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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워런버핏이 올해 부진한 성과, 그렇다면 그는 한물간 투자자일까?

by lovefund이성수 2015. 12. 4.

워런버핏이 올해 부진한 성과, 그렇다면 그는 한물간 투자자일까?

올해 워런버핏에 대한 혹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워런버핏의 올해 수익률이 신통치 않다, 역대 최악일 것이라는 뉴스기사들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고,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블루칩들의 주가가 시장 수익률을 하회하면서 올해 버크셔해서웨이 주가 또한 10%넘게 하락하면서 워런버핏이 한물간 투자자가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ㅇ 올해.. 버크셔해서웨이의 부진

 

[워런버핏의 부진과 함께 도덕적 비판까지도 일어]

[사진자료 : Yahoo finance 및 SBSCNBC영상 캡쳐]

 

 

올해 들어 버크셔해서웨이의 주가는 12%넘게 하락하였습니다. 그가 투자한 IBM,웰스파고,코카콜라,월마트 등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약세가 이어지면서 워런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의 주가는 올해 내내 하락하였습니다.

미국 S&P500지수가 보합권이었던 것에 비한다면 시장대비 10%p넘는 상대적 약세를 보였던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워런버핏의 투자성과가 이제는 한물간 것이 아니냐는 비판,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억지스러운 비판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버핏에 대한 SNS상의 부정적 평가가 담긴 트윗은 10건 중 7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비판적 평가에는 "사기꾼", "위선자"와 같은 단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먼은 사회에 비만을 일으키는 코카콜라에 투자한 버핏을 비도덕적이라 폄하하는 등, 실적이 나빠지니 여기저기서 비판만 받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버핏이 한물 간 것이 아니냐는 뉴스나 리포트가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ㅇ 예전에도 한물간 투자자로 평가되었던 버핏

 

워런버핏이 워낙 투자의 대가로 잘 알려져 있다보니, 한해라도 그의 수익률이 부진하기라도 하면 비판적인 의견들이 쏟아지곤 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1999년 IT버블 시기가 그러했습니다.

그 당시는 "~~닷컴,~~테크"라는 이름만 붙여도 주가가 몇배씩 올라가던 비이성적인 시장이었습니다. 그런 분위기에 사람들은 펀드,연금 등 매니저에 "닷컴주식"을 편입시키라는 압박을 지속적으로 가하였고, 결국 고지식한 가치투자자들도 손을 들고 99년에는 IT주식을 대규모로 편입하였습니다.

 

그런데 1999년 당시 워런버핏은 "닷컴은 내가 잘 모르는 영역"이라면서 편입하지 않았고 그 해 S&P500지수가 배당포함 21%수익률을 내고 있을 때, 워런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의 시장가치는 20%나 하락하였습니다.

당시 워런버핏은 한물간 투자자로 조롱받기도 하였습니다만, 결국 그 다음 해 IT버블이 붕괴되면서 그의 투자 혜안은 다시 빛을 발하였습니다.

 

2008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증시가 대폭락하던 그 시기 10월 17일 경, 워런버핏은 "남들이 두려워할 때가 욕심부릴 때"라며 기고문을 뉴욕타임즈에 실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뒤 그 해 버크셔의 손실액이 96억$에 이른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더니 버핏도 마찬가지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해인 2009년부터 시장은 크게 돌아서며 상승장이 나타났습니다.

 

2005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버크셔의 주가는 2005년 지지부진하면서 "버핏도 이제 한물 갔나?"라는 기사가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단, 한해해라도 부진한 실적이 나오면 나무에서 떨어진 원숭이 취급받는 워런버핏, 과연 그의 성과를 1년으로만 평가해야할까요?

 

 

ㅇ 10년 단위로 끊어보면, 그가 옳았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BPS증가가 시장대비 부진한 성과를 보였던 해]

 

 

버크셔해서웨이 홈페이지에 가면, 버크셔해서웨이의 연간보고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보고서의 앞부분에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연간 BPS(주당순자산) 증가율과 연간 시장가치증가율 그리고 버크셔해서웨이의 성과와 비교하기 위한 배당을 포함한 S&P500지수의 연간 수익률이 같이 기록된 페이지가 있습니다.

이 자료를 보다보면, 연 단위로는 시장대비 부진한 수익률을 냈던 해가 자주 있었음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50년 역사 동안 배당을 포함한 S&P500지수 수익률보다 BPS증가율이 떨어진 해는 11번 있었습니다. 이 중에서 5%p이상 뒤쳐진 경우는 8번이 있었으니, 거의 10년에 2번 정도는 시장대비 부진한 성과를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여주었습니다.

 

1999년이나 1967 그리고 75년 같은 해에는 배당을 포함한 S&P500 연수익률보다도 15%p이상 뒤쳐지기도 하였으니, 그 당시 투자자들의 심정은 애가 탔을 것입니다.

(※ 보통 펀드들은 S&P500지수 수익률 하나로만 비교를 할텐데, 버크셔해서웨이는 배당을 포함한 S&P500수익률로 비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시장참여자들이 버핏이 한물갔다고 비판하는 해도 있지만, 10년이라는 긴 관점에서 보면 버핏은 시장을 초과하는 높은 성과를 만들어 왔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의 실적을 10년단위로 연환산 수익률을 끊어보면]

과거에 놀라운 성과가 이어졌다가 최근에는 시장대비 뒤쳐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의 성과는 04년말~2014년 사이에도 시장대비 3%p높은 수익률을 거두었습니다. 이 수익률 비교에는 S&P500지수에 배당까지 포함되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버핏의 성과는 놀랍다 아니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가 50년간 거든 버크셔해서웨이의 성과는 연복리 19~21%수익률, 같은기간 S&P500배당포함 수익률은 9.9%란 것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결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 결과 50년간 75만1113%라는 놀라은 허크셔 해서웨이의 BPS증가율을 거두게 됩니다.

 

 

ㅇ 투자, 올해 부진했다고 자학하지 마시길..

 

주식투자란게 어떤 해는 좋은 수익률을 내기도 하지만, 어떤 해에는 부진한 수익률을 거둘 수도 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부진한 수익률을 거둔 해에 투자자 본인이 너무 괴로워한단 점입니다. 부진한 수익률에 본인을 자책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또는 가치투자의 대가라는 펀드매니저의 펀드에 가입했더니 성과가 부진하여 돈을 인출하였다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절대, 성과를 단기적으로 평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투자철학이 강건하고 과거 오랜 기간 검증이 되었다면, 그 전략을 믿고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강한 투자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오랜기간 수익률의 굴곡속에 차근 차근 수익률이 쌓여가며 복리의 효과를 완성할 수 있게 됩니다.

 

아마도 워런버핏은 뉴스에서 뭐라하든 눈 깜짝하지 않을 듯 싶습니다. 50년의 세월동안 무수히 많이 접했을테니 말입니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워런버핏은 펀드와 같은 유출입이 자유로운 자금으로 투자하는게 아니라 편안히 자기돈으로 투자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개인투자자분들은 어쩌면 기관보다도 유리한 고지에 있습니다.

기관이나 외국인은 수익률이 한해라도 부진하면 회사에서 쫓겨나거나 자금이 모두 빠져나가지만, 개인투자자 돈은 그런 외적 압력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자금의 독립성이 있기에, 개인투자자 여러분은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괜히 기관이나 외국인처럼 단기 성과로 본인 자신을 평가하지 마시고 길게 자신의 전략을 지켜가시기 바랍니다.

 

2015년 12월 4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올림#올해실적부진 #장기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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