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2가 최근에 개봉을 하였다. 중국의 거대한 스케일에 압도되며 오늘 즐겁게 영화를 구경하였다. 원래 조금은 허구가 담겨있는 스토리에, 다른스토리가 끼여서 조금 이상하기는 하였지만,
마음을 놓지 못하였을 정도였다.
적벽대전... 중국뿐이였으랴, 우리나라에서도 너무도 유명한 대전이었기에 판소리 "적벽가"도 있지않던가. 여기에 일본까지 삼국지의 열풍이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적벽대전은 한중일 삼국 및 동아시아권에 잘알려진 실화이자 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나는 영화 적벽대전을 보면서 조조,제갈량,주유의 전략을 보며 주식투자를 떠올리게 되었다. 쌩둥맞을 수도 있겠지만, 전쟁의 전략이나 주식투자의 전략이나 유사한 면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전쟁이나 투자 모두 정보분석/전략/전술이 모두 있는데 유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래에 순서대로 영화를 보면서 단어가 떠올랐다.
1. 몰빵전략(몰빵투자)
조조는 100만대군(삼국지연의 소설상에는)을 장강에 배들을 엮어 거대한 항공모함처럼 만들어 그곳에서 훈련시키고 전투에 임하려하였다. 일단 조조가 수도에서 데리고온 병력은 정예부대 거의 대부분으로 그 거의 대부분을 배위에 배치를 하고 훈련을 하게 된다. 삼국지에서는 황개를 벌하는 척하고 황개가 조조에게 투항하는 계략을 통하여, 조조에게 배위에 모두 배치하라고 하는 부분이 나오지만 이번영화에서는 제외되기는 하였으나, 대부분의 병력을 선상에 배치시키게 된다. 그 결과 예상치 못한 바람의 변화에 화공으로 당하여 거대한 병력손실을 맞게 되고, 결국 적벽대전에서 패하여 후퇴한 후, 힘을 다시 비축하는데에는 수년의 세월이 흐를 수 밖에 없게 된다. 적벽대전이 208년에 일어나니까.. 대략 210년중반까지는 유비와 손권을 한번에 압도할 힘이 없는 것이다. 적벽대전 당시에는 충분했지만.
몰빵 전략은 전쟁에서 자칫 큰 패배를 겪에 되는 것처럼 주식투자에서도 벌어지게 된다. 몰빵 전략은 두가지 관점에서 리스크 요인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첫번째로 한종목에 100%투자비중을 가졌을 경우이다. 한종목에 주식투자를 하는 초집중투자방식은 수익이 날경우 큰 수익을 가져다 주지만, 투자한 종목이 허무하게 무너질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가져다 준다.
두번째로 자산배분기준으로 현금과 주식비중에서 주식비중 100%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불확실성에 노출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작년 2008년 주식폭락장처럼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비중 100%인 상태에서 크나큰 손실을 입고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 경험이 있는 것처럼 몰빵전략은 위험하다 할 수 있다. 오히려 조조가 적벽대전 후 그나마 회복 할 수 있었던 것은 본진에 두고온 병력들이 그래도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완전 100%적벽대전에 몰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식투자시 현금비중을 10~30%유지하고 한두 종목에 몰빵하지 않는다면 작년 2008년과 같은 시장이 오더라도 회복할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가 남아있게 되는 것이다.
2. 정보는 정확히! 분석도 정확히!
현대는 정보전이라는 말이 있듯이 중국 삼국시대에도 정보전의 유용성이 나오게 된다. 손권의 동생 손상향이 세작(간첩)으로 조조진영에 들어가서 정보를 계속 오나라에 보내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똑똑한 제갈량과 주유는 그 정보를 분석하여 냉철한 전략을 펼치게 된다. 반대로 조조는 주유 거짓정보로 채모와 같은 수군의 명장을 참수하게 된다.
이처럼 정보의 입수와 정보의 분석은 그 무엇보다도 전쟁의 승패의 중요한 사항이라고 할 수 있겠다.
주식투자에서도 이러한 정보는 투자에 중요한 맥이 되긴한다. 하지만 정보라는 것을 엄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전자공시/증권사에서 제공하는 기업개요정보/뉴스 와 같은 신뢰성 있는 정보도 있지만, 은밀한 비밀스러운 정보도 많이 주변에 돌아다니고 있다. 주변에 지인들이 "XX종목이 작전이 있다더라" "A종목이 매출액이 급신장해서 올해 주가가 2배된다더라" 이러한 이야기를 많이 접하셨을 것이다. 이러한 정보들이 정확한지 아닌지는 투자를 하는 본인의 분석능력에 달려있다.
하지만, 그 정보의 대부분이 거짓이란 것을 알기에는 신속함이 요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마치 조조가, "채모"와 같은 장수의 목을 치라고 명한뒤 아차하는 순간 깨닳는 것처럼.. 후회할 수 있다.
3.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된다.
영화 적벽대전에서는 제갈량이 주유와 마지막에 만나며 망아지 한마리를 선물 받는 아름다운 엔딩이 나오지만, 삼국지연의에서는 제갈량은 적벽대전에서 "동남풍"을 불어달라고 제사를 지낸 이후에 바로 도망을 간다. 그 이유는 주유가 자신의 재주를 시기하여 죽이려하는 것을 눈치 챘기 때문이다.
그리고 손권은 차후에 조조에 편에서서 유비와 적대관계를 맺게되며 전쟁에서 관우를 잡아 목을 잘라 조조에게 바치기도 한다.
이러한 나라간의 관계는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고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는 것이다.
어찌보면 "의리가 없다"라고 볼 수 도 있겠으나 이해관계가 얽힌 상황에서는 그렇게 되는 것이다. 현대에도 과거의 미국과 친구였던 아프칸과 이란이 오늘의 적이 되어있지 않은가...
이렇듯, 주식투자도 냉정하게 이해관계를 가져야한다.
얼마전까지 자신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고 매수하였던 종목이라도, 나에게 손해를 줄것으로 분석결과가 나온다면 가차없이 매도해야만 한다. 즉 특정종목과 결혼하는 것은 자칫 헤어나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고.. 결과적으로는 몰빵투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과거에는 나쁘게 보았던 종목이라도, 이제는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분석결과가 나온 종목이라면 매수를 하여야 할 것이다. 이처럼 주식투자는 유연한 마음을 가져야한다.
ㅇ 가장 쉬운 말이면서 가장 지키기 어렵기에
위에 제시한 3가지는 어찌보면 "당연한 말이니야?"하면서도 투자시에 가장 지켜지지 않는 말들이다.
몰빵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많이 듣지만 이를 실천하기는 어려우며, 정보를 분석해야하는 것은 알지만, 달콤한 정보에는 넘어가곤한다. 그리고 매도해야할 종목임을 알지만 너무도 사랑하여 팔지못하고 손실을 키우는 것을 우리는 비일비재하게 주식투자에서 경험하고 보아온 일이다.
하지만, 주식투자를 임함에 있어서 위의 세가지만 최소한 지키더라도 하락장에서 손실은 있을 수 있으되 시장평균보다는 적은 손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선방은 향후 시장의 상승시 큰 수익을 가져다 볼 수 있다.
작년에 주식투자에서 -50%손실이 발생한 사람과 -25%의 손실이 난 사람이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50%손실이 난사람이 100%수익이 나와야 원금이 회복되지만, -25%손실이 난 사람은 33.333%의 수익이 나와주면 원금이 회복된다. 이처럼 원금손실이 적게나는 것이 미래에 힘이 되는 것이다.
ㅇ 글을 마치며
영화에서 풍림화산(風林火山)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군사를 움직일 때는 바람처럼 빠르게, 나아가지 않을 떄는 숨처럼 고요하게, 적을 칠 때는 불처럼 맹령하게, 적의 공격을 방어할 때는 산처럼 묵직하게 하여야한다는 말이다.
전술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전략이다... 分現情利(분현정리)
자하고, 현금비중을 어느정도 유지하며,정보분석은 냉철하게, 투자는 수익여부를 따지는 큰 전략을 유지한다면 여러분은 대성공은 아닐 수 있지만, 성공투자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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