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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인공지능에 의한 금융시장 변화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by lovefund이성수 2016. 3. 10.
인공지능에 의한 금융시장 변화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긴 어제, 인공지능에 대한 경외감 뿐만 아니라 두려움을 사람들에게 안겨주었습니다. 인공지능이 바꿀 세상에서 특히, 금융시장은 그 어느 곳보다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인공지능화된 자산관리 시스템, 인공지능화된 매매로직, 알고리즘 트레이딩 등 과거 인간이 보지 못했던 인공적인 환경이 점점 심화될 이 시점에 개인투자자가 시장에서 생존하기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ㅇ 알파고의 승리 원인 : 감정이 없었다.

 

이세돌9단 역시 프로답게 비록 첫 대국에서 졌지만, 웃으면서 대국 후 사진을 찍더군요. 그런데 대국 내내 나타난 이세돌 9단의 미묘한 표정 변화 속에서 심리적 압박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에 반하여 알파고는 중간중간 실수를 하기는 하였지만, 감정이 없기에 알파고 알고리즘이 판단하는데로 실수에 얽메이지 않고 최상의 수를 찾아 바둑을 두었지요.

 

어쩌면 아주 미묘한 차이일 수 있습니다만, 이런 감정의 차이에서 알파고가 이겼을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전문가도 많이 있었습니다. 이세돌 9단이 99%의 냉정함이었다면 알파고는 100%의 냉정함이었기에 그 1%p라는 작은 차이가 승부를 갈았을 것입니다.

 

 

ㅇ 증권시장 : 직감을 더 우월하게 보는 문화

 

[루크의 제다이적 능력을 믿으라는 영적 존재가된 스승 오비완의 멘트]

[사진참조 : 스타워즈]

 

이야기를 잠시돌려 스타워즈의 명장면 데스스타를 폭파시켜야하는 X-wing편대의 우주전 장면에서 루크는 비행 중 환청을 듣게 되지요. 처음에는 "포스의 힘이 함께하길", 그 다음에는 "직관을 믿으라"는 죽어 영적존재가 된 스승 오비완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R2D2와 같은 초인공지능급의 로봇을 X-wing에 장착하고 Death Star 폭격에 나선 루크. 그는 자신의 직관을 믿고 데스스타의 약점에 공격을 가하고, 데스스타를 폭발시켜버립니다. 이런 인간의 잠재 능력을 무한으로 사용하여 만들어낸 결과, 짜릿함을 만들어 냅니다.

 

증권시장에도 이런 직감과 직관을 더 중요시하는 문화가 투자자들 사이에 많이 있습니다.손실이었던 구간을 동물적 감각으로 수익으로 바꾸고 탈출한 영웅담(?)을 하는 이들도 있고, 이를 들으면서 공감하는 이들은 "너는 역시 승부사야!"라며 추켜세워줍니다.

 

심지어는 80년대에는 "점집" 증권사 직원들이 찾아가 쪽집게 도사에게 종목을 찝어달라고 하던 시절도 있었고, 요즘도 주식시장 전 종목의 차트를 보다가 느낌이 오는 종목에 투자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심지어는 카더라 정보에 혹하여 주식을 매수하였다가 이렇게도 저렇게도 하지 못하는 난감한 지경이 이르는 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 1. 매매전략 검증은 하시라.

 

개인투자자 뿐만 아니라 전문투자자라는 이들 중 다수의 경우, 매매전략을 검증해야한다고 이야기를 하면 단 몇번의 거래로만 매매전략이나 매매로직이 좋다 나쁘다를 판단내어버립니다.

심지어 어떤 전문가는 20회도 안되는 매매 케이스를 바탕으로 전략을 확정 짓고, 바다물고기가 뛰어다니는 전략이다, 꽃봉우리가 터지는 전략이다라며 감각적인 수식어를 붙이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이러한 검증은 검증이 아니라, 아무런 통계적 의미도 없는 행위에 불과합니다.

 

단기트레이딩 전략이든, 장기투자 전략이든 검증과정은 충분한 과거 데이타를 바탕으로 백테스팅을 하여 경우의 수를 늘려야만 하며, 전진분석이라는 기법으로 과거 데이타로 검증한 로직을 다시한번 검증하여 전략의 유효성을 파악한 뒤 Real Data로 검증을 일정기간 추가로 해야만 "최소한만 검증된 전략"이 됩니다.

 

이는 Robust(강건함)가 확정된 상황이 아닙니다. 그저 우연히 그 기간에 로직이 맞아 떨어진 것 뿐일 수 있거나, 변수를 너무 넣어 해당 데이타에만 최적화된 "과최적화"상태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략의 Robust를 위하여 다른 시장에 데이타로도 매매 로직을 검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증시 주가지수로 로직을 만들고 검증하였다면, 일본,중국,미국,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서 어떤 퍼포먼스가 나왔는지까지도 검증을 한다면 여러분이 만든 전략을 의미있는 전략으로서 퍼포먼스를 만들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2000년 초반 필자가 증권사HTS차트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후, 대부분의 증권사HTS에는 시스템트레이딩 차트가 보급되어 전략 검증을 쉽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만든 단기투자 로직이 있다면 최소한 한국시장에서만이라도 검증을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매매전략은 다양한 통계적 방법으로 검증해야]

 

 

  인공지능 시대 2. 시간을 길게 잡고 시간을 이기시라.

 

대부분의 개인투자의 단기투자 전략들은 차후에 인공지능 로직, 알고리즘 매매들에 의해 어설프게 당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현실에서도 개인투자자의 주문실수나 매매의 이례성을 파악하여 작은 차익을 취하는 고빈도(고주파)거래 로직이 작동하고 있기에 어설픈 단기투자 전략으로는 점점 시간이 지나갈 수록 수익을 내기 어려워 질 것입니다.

혹은 어떤 매매 전략이 몰려있다면 일부러 손절매를 유발시키거나 추격매매를 유발시키는 교묘한 인공지능들이 작동하여 짧은 가격 단위에서는 단기투자자들이 과거와는 다른 어려운 시장을 맞게 될 것입니다.

과거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파생시장에서 난다긴다하는 유명한 분들이 요즘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유도 과거와는 달리 인공지능들이 단기 매매, 파생시장에 작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아예 마음 편하게 길게 가지고 가시는 것도 이러한 인공지능의 교란에 이겨내는 방법입니다.

인공지능이 교란을 일으키거나 시장에 작은 갭을 이용하여 수익을 낸다하더라도, 주식시장의 큰 흐름은 경제,기업실적, 금융시장에 엮이어 움직이기에 짧은 시간의 주가 움직임은 그저 바다 위에 작은 물결에 불과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가치투자자라면 전략을 장기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기술적 트레이더라면 단기 매매전략 위에 장기추세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 3. 가장 중요한건 감정이 투자에 개입되지 않게 하시라

 

대부분의 투자자는 직감적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경향이 매우 큽니다.

증권사 직원분들 중에 낮술을 드시는 분들 많은데, 즉흥적으로 "~! 이 종목에 포스의 힘이 느껴져!"라면서 고객들의 재산을 몰빵시키는 경우도 있고, 손실이 발생한 전략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다 어느날 작은 핑계로 그 전략을 일순간에 접어버리기도 합니다. 혹은 수익이 발생한 전략에 대해서는 느낌이 왔다는 아름다운 표현과 함께 전 재산을 올인하기도 하지요.

 

이 모든 것이 직관, 감정이 투자에 개입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운이 좋으면 수익이 나지만, 이는 한두번의 영광일 뿐 결국 개인투자자의 대다수는 직관적인 투자의 결과 100명중 99명이 손실을 본다고 합니다.

 

이러한 감정을 배제하기 위해서는 일단 위에서 강조드린 전략 검증이 필수 입니다.

전략이 논리적이면서 과거 데이타에서 검증이 되고, 전진분석으로도 검증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질적인 시장에서까지 퍼포먼스가 의미있게 나온다면 그 전략은 Robust가 강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검증된 전략은 신뢰를 가질 수 있기에 투자를 계속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로직에 의해 매매를 하게 되면 본인은 매매에 관여하지 않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예 시스템트레이딩화 하거나 매매를 제3자가 하거나 하여 자신의 주관이 매매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합니다물론 손실이 크게 발생했거나 수익이 크게 발생하였더라도 심리적으로 이겨낼 수 있다면 본인이 스스로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되도록 계좌 잔고는 보지 마십시요. 잔고를 보면 사람 마음이 요상하게 흔들립니다.

 

마지막으로 자산배분전략은 꼭! 필수적으로 사용하셔야만 합니다.

아무리 검증된 전략이라도 일시적인 출렁임이 있을 수 있기에 안전자산을 함께 병행하는 자산배분전략 사용하셔야만 합니다. 단순 50vs50전략도 방법일 것이고, 도박이론에 사용되는 마팅게일, 역마팅게일 전략도 변형하여 사용할 수도 있으며, 투자론에 나오는 CPPI(고정 비율 포트폴리오 인슈어런스)도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자산배분 전략을 갖추신다면 냉정한 투자를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매매에서 감정을 빼야만 생존할 수 있다]

 

ㅇ 금융시장에 인공지능 시대, 아직은 약인공지능 로직들이 보급되고 있어

 

금융시장에 나와 있는 로보어드바이저의 대다수는 약인공지능 수준입니다. 매매로직이 천재성을 가진 트레이더처럼 다이나믹하게 움직이거나 자기학습을 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이런 약인공지능 수준의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보편화될 가능성이 높기에 생각보다는 금융시장에 안겨줄 충격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건... 과거처럼 직관에 의존하면서 본인을 "승부사"로 포장하는 방식의 매매을 고수한다면 투자 성과는 점점 악화되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반드시!!! 투자에서 감정,직관,직감을 버리십시요...

 

 

2016310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알파고 #알고리즘매매 #냉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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