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증시 상투는, 버블 후에 만들어 진다.
현재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이든, 주식시장에서 멀리 있는 일반인이든 주식시장에 조만간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언급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유가도 폭락하고, 전 세계 경제는 유동성 함정에 빠진 듯 저금리에 유동성공급에도 불구하고 회복 기미도 보이지 않으니 증시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걱정하고 염려하는 그 공포스러운 폭락장은 버블로 인해 만들어진 폭등장이 선행되어야만 합니다.
ㅇ 지난 여름, 우리는 중국 증시에서 버블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았다!
반년만에 까마득한 먼 옛날 일처럼 느껴집니다만, 2014년 8월 이후 중국증시는 단숨에 150%가 넘는 초급등세가 나타나면서, 2015년 6월까지 화려한 랠리가 이어졌습니다.
후강퉁 개시, 중국 경제 자신감 등 여러가지 유동성이 중국증시를 끌어올렸고 한국 투자자들도 중국 주식시장 투자에 많은 관심을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2015년 늦봄~초여름사이 중국 증시에서는 전형적인 버블장세에 나타나는 만인군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작년 중국 증시 폭등 속에 중국 투자 풍속도, 사진부분참조 : chinanews]
중국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일은 하지 않고 주식시세판을 하루 종일 바라보고 있고, 중국에 어떤 시골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주식투자를 하는 모습이 중국 언론에 비추어 지기도 하였지요. 중국 증시가 크게 폭등하다보니, 자동차 판매도 늘었다는 뉴스도 뒤따르기도 하였습니다.
중국과 거래하는 한국 기업 관계자들은 중국사람들이 "주식투자"이야기만 해서 업무 이야기가 안될 정도였다할 정도였으니, 작년 봄과 초여름 중국주식시장의 심리적 과열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AP의 경제기자 Joe Mcdonald의 "Small chinese investors flying blind in lastest market boom"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24살에 하이타오라는 직장인이 묻지마 투자를 행태를 그대로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그 기사에는 당시 중국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대할 때의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식에 대하여 많이 알고 공부할 필요가 없어요"
그리고, 그 후 상황은 180도 바뀌어 중국증시는 50%이상 폭락하였고, 중국이 언론을 통제하여 뉴스화되지는 않지만 주식투자 실패로 인한 중국인들의 자살이야기 등은 왕왕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중국 증시는 큰 후휴증을 앓고 있습니다.
ㅇ 한국증시도, 폭락이 있기 전에는 버블이 꼭 있어왔다.
50% 수준의 폭락이 나타나는 장은 10년에 한두번은 한국증시에서도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그런 폭락장이 있기 전에는 버블이 형성되었고 그 버블이 심할 수록 시장 붕괴와 투자자들의 패닉은 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버블이 만들어지면 거래대금은 폭증한다, 자료: lovefund세미나]
그 버블이 형성될 때는 꼭 몇가지 공통적인 현상이 나타나곤 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거래대금 사상 최대라는 수식어가 자주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주식시장이 크게 상승하면서 시장에 대하여 뒤늦게 확신을 가지고 뛰어든 투자자들의 자금과 기존 투자자들의 이익실현 매도 자금이 충돌하면서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버블의 종점에는 전 국민이 주식투자에 뛰어들면서 상승장 초기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거래대금이 발생하기에 이릅니다.
시골에서 논팔고 소팔아서 주식투자에 뛰어든 농부이야기, 주식투자 경험이 없는 애업은 애엄마가 주식시장 객장에 나타나면 상투라는 말이 이러한 현상에서 만들어진 격언입니다.
두번째는 상투가 형성된 시기에는 증시 호황을 노리고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대규모로 조달하면서 이례적으로 많은 증시 자금 조달을 기록하게 됩니다.
[증시 자금조달 상황, 자료 : 한국은행]
위의 표는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찾은 증시 자금 조달 상황입니다.
전형적인 상투장인 1989년, 1999년, 2007년은 그 이전과는 다른 대규모의 증시자금 조달이 증시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유상증자/신규상장공모 등은 시장 버블이 형성될 때 대규모로 발생되었고 이는 증시 수급에 불안을 만들어 버블 붕괴를 만드는 하나의 원인이 되고 맙니다.
대표적으로 1999년의 경우는 유상증자만 한다하면 해당 기업의 주가가 상한가로 솟구쳐 오르던 때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상장기업들은 너도나도 비싼값에 유상증자를 추진하였고, 이를 비싼 값을 주고 투자자들은 유상증자에 뛰어들었지요. 신규 상장도 이어지면서 매번 사상 최대 공모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합니다.
ㅇ 더욱 결정적인 버블 징후는 심리!!!
위의 거래대금,증시자금 조달 현황 이외에도 다른 통계적 원인들이 있습니다만, 이러한 수치적인 측면보다 더 강력한 버블 징후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사람들의 심리입니다.
단적으로 작년 중국증시를 보더라도 투자자들은 "주식시장 공부할 필요 없다"할정도로 눈을 감고 주식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중국증시는 후진적이기에 한국에서는 저런일이 없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한국증시도 매 버블이 만들이 만들어질 때마다 작년 중국 증시 참여자들과 똑같은 행태가 반복되었습니다.
주식에 전혀 관심도 없던 이가, 어느날 갑자기 주식투자를 찬양하면서 본인 스스로 설파하고 다니거나,
설,추석명절에 가족,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정치"이야기로 난상토론하며 싸우는 일 없이, 주식투자 이야기로 모든 일가친척이 대동단결하여 주식투자를 찬양하거나,
증권사에 다닌 다는 이유로 신랑감 1순위로 등극하거나,
등등과 같은 주식시장 버블이 나타났을 때 투자자 심리가 반영되는 여러가지 징후들이 있습니다.
1989년, 99년,2007년 주요 상투장 때에는 그 현상이 대단하였지요.
최근 5년간의 횡보장이 이어지다보니 그 시절을 떠올리기 어려우시겠지만 그 당시 전 국민은 "대박 주식"을 찾기 위하여 눈에 불을 켜고 다녔고, 객장에 주문을 하기 위해 사람들은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며 2007년에는 대박이 난다는 차이나펀드에 가입하기 위하여 증권사 지점마다 사람들은 줄을 끝없이 서서 건물을 몇바퀴 휘감을 정도였습니다.
버블장이 찾아오면, 폭락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심리는 이렇게 흥분되어 있게 됩니다.
ㅇ 현재, 한국 증시에서는 어디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증권업계가 오랜기간 횡보장이 이어지면서 불황이 계속되다보니, 여의도 증권가 건물에는 공실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여의도에 어떤 식당은 점심 시간에 한 손님만 맞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증시 분위기는 흉흉합니다.
일반 사람들은 주식투자 연구를 한다고 하면, 천하에 몹쓸짓을 하는 듯 쳐다보기도 하며, 명절 때에는 일가친척이 주식이야기를 꺼낸 이를 비난하기에 바쁘지요.
요즘 시장 분위기, 오늘은 1900p를 회복하였지만 주중에 1800p로 내려가기도 하고 일각에서는 한국이 곧 경제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위기설을 언급하는 이가 있는가하면, 국내외 경제 여건은 좋은 소식은 들리지도 않고, 사상최대 경상이익이라는 단어는 긍정적인 단어가 아닌 "불황형 흑자"라는 비관론으로 해석될 뿐이지요.
이런 분위기에서는 모두가 불안해 하는 대폭락장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저 부담스러운 하락이 있을지언정, 2008년, 2000년, 1990년과 같은 폭락장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하기에 지금 시장 두려워하지 마십시요. 변동성은 확대되어 위아래 흔들려 멀미는 날지라도 단단히 마음 잡고 투자에 임하신다면, 그 어느날 버블이 가득찬 시장까지 항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어느날 시장에 버블이 가득차서...
명절에 주식투자로 대박난 어떤 이가 외제차를 몰고 나타나고 온몸에 금덩어리를 휘감으면서 으스대고, 모든 가족,친지가 주식투자 이야기만 하다가 헤어진다면 그 날은 우리가 투자를 조심해야할 그 어느날이 될 것입니다.
그 즈음이 되면, 필자도 지금처럼 긍정론적인 글이 아닌 비관적인 글을 매일 반복해서 쓰고 있을 것입니다...
2016년 2월 4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한국증시는 #아직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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