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자산배분전략을 일본증시에 적용해 보았더니

by lovefund이성수 2017. 12. 5.

자산배분전략을 일본증시에 적용해 보았더니

항상 야근을 하지 않으리라 마음 먹지만, 우연히 생각의 꼬리가 잡히면 밤늦게까지 자료를 찾고 연구하고 분석하곤 합니다. 어제 밤이 그러했습니다. 우연히 들어가게된 TOPIX(도쿄증권거래소) 홈페이지. 예전부터 느끼지만 이 곳은 한국증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된 데이타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이 데이타를 다운받아 자료들을 정리하고 이런저런 분석을 해보곤 합니다.

어제밤은 일본증시에서 과연 자산배분전략은 어떤 퍼포먼스를 보였는지 궁금 해 지더군요.

 

 

ㅇ TOPIX지수와 일본국채 수익률 그리고 배당수익률 자료를 활용

 

우리에게 익숙한 일본주가지수인 니케이225지수는 다우지수와 같은 주가평균방식으로 계산되어있다보니 장기 시계열을 분석하는데 약간의 무리가 있습니다. 그에 반하여 일본 도쿄거래소의 TOPIX지수는 S&P500지수나 한국종합주가지수처럼 시가총액 방식을 사용하기에 장기 시계열 분석에는 오히려 니케이225지수보다 합리적입니다.

 

이 자료에 일본국채 수익률을 FRED에서 구하고, 배당수익률, PER, PBR 등이 자료를 TOPIX(도쿄증권거래소)에서 구하면 간단하게 몇가지 자산배분전략을 분석 해 볼 수 있는 자료가 준비되게 됩니다.

(일본어는 한자가 많고, 구글번역으로도 쉽게 한글화 되기 때문에 메뉴 트리 몇단계만 밟아보시면 자료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증시는 89년까지 화려한 랠리가 지속되었지만 90년 버블이 붕괴되면서 오랜기간 하락장이 지속되었습니다. TOPIX기준 1989년말 2881.37p에서  2011년 말 728.61p까지 22년간 1/4수준으로 주가지수는 폭락하였습니다.그러다 아베총리가 취임하고 아베노믹스가 작돈되면서 주가지수는 2011년 말 대비 2배이상 오른 1790p까지 올라왔습니다만 그렇다하더라도 89년 최고점 대비하여 37%이상 하락한 수준입니다.

 

그러다보니, 일본증시는 만약 증시가 끝없는 하락으로 갈 때를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위한 연구 자료가 되기도 합니다. 예를들어, "20년 넘게 1/4하락한 일본증시에서도 가치투자는 통하였는가?"라는 식의 연구를 말입니다.

 

 

ㅇ 혹한의 주식시장이었던 일본증시에서 50vs50전략을 사용하여보면

 

자산배분전략 중 가장 단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운용방식은 50v50 전략입니다. 주식자산에 50% 그리고 안전자산에 50%를 투자하여 1년에 한번씩 리밸런싱 하는 것이지요. 워낙 단순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보였기에 50vs50전략은 연구목적으로도 자주 사용되곤 합니다.

 

그렇다면 1989년 일본의 버블이 터지기 직전부터 2017년 11월 말까지 50vs50전략을 사용했다면 TOPIX지수와 비교하여 어떤 결과가 만들어졌을까...

 

[일본 TOPIX지수와 50vs50자산배분전략]

 

 

위의 도표는 50vs50전략(적색선)과 TOPIX지수의 추이를 1989년 말을 100으로 잡고 추적한 자료입니다. 일본 증시는 89년이후 2011년 말까지 75%수준의 급락이 발생했습니다만, 50vs50전략은 그나마 낙폭을 심하게 만들지 않고 20%수준의 하락정도로 이겨내었고 2012년부터의 상승장에서 수익률을 높이면서 오히려 1989년 말의 기준가를 넘어섰습니다. 그에 반하여 TOPIX지수는 아직도 89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37.8%수준의 하락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ㅇ 업그레이드 된 자산배분전략은 혹한의 증시에서도 수익을 장기적으로 만들고

 

지난 11월 30일 자 필자의 글 "이론현금비중, 배당수익률과 금리를 이용해 만들어보다"를 통해 시장 밸류에이션 자료를 통하여 만들 수 있는 이론현금 비중과 이를 이용한 자산배분전략에 대하여 이야기드린바 있습니다.

배당수익률과 금리를 비교하여 배당수익률이 낮을 수록 안전자산비중을 높이고 반대로 배당수익률의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록 주식비중을 높이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을 활용하여 TOPIX에서 일본증시가 최고점이었던 89년부터 최근까지로 기간을 잡고어떤 퍼포먼스가 만들어졌는지 분석하여보았습니다.

 

[배당수익률을 활용한 이론현금비중을 자산배분전략으로 TOPIX에 적용한 결과]

 

 

그 결과 단순 50vs50전략보다 높은 성과가 만들어졌습니다. 89년말 100p였던 기준가는 2017년 11월 172.42p로 50vs50전략에서 만들어진 123.02p보다 높은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배당수익률이 금리에 크게 미치지 못할 때에는 과감하게 안전자산으로 금리만 취하게 되다보니 89년~95년사이 하락장을 피할 수 있었고, 2011년 이후에는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 상황하에 놓이는 등 배당수익률이 더 우월하다보니 주식비중이 100%에 이르면서 오히려 상승장을 그대로 취할 수 있었습니다.

 

 

ㅇ 일본증시를 연구하는 이유를 다시 생각 해 보면...

 

자산배분전략, 예전에는 투자자들이 꺼려하고 싫어하는 단어였습니다. 그 이유는 주식투자로 한방에 큰 수익을 내야한다는 심리가 지배적이다보니 자산배분전략은 그저 이론에만 존재하는 것처럼 투자자들은 인식하였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자산배분전략이 서서히 투자 문화로 정착하고 이제는 자산배분전략을 먼저 요구하는 투자자가 늘었을 정도로 문화는 과거 2010년대 이전보다 확연히 바뀌었습니다.

 

그러한 자산배분전략이 버블이 붕괴되어 혹한과도 같았던 일본증시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만들었는지 그 결과와 의미를 찾는다면 자산배분전략이 왜 필요한지 그 당위성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필자가 어제 밤 간단히 연구해본 자료에서 일본증시에서도 자산배분전략은 지수를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한국증시 아직 갈길은 많이 남았다 필자는 종종 이야기드리곤 합니다.

그 길에 자산배분전략을 서서히 하나씩 나의 전략으로 준비하며 내것으로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그 어느날 D-day가 되어 시장이 무너지기 직전에 자산배분전략을 취하려하면 상승장의 관성 때문에 자산배분전략을 취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50vs50전략과 같은 자산배분전략이라도 여기에 조금 더 발전된 자산배분전략을 취한다면 장기투자는 큰 수익률 부담없이 지속하며 복리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7년 12월 5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저서 : 시간을 이기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개정판) 2017년 11월 1일 출판 외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