번주, 선물옵션 동시말기일 주간에 접어들면서, 매도세는 가파르게 늘어났고, 만기일 직전인 3월 11일에는 4965억원의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2000년 이후 가장 큰 순매도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금융투자의 대량 매도의 원인에 레버리지ETF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 왜? 레버리지 ETF가?

 

종합주가지수 2000p에 근접하면서, 저가에서 매수한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ETF물량이 매도물량으로 쏟아지게 되면서, 유동성 공급자(LP)로서 그 물량을 받은 증권사들이 이를 현금화 하기 위하여 매도물량을 쏟아내었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습니다만, 지난 2월 중순부터 지난주까지 개인의 레버리지ETF매도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신빙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ELS관련 헤지성 매도물량 가능성 또는 변형된 차익거래 가능성 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떠한 것이 주요한 원인이든, 공통점은 기계적으로 인해 금융상품에 의한 가격왜곡이 발생된다는 점입니다.

 

 

▶ 기계적으로 발생되는 매물 → 가격 왜곡 → 비효율적 가격 형성→투자 기회 제공

 

워런버핏의 투자 격언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만일 주식시장이 투자론에 나오는 효율적인 시장이라면, 나는 거지가 되었을 것이다."

 

그 만큼 주식시장은 비효율적(비합리적)인 주가가 형성되게 되는데, 이를 만드는 큰 원인 중에 하나가 기계적으로 발생되는 매물 때문입니다.

오늘 글에서 주로 언급된 레버리지ETF에 의한 기계적인 매물 뿐만 아니라, ELS 등과 같은 금융상품으로 인한 가격 왜곡은 시장에서 심심치 않게 발생되고, 오히려 그로 인한 매물이 끝난 뒤에는 오히려 투자 기회를 만들어 주어왔습니다. 

 

대표적으로, 작년에 ELS 낙인 이슈가 이어지던 종목들 참 많았습니다.

작년 연초부터 연중 내내, ELS 낙인 이슈로 인해, ELS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는 뉴스도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낙인 종목들이 급락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계적인 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이 일어난 이후 아이러니 하게도 해당 주식의 주가는 크게 반등하였습니다.

 

ELS 낙인 시점이 주가 최저점이 된 삼성증권

 

위의 삼성증권의 케이스를 보시더라도, 작년 1~2월 낙인 이슈로 주가가 급락한 이후에 오히려 최저점을 만들며 주가는 큰 상승을 그리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최근에는 낙인으로 인한 주가 급락의 끝자락에 반발 매수를 노리고 매수를 노리는 전략도 은근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또한 ELS낙인으로 인해 개별종목에 비효율적인 가격이 형성되었기에 나타나는 현상인 것입니다.

 

비슷한 상황으로 2005년에 주가지수 1000p를 찍었을 때 나타났던 ELS 이익확정 매도도 있습니다.

2005년 봄, 종합주가지수는 다시금 1000p를 탈환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전인 2003~2004년에 발행된 ELS들이 1000p에서 이익을 확정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보니, 1000p에 올라섰던 2005년 봄 이후 잠시 주가는 억지로 기계적인 매물로 인해 밀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 조정 이후 오히려 더 큰 주가 상승의 기회가 되었지요. 

 

이 처럼, 기계적인 매매에 의한 가격 왜곡은 오히려 좋은 가격에 투자를 하기 위한 기회를 제공하게 되는 것입니다.

 

 

▶ 금융투자의 기계적 매물로 인한 증시 왜곡, 오히려 Thank you!

 

레버리지ETF 매도물량을 청산하는 과정에서의 원인이었든, 복합차익거래 전략에 의한 원인이었든 간에 기계적인 매물로 인한 주가 왜곡은 비효율적 시장 환경을 만들면서, 오히려 염가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게 됩니다.

이러한 기계적 매물이 계속 지속적으로 수년동안 쏟아진다면 오랜기간 주가가 비효율적 상태로 유지되겠지만, 금융투자 쪽의 기계적 매도물량이 수년간 수급을 좌우할 절대 갑이 아니기에, 단기간의 이벤트로 그칠 수 밖에 없는 이슈입니다.

 

어찌보면, 글로벌 불안감을 핑계로 동시에 금융투자 매물이 시장에 관심을 받았습니다만, 오히려 그 매물로 인해 이번주에 오히려 한번 더 기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차후에 언젠가 반대의 상황으로 기계적인 매수세로 주가가 폭등하면 오히려 경계를 해야겠지만, 한동안은 금융상품으로 인한 기계적인 매도가 나올 가능성이 크기에, 다시 한번 비슷한 상황이 나타나면, 크게 동요치 마시고 오히려 숨고르게 해준 계기로 편하게 보시기 바랍니다.

 

2015년 3월 13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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