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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숨고르기 없이 스몰캡랠리 지속시, 나타날 현상들

by lovefund이성수 2015. 4. 21.
숨고르기 없이 스몰캡랠리 지속시, 나타날 현상들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코스닥시장과 소형주랠리가 불안한 시장 분위기 속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30%이상 상승한 코스닥과 소형주 지수의 상승은 이번 스몰캡 랠리 강세를 짐작케합니다. 개별종목단위에서는 100%이상 수익률을 낸 종목들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 증시.

만일 숨고르기 없이 스몰캡랠리가 계속 이어진다면 증시에는 어떤 현상이 나타나게 될지 생각 해 보게 됩니다.

 

 

▶ 대표적인 스몰캡 랠리 시기 : 1999년 IT버블

 

IT버블이 글로벌증시에서 극단으로 치달았던 시기, 한국증시에서는 코스닥랠리가 뜨겁게 전개되었습니다.

1999년초부터 1999년 7월초까지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180%를 넘으면서, 당시 기준 코스닥지수는 75p(현재 기준 750p)에서 225p(현재기준 2250p)까지 조정다운 조정없이 급등하였습니다.

 

핫이슈가 되었던 코스닥 종목들은 10일 연속상한가는 기본적으로 나타났고, 연말까지 100배상승한 종목들도 보일 정도로 그 당시 코스닥랠리는 대단하였습니다. 새롬기술,다음, 한글과컴퓨터,터보테크 등과 같은 종목들의 시세는 당시 IT버블기에 광풍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1999년 IT버블기 새롬기술의 주가 급등]

 

그런데, 글로벌증시가 IT버블을 만들던 당시 흥미로운 투자심리와 시장 반응이 한국 및 글로벌시장 전체에서 나타났습니다.

 

 

▶ 가치투자가의 심리적 고난의 시기 1999년 워런버핏은 비난을 받다.

 

IT종목 뿐만 아니라 개별주의 급등이 이어지던 1999년 워런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의 시장가치는 -20%가까이 감소하였습니다. 그 당시 S&P500지수가 배당포함 21%수익률을 내었던 것에 비하면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입니다.

 

 

[1999년 IT버블시기 워런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의 시장가치는 되려감소하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당시 '닷컴열풍'속에 버크셔해서웨이 보유 종목 중에 기술주가 없다는 이유로 워런버핏이 잘 못된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 당시 가치투자가들은 상대적으로 고전을 하던 시기였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기술주를 보유하지 않았던 펀드매니저는 무능한 매니저로 치부되는 분위기였으니 말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일부 가치투자를 표방한 미국 내 펀드매니저들이 손을 들고 기술주를 편입하기에 이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워런버핏은 본인의 기준을 지켰고, 2000년 IT버블 붕괴시기에 버핏의 가치투자 진가를 보여주게 됩니다.

 

이처럼,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특정섹터가 상승세가 반복되다 보면 그 섹터의 수익률이 영원할 것이라는 심리가 만들어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해당 섹터에 투자하지 않는 투자자는 '무능한'투자자로 치부되게 됩니다.

최근 '제약,의약,바이오,줄기세포,바이오시밀러'관련주들의 강세가 계속 되다보니 가치투자는 답이 아니라는 시장심리가 엿보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즉, 이런 장세가 반복되게 되면, 가치투자가의 투자심리를 흔드는 시기가 나타나게 되고 이를 이겨내느냐 못이겨내느냐가 투자능력을 가르게 됩니다.

 

 

▶ 태풍이 불면 칠면조도 날라다닌다.

 

스몰캡 랠리가 반복되게 되면, 처음에는 합리적인 이유있는 종목들이 올라가는 듯 싶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아무 이유없이 급등하는 종목들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유가 있다하더라도, 회사의 펀더먼털가 전혀 무관한 이유로 상승하는데, 주가가 상승했다는 이유로 상승하기에 이릅니다.

'어제 주가가 상승했으니 오늘도 오르는 것이지' (요즘 몇몇 종목들에서 이런 분위기가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되는 일입니다만, 1999년 당시에는 회사이름을 "~~~테크"라고 변경했다는 이유만으로 연일 상한가를 만드는 종목들도 허다하였습니다.

스몰캡랠리가 강하게 나타났던 2005년 당시에는 황우석박사 이슈 속에 황우석박사와 회사 대표가 친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상상이상으로 올라가는 일이 있기도 하였습니다.

 

스몰캡장세가 숨고르기 없이 지속되게 되면, 이러한 '비이성적인 상승'이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뒤흔들어 놓게 됩니다. 그러면서 시세가 붙는 종목이 매수세가 몰리는 시세가 시세를 만드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주식시장은 마치 도박장을 방불케하게 됩니다.

 

[태풍이 불면 칠면조도 날라다닌다. 사진참조 : 픽사베이]

 

이러한 장세가 나타날 때를 풍자하여 "태풍이 불면 칠면조도 날라다닌다."라는 격언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태풍이 바람정도로만 줄어들어도 칠면조는 땅으로 떨어지게 되지요.

 

 

▶ 개별주 상승을 당연시하는 투자 심리가 만들어진다.

 

시장이 오랜기간 약세장이나 보합장이 지속될 때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대하여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리스크로 마음 속에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몰캡 상승이 연일 반복되고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개별주 상승을 당연시하게 되는 투자심리가 투자자들 마음 속에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는 개인투자자,기관투자자,외국인투자자 모두 사람이기에 모든 대상에 해당됩니다.

 

주가 상승을 당연한 일로 대하는 심리가 만들어지게 되면, 투자하는 종목에 대한 확신이 극단적으로 높아집니다.

"내가 매수하는 OOOO기업은 적어도 100만원은 가야해!"

"내가 매수한 OO기업은 세력이 붙었다하니 수익은 당연지사"

 

극단적으로 높아진 확신은 지금까지 지켜왔던 투자전략 중 보수적인 부분을 버리게 되거나, 투자자금을 무리하게 베팅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분산투자와 가치투자를 표방하며 저평가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세팅하던 투자자가, 스몰캡랠리 속에 자신감이 붙게 되면, 수익률이 크게 났던 몇몇 케이스를 당연시 여기면서 한 종목에 올인하는 무리한 투자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결정하게 됩니다.

 

[랠리가 이어질 수록 투자심리는 흔들리게 된다.사진참조: 픽사베이]

 

"천천히 OOO 기업 비중을 높여볼까"라고 생각하지만, 단 하루만에 다른 종목들을 팔고, 한 종목에 올인되어있는 것을 계좌잔고에서 지켜보게 되고, 매일 매일 그 종목의 주가 등락에 마음은 요동치는 것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이도 모자랄 경우에는 예금을 무리하게 깨서 그 종목에 투자금을 늘리거나, 빚을 내어 투자금액을 증액하면서 리스크를 키우지만 마음 속에서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OOO기업은 당연히 따블 먹을 종목이니까, 나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어!"

 

 

▶ 스몰캡의 상승 보기 좋지만, 투자심리와 투자원칙이 깨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

 

코스닥과 스몰캡의 상승은 시장 분위기를 띄우고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소식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드린 바와 같이 스몰캡 상승이 숨고르기 없이 지속될 때 나타나게 되는 간사한 투자심리를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방치할 경우, 투자자 본인이 가지고 있는 투자원칙은 부지불식간에 깨어지고 어느 순간 계좌에는 요즘 뜨겁게 상승하고 있는 특정 대장주에 모든 투자자금이 올인 되어있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 투자가 잘되면 다행이지만 자칫 그 시점이 상투가 될 때에는 일순간에 투자자금을 거품처럼 잃게 될 수 있습니다.

 

잘못된 투자기준으로 10번 매매를 잘했다 하더라도, 단 한번의 매매가 모든 투자금을 휴지로 만들 수 있습니다.

바로, 스몰캡장세가 숨고르기 없이 지속되는 지금 이를 막기 위하여 투자심리와 원칙을 강하게 잡아야할 때입니다.

 

2015년 4월 21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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