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후, 몰아닥친 악재 한파
5일에 걸친 설연휴, 평온해야할 연휴기간 글로벌 금융시장은 뒤숭숭한 가운데 악재들이 연이어 터졌고 이로 인하여 연휴 후 개장한 목요일 증시는 연휴 악재가 일시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나쁜 소식이 일시에 쏟아진 주식시장, 악재 한파 속에서 시장을 어떻게 보아야할지 차분히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ㅇ 순위를 가리기 어려운 굵직한 악재들의 연속
나쁜 일들은 이상하게 동시에 터지는 듯 싶습니다. 주식시장에서는 특히나 악재가 발생할 때에는 한가지가 아닌 여러가지가 일시에 몰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데, 이번 설연휴 기간에 발생한 악재들이 그러한 케이스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설연휴 기간 중 쏟아진 악재들은 특히나 그 강도가 큰 악재들이어서 연휴 기간 내내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국제유가 폭락, 유럽은행 디폴트 가능성 제기, 북한 미사일 발사와 남북간 냉각기류, 일본 엔화 강세로 인한 일본증시 폭락, 홍콩 대규모 시위 등, 시장에 굵직한 악재들인 연휴 하루 걸러 등장하면서, 글로벌 증시를 억눌렀고 오늘 한국증시는 큰 폭의 하락 출발이 당연시 되었습니다.
그나마 글로벌 증시 하락폭에 비하여서는 선방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낙폭은 제법 크게 발생하였고, 불안감은 계속 투자심리에 남아있을 수 밖에 없는 연휴 후 개장한 목요일 오전장의 모습입니다.
ㅇ 악재들의 계속 힘을 키워가고 있다보니 불안감은 커지고...
[연휴기간 연이어진 악재들....]
원유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연휴기간에 20$대로 완전히 진입하고 말았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유럽은행들의 에너지산업 관련 자산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도이치뱅크 등 유럽 주요은행들의 부분적인 채권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CDS프리미엄의 급등 그리고 증시 급락이 연이어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일본은 지난달 말, 마이너스 금리를 공표하였지만 엔저와 증시 반등은 일시적으로 그쳤고 오히려 2월 들어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반영되면서 엔화 강세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나타나면서 일본 증시가 설연휴 기간 7%수준의 큰폭의 하락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홍콩 춘제 시위에 부담이 작용하며 오늘 아침 홍콩H지수는 5%넘는 급락 출발하며 3년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감에 휩쌓이고 있습니다.
ㅇ 한국증시 선방 속에 숨겨진 의의
겨울의 끝자락에 시장은 매서운 한파와 같은 악재들로 인하여 힘든 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제기드린바와 같이 새해 시장 변동성은 크게 높아졌습니다. 그 고변동성이 주가 하락과 함께 발생하다보니 시장 심리는 그야말로 한겨울 날씨처럼 꽁꽁 얼어붙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한파 속에서도 한국증시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있게 보아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독일/유럽 증시가 3~4%대의 지수 하락을 우리 설연휴기간에 만들었고, 일본증시는 7%수준의 급락장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는 강한 2%중반 하락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하락한 것은 아쉽지만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것은 의미를 둘 수 있는 대목입니다.
S&P500 : 2016년 9.4% 하락
일본니케이 : 2016년 17.44%하락
독일닥스 : 2016년 16%하락
유로스탁 : 2016년 14.64%하락
홍콩 H : 2016년 20.36%하락
한국 : 2016년 4%대 중반 하락
올해 글로벌증시는 두자리수의 주가지수 하락이 발생하였습니다. 미국 S&P500은 9.4%하락입니다만, 거의 10%수준이지요. 그에 반하여, 한국 종합주가지수는 4.6%정도의 하락으로 선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증시가 선방하고 있는데에는 수년간 다른 국가들에 비하여 소외된 주가 흐름이 이어졌는데, 기업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도 아닌 무난한 수준의 실적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증시는 횡보장이 오랜기간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한국증시는 글로벌 증시에서 저평가 국가 최상위권에 들어갈 정도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져있다보니 글로벌 규모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다른 국가들에 비하여 선방하고 있는 것입니다.
[글로벌 저평가 순위 상위권에 있는 한국증시, 자료참조 : starcapital]
이러한 밸류에이션 매력은, 향후 시장이 악재를 이겨내고 돌아서기 시작할 때는 강한 모멘텀을 만드는 에너지원이 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악재들만 증시 주변에 보이고 갑갑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겨울이 가면 봄이 오는 것처럼 악재가 서서히 사라지고 호재성 재료들이 증시에 차오르는 시기가 찾아올 것입니다.
그 때 까지 시장은 어려울 수 있지만, 그 시기가 왔을 때에는 언제 증시에 겨울이 있었는지도 잊게 될 것입니다.
2016년 2월 11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유럽은행불안 #악재연속 #한국증시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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