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금흐름의 변화 속, 높아지는 위험자산 선호도
시장에 다양한 금융지표들을 보고 있다보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상황인지 아니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상황인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최근 여러가지 금융시장 지표들 속에서 안전자산 선호에서 위험자산 선호로 바뀌어가는 전환 국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큰 그림에서는 바뀌어가는 시장 분위기, 향후 시장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어 줄 것입니다.
ㅇ 1,2월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 이제는 한시름 놓아가고
지난 겨울 시장에 던져졌던 파고 중에 하나는 유럽에 굵직한 금융회사들이 디폴트 가능성이었습니다. 그로 인하여 그 당시 유럽 주요 국가들의 CDS 상의 디폴트 가능성은 덩달아 높아졌고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렇게 높아졌던 디폴트 가능성 추이가 하락추세로 꺾였음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CDS프리미엄은 상승추세에서 하락추세로 꺾였다]
연쇄 디폴트가 발생할 것이라는 지난 겨울의 공포심리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오히려 그 기간 일시적으로 유럽(독일 등) 국가들의 CDS프리미엄이 높아졌지만, 오히려 이머징 마켓의 디폴트 가능성은 일시적으로 상승했을 뿐 이제는 확연한 하락추세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러한 디폴트 가능성의 축소는 안전자산 선호에서 위험자산 선호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심리를 바꾸게 됩니다.
ㅇ 미국 장기채 금리가 상승세로 접어들다.
장기채 금리는 주요 국가들의 중앙은행 및 미국 연준에서 향후 경제를 예상하는데 중요한 바로미터로 활용하는 지표입니다. 장기채 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는 결과이고 반대로 장기채 금리가 낮아지는 경우는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를 반영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미국 10년 T-note 장기채 금리가 지난 1,2월에 급격히 낮아지면서 경기 불황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을 안겨주었지만, 최근 미국 장기채 금리가 상승추세로 흐름을 돌려놓았습니다.
[미국 10년 T-note 금리추이]
장기채금리의 상승 전환은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면서, 투자심리를 안전자산 선호에서 위험자산 선호로 서서히 변화시켜가는 촉매로 작용하게 됩니다. 특히 아직까지는 미약하지만 장기채 금리가 2008년 이후 이어진 장기채 장기 하락추세를 돌파키는 날이 온다면, 글로벌 투자자들의 심리는 경기 호황이 다가왔다고 보며 환호 하면서 위험자산 선호를 높여줄 것입니다. 대략 10년 T-note기준 2.2~2.3%가 그 분수령이 아닐까 짐작 해 봅니다.
ㅇ 약해지고 있는 달러강세
대표적인 글로벌 시장에 안전자산이라 한다면, 두 말할 것 없이 달러입니다.
달러가치가 상승한단는 것은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고, 달러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반대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커지는 것을 반영합니다.
즉,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을 사들이려하고 금융시장의 안전도가 높아질 때에는 달러를 팔고 위험자산(이머징 마켓 등)을 매입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최근 달러인덱스(미국과 무역을 하는 대표 통화로 만들어진 달러가치 지표)에 변화가 나타나려하고 있습니다.
[달러인덱스 추이, 2014년 3월~2016년 3월]
수년간 상승추세에 있던 달러인덱스가 2015년 중반이후 횡보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추세가 아직까지는 확정지을 수 없지만, 그래도 언론에서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급격히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 비하면 달러인덱스의 추세는 생각보다 약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달러원 환율에서는 중기추세가 하락추세로 바뀌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달러원환율 최근 상승추세를 하향이탈하였다]
작년 중반 이후 상승세를 이어온 원달러환율이 3월 들어 그 상승추세를 하향이탈하였습니다. 외환시장에서 추세가 이탈 될 경우 그 추세로 한동안 이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달러원환율의 하락추세로의 전환은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관점 변화를 만들 것입니다.
즉, 안전자산 선호에서 위험자산인 한국 주식과 채권에 대한 관심을 키울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ㅇ 아직은 초기 추세이긴 하지만... 위험자산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다.
위험자산 선호로의 전환이 아직 확실한 추세로 굳혀진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서서히 만들어져가는 이러한 위험자산선호도는 시장에 은근한 변화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원자재 시장이 예상외에 강세가 나타나는 것도 그러한 현상 중에 하나이며, 점점 시간이 갈 수록 외국인 주식 매수가 강한 추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가끔 꽃샘추위처럼 흔들리는 시장이 있겠지만, 변화되는 추이는 시장에 계속 온기를 불어넣어줄 것입니다.
2016년 3월 8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안전자산보다 #높아지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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