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증시는 폭등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폭락에 반등도 아닌 약세흐름이 조금 이어졌던 보합장에서 나타났던 폭등랠리였다.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6%를 넘어서는 상승세를 보였고 이를 이끌었던 삼성전자는 10%대의 폭등, 하이닉스는 상한가에 기염을 토하였다.
그 결과 오늘 오전에는 상승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하면서 기분좋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그렇다면, 오늘의 상승세의 원인이 되었던 사건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반도체업계의 약체였던 독일의 키몬다의 파산이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 키몬다는 D램시장에서의 Big 5업체였다. 하지만, 수년간에 걸친 치킨게임에서 "파산"이라는 종말에 이르고 말았다. 시장점유율 10%수준의 키몬다의 몰락은 여타 경쟁사에 있어서는 마켓쉐어를 점령하는 기회가 되기에 중차대한 이슈라 할 수 있겠다.
치킨게임...
우리가 과거 50~60년대의 미국을 배경으로한 영화를 보다보면, 머리에 피도 안마른 어린 남자들이 여자를 놓고 절벽에서 자동차를 몰고가다가 절벽끝에서 브레이크를 밟고 가장 절벽에 가까이에서 멈추는 자동차가 이기는 무식한 게임... 목숨을 걸고하는 게임이다.
경영학에서는 이러한 기업간의 출혈경쟁을 치킨게임으로 종종 적용하는데, 최근년도에 D램반도체 업계의 치킨게임은 기업의 사활에 매우 중요한 이슈였고, 자칫 1위의 기업도 무너질 수 있는 위험한 승부였다.
D램업계는 2년여전부터 반도체 가격을 공격적으로 낮추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려고 노력하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하위의 기업들은 재무리스크가 높아졌고, 부도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솔솔 흘러나오기도 하였다.
이번에 파산한 키몬다를 비롯하여 엘피다,파워칩,프로모스 등이 다음 순위로 거론되고 있으며, 한국의 하이닉스 또한 작년 후반에 재무리스크의 상승으로 결국 유상증자 6000만여주를 발행하기에 이르른다. 다행히도 하이닉스는 유상증자에 성공하였고, 그 결과 오늘의 키몬다 파산의 수혜주가 되어 상한가에 이르는 기염을 토한다.
불안속의 행복..
치킨게임에서 승리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이닉스 보다 열위의 경쟁업체 중 한두군데 더 파산한다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4Q 영업이익 -9000억원을 보이기도 하였지만, 그 출혈의 전리품을 하나씩 챙겨나갈 것이다.
하지만, 이번 키몬다의 파산의 이면에 더 근본적으로 전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중요한 원인이었던 것을 기억해야할 것이다. 만일 경기가 과거 2005년처럼 따뜻하였다면 키몬다는 근근히 연명하였을 것이다. 치킨게임에서 완패는 당하지 않았겠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한파와 이를 이겨내지 못한 회사의 재무구조에 의하여 무너지고 만것이다.
아직까지 경기 회복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만일 지금보다 더 심각한 경기침체가 온다면 D램업계의 1,2위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또한 위기를 다시 한번 겪을 수 있다.
하지만, 한동안은 그 위기 가능성은 사라질 듯 싶다.
마치,, 건물귀퉁이에 쌓인 눈이 오늘 녹아내린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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