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중기 자산배분안의 변화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어제,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 공단은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국민연금기금운용 중기 자산 배분안(2017~2021년)'을 발표하였습니다. 해외투자를 늘려 기대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취지의 중기 계획안에 중 2021년 말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였습니다. 국내 주식 20%내외라는 의미 속에 2021년에 국내주식투자 비중을 17.5%로 낮추는 것은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ㅇ 2020년 기준 국내 주식투자 비중 20%가 아닌 2021년 17.5%?
국민연금의 자산배분전략은 향후 국민연금 기금이 감소하는 2043년까지는 한국 금융시장에 절대 강자로 자리하면서 금융시장에 우호적인 유동성 공급자 역할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가 이어졌습니다.특히, 국내 주식투자가 자산배분전략 상 자연스럽게 기금이 증가할 수록 자연스럽게 커지면서, 미래 한국증시 에너지를 불어넣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거대 자금이 지속적으로 국내주식에 유입될 경우,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 대비 비중이 점점 커지게 되면서, 만약 시가총액이 지금과 같은 수준일 경우 2030년에는 20%를 넘길 것이고, 2040년대에는 최대 37%수준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는 다양한 투자자들로 구성된 외국인들의 현재 주식투자 비중과 비슷한 수준입니다.(30%수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보유 비중(현재 시장 시가총액 유지시 및 국내주식비중 20%)]
[원자료 : 국민연금관리공단, KRX]
그런데, 단일 운용 주체가 전체 시가총액에서 20~40%를 차지하게 될 경우 매수/매도를 할 때마다 시장을 본인 스스로가 좌지우지하는 Price Maker가 되는 것을 넘어, 가격 왜곡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2021년에 국내주식투자 비중 20%내외로 한다는 어제 발표에 대하여 최대 17.5%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한 자료들은 억지논리는 아니라 볼 수 있겠습니다.
ㅇ 정말 2021년에 국민연금의 국내주식투자 비중이 낮아지면 악재?
[국민연금 중기 자산 배분안, 자료 : 보건복지부]
국내 주식투자 비중 20%에서 이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경우 시장에서는 2021년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 규모를 162조 8천억원으로 추정하였습니다. 이는 20%수준일 때 2020년에 169조4천억원에 비하여 7조원 수준 감소한 규모이다보니 성급하게 시장악재로 해석한 경우도 있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2015년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보유 주식 규모를 생각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2015년 말, 금융부문 국민연금의 기금 규모는 총 511조7천억원으로 이중 18.6%인 94조9천억원이 국내 주식에 투자되었습니다.
작년 연말에 약 95조원이었던 투자규모가 2021년에 162조원이 된다면 이는 67조원이나 증가되는 수준입니다. 즉, 2021년에 정말 시장에서 예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 "국내주식 17.5%"가 된다하더라도 국민연금은 한국증시에서 주식을 7조원 정도 덜사는 것 뿐이지 증가하는 것은 매한가지란 점입니다.
이 67조원이라는 규모는 매년 10조원씩 증가하는 수준으로, 만약 주식시장이 현재 수준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매년 10조원(대략 매달 1조원 규모)씩 매수를 해야하는 규모입니다.
ㅇ 오히려 올해, 아직까지도 국민연금은 제대로 매수하지도 않았단 점...
매달 꼬박 꼬박 월급에서 국민연금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매달 꾸준히 국민연금 기금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40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연금의 금융자산 기금규모, 이 중 국내주식투자 비중을 감안할 경우 자연스럽게 7~8조원 수준은 올해 증가해야하고 매달 6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씩 국내주식 금액이 늘어나야만 합니다.
그런데 올해 주식시장은 제자리 걸음이었고 이를 감안하면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금액은 4월말까지 3조원 수준은 매수했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올해 국민연금은 주식을 거의 안샀다]
올해 연기금이 매수한 한국증시의 매수규모는 3천억원 수준입니다. 이 중 대부분이 국민연금임을 감안한다면, 4월말까지 수조원대 매수가 유입되었어야했지만, 1/10수준 정도만 매수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 내부적인 기관 이전 문제, 중기 자산배분안 변경 때문에 액션을 취하지 못했을 가능성 등 이유야 어떤 것이든, 집행해야할 국내주식투자 금액이 집행되지 않고 있음은 우리가 중요하게 보아야할 대목입니다.
이렇게 유예된 매수는 차후에 뒤늦게 자금이 집행될 가능성이 크며, 최악의 시나리오인 2021년 17.5%의 국내주식비중을 이번에 올해 상반기에 반영하였다면, 오히려 이 이후에는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 가능성을 예상 해 볼 수 있습니다.
즉, 장기적인 그리고 꾸준한 매수원천인 국민연금은 그 힘이 살아있고 오히려 잠에서 깨어 기지개를 펴고 있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이 힘은 시장에 에너지를 공급하여 든든한 하방경직을 만들어 시장을 튼튼하게 하여줄 것입니다.
2016년 5월 17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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