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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무대뽀 정신? 적어도 투자 전략 하나는 들고 투자하시라.

by lovefund이성수 2015. 11. 17.

무대뽀 정신? 적어도 투자 전략 하나는 들고 투자하시라.

우리 생활에 은연중에 깊이 사용되는 일본말 중에는 "무대포"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댓뽀, 무뎃뽀 등 일본식 발음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지요. 그런데 이 무대포라는 말은 아무런 전략도 없이 무작정 뛰어드는 상황을 묘사합니다. 가끔 개인투자자 중에는 "무댓뽀 정신"으로 시장에 대응하겠다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혹은 순간적인 감정에 의하여 그야말로 뎃뽀도 없이 주식시장에서 산화하는 투자자들도 부지기수입니다.

 

 

ㅇ 무댓뽀 정신 : 전장의 비극일 뿐

 

[영화 넘버3에서 나온 무뎃뽀 정신, 사진 : 영화 넘버 3]

 

 

"무대포 정신"이라는 표현은 97년 영화 넘버3에서 배우 송강호씨가 극중에서 사용하였습니다. 영화에서 의욕과 패기만으로 덤벼드는 무대포정신의 상남자 모습을 설파하면서 부하들에게 존경어린 눈빛을 받습니다.

아마 이 영화 이후로 "무대포 정신"이란 말을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워낙에 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기에)

 

하지만, 실제 무대포는 그런 멋진 상남자의 모습이 아닌 막강한 상대에게 무턱대고 뛰어드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500년 여년전 일본 전국시대, 1575년 나가시노 전투에서 철포(뎃포,조총)으로 무장한 오다 노부나가와 도쿠가와 이에야스 연합군이 총은 없고 칼과 창 그리고 기마부대로만 구성된 다케다 막부를 대파시킨 상황을 나타낸 말이 바로 무뎃포입니다.

 

다케다 막부는 총도 없이 무작정 의욕과 패기만으로 철포도 없이(무뎃포) 철포가 쏟아지는 전장으로 뛰어들었고, 결국 1만2천명의 사망자를 내고 섬멸되게 되게 됩니다.

 

 

[나가시노 전투에서 무대포의 결과는 참패, 참조 : 영화 나가시노 전투]

 

ㅇ 첨단을 달리는 증권시장에서 맨손으로 투자하는 투자자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주체들을 보다보면, 최첨단 장비로 무장한 투자자부터 석기시대 돌도끼와 같은 전략을 사용하는 투자자 심지어는 아무런 무기도 없이 맨손으로 뛰어드는 투자자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관이나 외국인 그리고 지능화된 개인투자자 중에는 최고급 컴퓨터 장비와 프로그래밍 심지어는 가장 빠르다는 인터넷 라인을 사용하여 시장에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왜곡된 시세로 차익을 내는 고주파 거래 전략을 사용하는 이들도 있기도 합니다.

혹은 자신만의 전략을 체계화하고 최적화하여 시장에 임하는데 있어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투자에 임하는 투자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확실히 10년전에 비하여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는 무대포 정신만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시장이 하락했다하여 비분강개하거나 주식시장이 급등했다하여 흥분하면서 원시적인 매매 방법인 동물적 감각으로 뛰어듭니다만 결국 이런 매매는 최첨단 무기로 무장한 투자자에게 먹잇감이 될 뿐입니다.

 

그리고 "기관놈들이 배신했다", "외국인들이 개인을 우롱했다"라고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전략도 없이 무대포로 투자에 뛰어들었기 때문입니다.

 

 

ㅇ 손에 최첨단 장비가 있어도 감정적으로 던져버리는 투자자

 

본인이 개발한 혹은 다른이에게 받은 훌륭한 투자전략이 있더라도, 시장이 하락하거나 급등하면 이상하게도 그 전략을 버리고 동물적 감각만 들도 투자에 임하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과거에 비하여 전문화된 개인투자자들이 늘어 자신만에 훌륭한 전략을 들고 계신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돌도끼 한자루만 들도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일이 심심치 않게 벌어집니다.

 

전략대로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운용하다가도, 예상대로 수익률이 나오지 않거나 손실이 쌓여갈 경우 무턱대고 전략을 버리는 일이 발생합니다. 마음속에서 계속 투자자를 준동시키기 때문입니다.

 

"이 전략은 역시 아니었던거야, 빨리 손절매를 하란말이야~~!"

 

아마도, 최근 하락장 속에 잘 만들어진 투자전략을 가지고 있더라도 무의식 중에 던져버리신 분들 많이 계실 것입니다. 손에 최첨단 장비를 들고 있다가 모두 버려버리고 맨손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든 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마치 이런 상황과도 비슷합니다.

버스를 타고 목적지로 가다가, 너무 막히는 듯하여 내려서 뛰어가는게 낫겠다 싶어 중간에 내려서 뛰어가다보면 버스는 휭~하나 뛰어가는 당신의 앞을 시원하게 앞질러 가는 경우처럼 말입니다.

 

잘 만들어진 전략을 실수로 버렸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손에 잡으십시요.

 

 

이번 조정장에서 감정에 휩쓸린분들이 많아 오늘 글 주제로 잡아보았습니다.

아무리 못난 전략이라도 감정적인 투자보다는 몇갑절은 훌륭합니다. 자신의 투자 원칙 더 늦기전에 다시 손에 잡으시거나, 최대한 빨리 재정비하시기 바랍니다.

여차저차하는 사이 시장이 오르든 내리든 공황과 패닉 속에 빠질 수 있습니다.

 

2015년 11월 17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올림

 #주식투자 #패가망신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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