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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소리바다 매각 소식에 주가가 빠진 본질은 바로 기업가치

by lovefund이성수 2016. 2. 3.

소리바다 경영권 매각 소식 후 왜 주가가 빠지나?

1월에는 음원관련 기업인 로엔을 카카오가 인수했다는 소식에 이어 2월에는 음원관련 기업인 소리바다의 경영권이 매각되었다는 소식이 어제 저녁 뉴스로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소리바다, 국내에서 큰 입지를 가지고 있는 음원관련 업체이다보니 사람들의 관심을 많게 됩니다만, 뉴스 발표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오늘 주가는 오히려 크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ㅇ 소리바다 경영권 매각 금액을 뜯어보면...

 

어제 저녁 공시와 뉴스를  통해 소리바다의 양션정환대표와 양일환 전무의 주식 200만주를 ISPC리미티드에 매각되었다는 소식이 공개 되었습니다. 기업이 매각되었다는 소식, M&A 등의 소식은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단편적으로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최소한 일일천하로라도 주가에 반영될 수 있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소리바다의 주가는 오늘 오전장 내내 계속 하락하면서 경영권 매각 소식을 호재로 받아들인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재료는 간단한 산수 한번만 해 보면, 경영권 매각이 어제 종가 기준으로는 "호재가 아닌 악재"였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식 200만주를 100억원에 양도"

이 문구에서 우리는 쉽게 1주당 매각가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100억원 ÷ 200만주 = 5천원

한주당 5천원에 매각되었다는 것은 어제 종가 5900원에 비한다면 크게 낮은 주가 수준일 수 밖에 없고, 그 결과 주가는 5000원부근까지 급락 한뒤 오히려 오전장에는 1주당 매각가인 5000원선에서 장중 하락을 일단 멈추었습니다.

 

[소리바다의 주가는 1주당 매각가까지 급락 후 숨고르기]

 

 

ㅇ 중국 쪽 기업 매각인데? 호재가 아닌가?

 

ISPC리미티드는 홍콩에 소재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어제까지만 하여도 매각 회사명에 상하이ISPC리미티드로 되어있었습니다만, 오늘 이를 ISPC리미티드로 정정신고 했더군요.

홍콩 쪽의 기업이라하더라도, 중국 쪽 차이나 머니이기에 투자자들 심리에는 일각의 무언가 어마어마한 자금이 아닐까 기대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대의 결과는 중국 쪽 증시에 크게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을 기억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승승장구하던 작년 봄까지의 중국증시 상황이라면 중국 왕서방이 주식을 1주를 샀다는 소식에도 해당 기업의 주가는 크게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china effect"는 대단하였지만 지금은 중국 증시가 급락하고 아직도 헤메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차이나 효과"는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오히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매각을 환영하는 관점보다는 의구심에 경영권을 매입한 기업들 바라볼 가능성이 클 수 밖에 없기에 주가에는 큰 호재가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진참조 : 소리바다 홈페이지]

 

 

ㅇ 매각이슈 불구, 기업가치에 주가는 다가갈 수 밖에...

 

로엔이 카카오에 매각될 때 매우 높은 밸류에이션을 평가받았기에, 소리바다의 경영권 매각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가 하기는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 그러하기에 1주당 경영권 매각가격인 5000원선 부근에서 한동안 주가가 오락가락하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몇가지 측면에서 소리바다의 주가를 곰곰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로엔과의 비교입니다.

로엔은 PBR 10배,PER 40~50배 수준으로 나름 비싼 가격에 매각되었습니다만, 그래도 매년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기에 카카오 쪽에서 그 가격을 감수하였을 것입니다.

그에 반하여 소리바다는 PBR 10배로 높은 가격수준인데, 여기에 2012년부터 2015년 3분기까지 4년 연속 적자를 이어왔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소리바다의 주가는 과연 싼 가격일까?에는 회의감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두번째, 기업 본질을 뜯어보면...

주당순자산의 감소, 이는 지속적인 신주인수권 행사 때문도 있지만, 이보다는 지속적인 적자로 인하여 자기자본이 계속 감소하였기 때문입니다. 2012년 말 229억원이었던 소리바다의 자기자본은 2015년 3분기말 106억원으로 감소하였습니다.

PBR이 10배에 이른 다는 것은 그래도 매출액이든 영업이익이든 순이익이든 그게 아니면 어거지로라도 BPS까지라도 연간 수십%의 증가율이 꾸준히 이어져야한다는 전제 조건이 따릅니다만 소리바다의 현재 상황은 지금 주가를 설명하기에 부담스러운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여기에 경영권 매각이라는 재료가 완전히 뉴스화 되고 노출되었기에 "재료 소멸"에 따른 주가 부담까지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ㅇ 장기적으로는 결국 주가는 자신의 가치를 찾아간다는 것을 기억해야.

 

소리바다 매각가격을 보면서 그리고 지난달에 로엔의 매각가도 떠올려보면, 최근 코스닥 및 성장주의 주가가 합리적인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주가에 위치해 있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게 됩니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스타트업,장외주식 등의 유동성이 늘고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주가는 합리적으로 보기 어려운 수준에 있는 종목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기업들 중에는 매각 이야기가 종종 언급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기업가치를 바라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신사업(신기술)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자주 나타나는 기업임에도 주가가 고공권에 있다면 그 주가는 영속되기 어렵습니다.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기업들의 주가 레벨이 그러하다는 점은 필자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혹시 그 주가가 최근 몇년간 주가가 올랐기에 "당연히 더 올라야한다"는 관성에 의한 기대감이 만든 주가는 아닌지 생각 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중요한건 결국 기업주가는 제 값을 찾아가기에....

 

2016년 2월 3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기업본질 #비이성적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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