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북미 정상회담 취소 :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민하다.

by lovefund이성수 2018. 5. 25.
북미 정상회담 취소 :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민하다.

어제 밤, 트럼프 대통령은 전격적으로 북미 회담 취소 서한을 발표하였습니다. 지난 주부터 불안 불안 외줄타는 듯한 힘겨루기가 있어왔지만 회담 취소가 한국시간으로 어제 늦은 밤 전격적으로 발표되면서 전 세계가 속보로 이를 보도하고 원인 분석과 향후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워낙 전격적으로 발생하였기에 주식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북미 회담 취소....

이를 주식시장 관점에서 오늘 증시토크에서는 해석 해 보고자 합니다.

 

 

ㅇ 3월 이후 잘 풀려오던 대북 이슈, 하지만 5월 중순 급브레이크가 걸리고...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남북관계에 화해무드가 조성된 이후 3월 남북정상회담 이야기가 오갔고 4월 27일 드디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그 후 십여일 훈훈한 분위기 속에 북미 정상회담은 당연한 수순으로 기대되었고 실제 6월 12일로 날짜도 확정되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을 것이라는 분위기도 만들어지고, 참으로 분위기 좋았습니다.

이 후 종전협상과 평화협정까지 일련의 시나리오들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올해 안에 새로운 역사가 한반도에 피어난다는 기대감이 매일매일 커져갔습니다.

 

하지만 한반도 주변 열강들이 뒤에서 이해관계를 따지면서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고, 북미간의 물밑 협상과정에서 이견이 점점 커져가는 가운데 미국과 북한 간에 막말이 오가다 못해 결국 지난 주 남북 고위급 회담이 결렬되면서 북미회담으로의 과정에 브레이크가 걸리는가 싶었지만 그래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는 등 나름의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어제 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회담을 취소한다고 발표하면서 한반도 평화의 과정에 일단 급브레이크가 걸리게 되었습니다.

(※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까지는 한반도 평화로의 과정이 완전히 깨진 것은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회담 취소 서한]

 

 

ㅇ 주가지수 관점에서 볼 때 : 영향은 미미할 듯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증시에 반영안되었다.)

 

지난 3월 이후 그리고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주식시장에 미칠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였습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트럼프가 언제 북폭을 할지 모르고 한국전쟁이 재개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증시를 휘감았었습니다. 이런 불안감이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평화무드로 전환되면서 전쟁리스크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지난 두달여 주가지수를 뒤돌아보면 아직까지는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가 눈에 띄게 주가지수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2월 말 이후 현재까지 한국증시와 글로벌 증시의 등락폭을 비교하여 보면

 

한국 종합주가지수 : +1.3% 상승

미국S&P500 : +0.51% 상승

일본 니케이 : 1.74% 상승

중국 상해 : -3.21% 하락

유로스톡스50 : +2.41% 상승

 

[한반도 평화 무드가 조성되는 시기, 2월말과 3월 말 이후 주요국 주가지수 등락률]

 

 

한국종합주가지수는 2월말 이후 1.3% 상승한 정도인데, 이는 다른 여타 국가들에 비하여 괄목할만하게 상승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한 3월 말 이후부터는 0.6%상승한 수준에 불과한데 이는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3%이상 상승, 일본증시 4.7%상승, 유로스톡 4.8% 상승 한 것에 비하면 너무도 초라할 수준이지요.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북미 회담 취소가 주가지수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한국 주가지수가 두세달여간 상대적으로 상승한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ㅇ 문제는 스몰캡 : 많은 수의 소형주가 남북 경협주로 묶였있다보니...

 

하지만 문제는 스몰캡입니다.

종합주가지수는 제자리 걸음을 걸었지만 거래소 소형업종지수와 KOSDAQ SMALL지수는 남북 화해 무드 속에 큰 폭의 업종지수 상승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처음에는 스몰캡이 과거에 자주 등장하였던 남북경협주를 중심으로 상승하였지만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회담 분위기가 고조되어가면서 대부분의 종목들이 남북 경협과 연관 있는 것으로 해석되어지면서 폭 넓은 종목 상승세가 발생하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즉, 스몰캡 중 많은 수가 남북 경협주로 엮이면서 큰 주가 상승이 나타났고, 이 과정에서 신용융자 등의 레버리지 자금이 남북 경협주를 중심으로한 스몰캡에서 크게 늘면서 과열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다보니 북미회담이 취소되면서 한반도 평화 무드가 급브레이크가 걸린 이러한 상황하에서는 한동안 남북경협주를 중심으로한 스몰캡의 일정기간 상대적 부진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보여집니다.

(만약, 북미 회담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 하더라도, 그 날 이벤트 효과 종료 때문에 북미 회담이 D-day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필자의 증시토크 계획으로는 북미회담에 관련하여 다음주 글 주제를 잡으려 했었습니다만......)

 

그 결과 거래소 소형업종지수과 KQ Small지수는 금일 장중에 4%에 이르는 깊은 낙폭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급하게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과 함께 버블 수준까지 들어갔던 남북 경협 관련주들의 낙폭은 상승 때만큼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ㅇ 그나마 다행인 것은 : 북한과 미국 협상의 여지를 남기다...

 

지난 10여일 북한과 미국이 서로 으르렁 거리는 과정이 마치 외줄타는 듯 보였습니다. 그래도 중요한 부분에서는 서로 고비를 넘기는 듯 하였습니다만 결국 북미 회담 취소에 이르렀고 오늘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등장하였습니다. (그나마 주가지수는 양호한 상황입니다만...)

 

그런데, 오늘 아침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명의로 발표된 북한의 반응이 생각 외로 부드러웠습니다. 예전 같으면 심각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었을 북한이지만 대화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문을 열어두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대로라면 분노와 화염과 같은 말들이 취소 서한에 노골적으로 적혀있었겠지만 계속 대화의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한반도 평화 무드에 급브레이크가 걸리고, 한국증시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프리미엄이 생길 좋은 기회가 멈춤 것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만, 서로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는데에 작은 위안을 가져 봅니다.

그리고... 서로 오랜기간 적대관계를 가져온 국가들의 협상과 회담에 큰 인내가 필요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인내의 시간은 필요하지만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문에 언급한 것처럼

 

첫술에 배가 부를 리는 없겠지만, 한가지씩이라도 단계별로 해결 해 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북한은 언사를 순화시키고, 미국은 조금 더 열린 마음을 가지고, 한국은 중간에서 평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면서 차근차근 고비를 넘기기를 바래 봅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한반도 주변 열강들이 방해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2018년 5월 25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