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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중국풍(風)에 갈팡질팡하는 한국증시

by lovefund이성수 2015. 12. 1.

중국풍(風)에 갈팡질팡하는 한국증시

중국과 연계된 이슈들이 쏟아지면서, 한국증시가 흔들리는 갈대처럼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마치 겨울이 되면 중국을 넘어 날라오는 대륙성 고기압처럼, 중국발 이슈들(MSCI리밸런싱, 한중FTA, 중국위안화 SDR편입 등)굵직한 재료들이 연이어 한국증시에 몰아닥치는 지금, 중국발 북서풍에 자칫 투자 기준을 놓힐 수도 있습니다.

 

 

ㅇ 경제 뉴스에 연일 빠지지 않는 중국

 

어제(11월 30일)에는 한국FTA 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하였고, 우리시각으로 12월 1일로 넘어가는 새벽에는 중국 위안화가 IMF의 특별인출권(SDR)에 편입되었다는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경제 전반적인 뉴스인 이들 뉴스에 더하여 시장에는 직접적인 중국발 영향이 11월 마지막 날 있었습니다.

MSCI 리밸런싱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MSCI이머징 내에서 비중이 높아진 중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아진 한국증시에서 11월 30일에만 외국인은 5469억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하였습니다.

 

 

ㅇ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MSCI이머징 리밸런싱, 단기 주가 왜곡을 만들다.

 

MSCI이머징 내 한국과 중국의 비중 변화는 예상되어왔습니다만, 이 것이 현실에선 일시에 나타났습니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ADR이 MSCI 이머징 지수에 신규로 편입됨에 따라 중국의 비중은 크게 높아졌습니다.

 

 

[MSCI이머징지수 내 한국과 중국의 비중 변화, 원자료 : MSCI참조]

 

중국 비중은 24%에서 26%로 껑충 뛰어오르면서, 이로 인하여 MSCI이머징 지수 내 한국 비중은 16%대에서 15%대로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비중 변화로 인하여 발생하는 MSCI 이머징 지수 추종 펀드들의 한국 비중 축소 규모는 8000억원~1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며, 그 여파가 11월 30일에 외국인 5000억원대 매도로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이 여파로, 11월 30일에 종합주가지수가 1.8%나 하락하면서 마감하면서 투자심리를 꽁꽁 얼게 만들었습니다.

오늘 12월 1일 오후에 추가 매도 물량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도 한 지금. 그렇다면 이러한 기계적으로 작동하는 비중 변화에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어야할까요?

 

오히려 기계적으로 발생하는 일시적인 주가 하락은 오히려 단발적으로 끝날 수 밖에 없습니다. 비중 조절이 진행되지만 이 과정이 끝나고나면 기계적인 매도 물량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첫날에만 대량으로 쏟아지고 꽤 긴 시간 천천히 비중을 분할하여 조절해 가며 시장 충격을 적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인덱스펀드들이 만드는 비중 조절로 인한 주가 왜곡에 투자심리가 흔들릴 필요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억울하게 하락한 주가는 그 다음날(오늘) 바로 회복하게 됩니다.

 

 

ㅇ 중국 위안화 SDR편입은 장기적으로 생각 해 볼 이슈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이 생긴 중국 위안화. IMF의 긴급인출권 SDR편입이 시사하는 바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여름에 SDR편입 실패라는 고배를 마신 이후 생각보다 빨리 편입이 확정되면서 중국 위안화의 위상은 이제 기축통화로서의 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IMF의 SDR내 위안화의 편입 비율은 10.92%로 미국 달러 41.73% 그리고 유로화 30.93%에 이어 세번째입니다.

이번 결정으로 중국 위안화는 각국이 보유한 외환 보유액으로 인정받게 되었고, 국제 무역에서의 통화로서의 위상도 확고해 졌습니다.

우리가 금융시장을 보는데 있어서,중국 위안화의 SDR편입은 한편으론 작은 수준이지만 달러화의 위상이 낮아졌음을 의미합니다. 즉, 장기적인 관점에서 달러 가치에 영향을 줄 재료인 것입니다.

 

 

ㅇ 달러가치에 영향을 주면서 나타날 현상들

 

일단, 중국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위안화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각국의 외환보유고 내 위안화 확보, 무역거래시에 위안화 수요 증가 등 중장기적인 꾸준한 수요로 위안화 가치 상승이 이어지게 되면, 반대로 달러화의 가치는 중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다른 한편으론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하여 달러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와는 달리, 미국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달러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원달러환율에도 당연히 영향을 주게 됩니다)

 

여기에 더하여 과거 10년전, 위안화 SDR이라는 이슈도 없던 시기 미국 기준금리 인상하던 때 오히려 원달러환율은 크게 하락하면서 2007년 초에는 900원대 초반까지 내려 앉았습니다.

글로벌 경기가 호전되면서 이머징국가의 성장률이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오히려 미국보다 이머징에 투자하는게 더 좋다는 분위기 속에 미국 금리 인상은 미국으로의 자금 회귀 동인이 되지는 못하였습니다.

 

 

[2004년~07년, 미국 금리인상기 원달러환율은 되려 하락]

 

 

ㅇ 중국풍(風), 단발적인 악재 후 장기적으로는 부담이 없다.

 

MSCI 이머징 지수 내, 한국의 비중이 줄어든 것은 부담인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 효과는 일일천하 또는 일주일 이내에 단발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보통 인덱스펀드들이 편입종목이 바뀌게 되면 최대한 빨리 집행을 끝내려하기 때문이지요. (트레킹 에러 축소를 위해)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번 위안화 SDR편입은 달러가치 하락을 유발하게 되고 이머징마켓으로의 자금 유입의 동인이 되어 한국금융시장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안겨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외국인은 매도세를 이어왔지만, 장기적으로 원화 강세 추세가 관찰되면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는 자연스럽게 더 강하게 유입될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비록 MSCI이머징 내에서 중국 비중이 높아져 단기적으로 부담이 되었지만, 중국 위안화의 SDR편입으로 장기적으로는 한국증시에 큰 그림에서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2015년 12월 1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올림

이머징 #위안화SDR #중장기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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