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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미국증시 버블우려, 그 버블의 진실는 무엇일까?

by lovefund이성수 2015. 9. 15.

미국증시 버블우려, 그 버블 속엔 무슨 의미가?

FOMC회의가 다가오면서, 요즘들어 자주 등장하는 경제학자 이름이 있습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이지요. 언론상의 타이틀을 보다보면 쉴러 교수가 버블 붕괴를 우려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기사의 제목만 보고, 버블붕괴로 인해 세계 공황까지 올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미국증시의 버블 붕괴 우려에 관한 뉴스의 제목만 보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ㅇ 로버트 쉴러 교수가 "비관론자"라구? 중립!

 

로버트쉴러 교수가 명성을 떨친데에는 저서 비이성적 과열이 출간되자마자 2000년 IT버블이 붕괴되었고, 2005년에는 부동산 가격 버블붕괴에 따른 우려를 예상하였고, 그 예상이 현실에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닥터 둠처럼 폭락장만 주장하는 경제학자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시장 밸류에이션을 토대로한 중립론자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든지 시장이 저평가되었을 때는 바닥론을 제기할 수도 있고, 시장에 버블이 끼었을 때는 버블을 언급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중립론자입니다. 그러다보니 요즘 쉴러교수의 발언은 강세론자 입장에서는 왠지 강세론에 찬물을 끼얹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뿐입니다.

 

 

ㅇ 어째거나, 버블 우려는 제기하였는데 어느 정도일까?

 

로버트 쉴러 교수의 CAPE지표는 물가수준을 감안한 지수와 장기 기업실적을 토대로 계산된 지수입니다.(PER와 유사하긴 합니다만, 계산법은 매우 틀립니다.)

이를 토대로, 과거의 시장 밸류에이션과 장기금리와 비교하며 현재 버블 여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로버트쉴러 교수의 CAPE지수, 자료 : 로버트쉴러 교수 예일대 홈페이지]

 

 

위의 CAPE지수를 보시게 되면, 대표적인 미국증시의 시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29년 대공황 직전, 1966년 니프티피프티 장세, 2000년 IT버블 시기는 과거 미국 증시 역사에서 대표적인 버블 시기입니다. 이 중에서 1929년 대공황은 수년 뒤 2차 세계대전의 근본적원인이 될 정도로 심각하였고, 2000년 IT버블 붕괴는 대표적으로 비이성적인 버블을 증시 교과서에 남겼습니다.

그리고, 2015년 9월 현재 CAPE지수는 24.34를 기록하면서, 2000년대 중반 그리고 1966년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치 신뢰지수, 2000년대 초반수준으로 낮아졌다. 자료 : 예일대]

 

 

여기에 예일대의 가치신뢰지수(Valuation Confidence Index)에서도, 미국증시가 저평가되었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확신은 과거 2000년대 초반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즉, 밸류에이션 부담을 시장참여자들이 과거에 비하여 크게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전체적인 지표들이 과거 부담스러운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밸류에이션 레벨이다보니, 쉴러교수가 "미국 주식시장에 버블이 끼어있다"라고 말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ㅇ 버블 = 버블붕괴는 아니다.

 

시장에서 가장 염려하는 것은 미국증시의 버블 붕괴입니다.

그러서일까요? 로버트 쉴러 교수가 "버블이 끼었다"라고 표현한 것에 대하여 국내 기사 제목에는 "버블 붕괴 우려"이라는 식의 표현으로 되고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제목을 가진 기사여도 행간에서 쉴러교수가 언급한 "미국증시가 고평가 되었어도 곧바로 폭락하지는 않는다", "미국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주식시장 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문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미국증시가 버블은 끼었지만, 금리인상시 버블붕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국가의 향후 주가가 기대 된다.

 

쉴러교수의 CAPE지수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치 지표를 통해 전 세계 밸류에이션을 측정하는 해외 사이트들을 보다보면, 흥미로운 결과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각국의 CAPE추이,2015년 8월말 기준, 원자료 : starcapital]

 

starcapital의 글로벌증시 밸류에이션 지도를 보게 되면, 미국증시의 CAPE수준은 24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빨간색으로 지도가 물들어 있지만, 동아시아권에 중국,한국,싱가폴 등은 11~13수준으로 낮은 CAPE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주가지수 2009년 이후 6~7년만에 2~3배나 올라왔기에 가격부담이 생긴 것은 사실입니다만, 한편으로는 2010년 이후 지지부진한 국가들의 경우 오히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것은 시사하는바가 크다 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의 금리 결정이라는 긴장구간이 끝난 이후, 마음이 편해진 글로벌 투자자들은 과연 가격부담을 감수하고 미국주식을 계속 살드릴까요? 오히려,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어진 국가들을 싸게 사들이는게 더 합리적일 것입니다.

분명 미국증시는 버블이 끼어있지만, 다른 국가들에는 버블이 없는 곳도 많기 때문에 말입니다.

 

2015년 9월 15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로버트쉴러 #CAPE #한국은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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