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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트럼프의 무역전쟁 선언 : 조정장을 연장 시키고...

by lovefund이성수 2018. 3. 5.
트럼프의 무역전쟁 선언 : 조정장을 연장 시키고...

불통, 독단의 캐릭터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전 세계에 무역전쟁을 발표하였습니다. 철강, 알루미늄에 이어 유럽산 자동차에 대하여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하면서 동맹국을 가리지 않는 무역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미국 내 경제학자들의 비판 뿐만 아니라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일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관세조치에 반대하면서 사퇴 의사까지 밝혔을 정도이니 트럼프의 불소통은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이로 인하여 그나마 자리를 잡아갈듯 했던 2월부터 시작된 조정장 기간이 조금 더 연장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ㅇ 조정장이 짧은 기간에 마무리 되지는 않을 것으로는 생각 했더라도... 투자심리가 문제

 

2월 초 조정이 시작된 이후 그 조정장이 한달 안에 마무리 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점은 지난 2월 중순 글을 통하여 언급드린 바 있습니다.

2월 12일자 증시토크 "주가지수, 충격 후 회복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에서 언급드린 바처럼 시장의 돌발하락으로 다시 상승추세로 접어드는데에는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한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회복을 준비하는 기간에는 되도록이면 큰 악재가 등장하지 않아야만 조정장이 그나마 빨리 마무리 됩니다.

 

이는 마치 몸에 생긴 부상이 나아가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뼈나 근육에 부상이 생기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 안정을 취하고 추가적인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부상이 거의 나아갈 시점에 다시 충격이 가해진다면 부상은 재발하면서 완치되는데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한두번 경험 해 보셨을 것입니다.

 

이처럼 주식시장도 조정장이 시작되고 다시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충격에 대한 내성을 가지기 위한 투자심리 안정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때 연이어 굵직한 악재가 등장하게 되면 조정 기간이 길어지게 되지요. 그런데, 이번 조정이 트럼프의 무역전쟁 선언으로 조금 더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물론, 이번 조정이 장기하락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더라도 한달에 끝날 조정장을 이보다는 길게 연장시키면서 3월까지도 지속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염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필자는 주가 하락 폭보다도, 조정장이 길어지면서 투자심리가 무너지는 투자자들이 이 기간 많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 더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필자의 증시토크 "반복되는 증시 약세로 인해 잊혀지는 것들"에서 언급드린바처럼 조정장이 길어지면 모든 호재성 재료들은 잊혀지고, 심지어는 본인의 투자 원칙을 감정적으로 용도폐기하는 투자자들이 점차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감정적인 투자 판단은 마치 이번 트럼프의 무역전쟁 발표가 소통과 토론에 의해서 나온 결과물이 아닌 "격노한 트럼프"의 즉흥적인 결단에 의한 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무역전쟁을 발표한 독단의 캐릭터 트럼프, 사진참조 : pixabay]

 

 

ㅇ 무역전쟁 지속될 경우, 문제는 1~2년 후

 

동맹국을 가리지 않는 트럼프의 무역전쟁 발표는 많은 경제학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고 이는 1929년 대공황 시기 그리고 1973년 오일쇼크로 이어졌던 무역전쟁 과정의 결과물들을 언급하게하였습니다.

특히 1929~33년 대공황 시기 발표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글로벌 교역량을 63%나 감소시켰다는 것과 1971년 닉슨 대통령의 수입품에 대한 10%과징금 부과로 인해 2년 후인 1973년 오일쇼크가 벌어졌던 사례가 같이 언급되면서 이번 트럼프의 무역전쟁에 대한 공포심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다만, 필자는 조심스럽게 지금 올해 이 문제가 심각하게 부상하기 보다는 1년~2년 후에 일이 커질 것으로 예상 해 봅니다.

이 의미는 당장 올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내년 혹은 그 이후에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는 두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트럼프의 즉흥적인 무역 전쟁 발표가 다른 국가들을 자극하더라도 투자자들이 두려워하는 문제가 커지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고, 아직까지는 미국 경제가 확장국면에 있으며,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올해 증시 측면에서는 2월 초부터 시작된 조정장이 연장되더라도 심각하지 않은 수준에서 마무리 되는 시나리오를 예상 해 봅니다.

 

다만, 1년 후에는 미국의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의 역전과 더불어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지금보다는 1%p가까이 기준금리가 높아져 있을 것이기에 이 때까지도 무역전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1년 후에는 정말 우리가 두려워하는 D-day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무역전쟁을 보더라도 그 자체로 변동성 확대 요인인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인 성격.

갑자기 소통과 대화가 있었던 오바마 대통령 그리고 자넷 옐런 의장 시절이 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

 

2018년 3월 5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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