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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월드컵관련주, 사람들의 관심이 있어야만 테마도 생긴다.

by lovefund이성수 2018. 6. 11.

월드컵관련주, 사람들의 관심이 있어야만 테마도 생긴다.

이번주는 굵직한 이슈들이 연이어져 있다보니 "슈퍼 위크"라 불리울 정도입니다. 12일에 북미 정상회담, 13일 지방선거가 있지요. 그리고 14일에도 예전같으면 증시에 제법 화재를 불러일으켰을 만한 이슈가 있습니다. 그 이슈는 바로 6월 14일 러시아 월드컵 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월드컵 이슈와 관련하여 등장하는 종목들을 보다보면 사람들의 무관심이 관련 테마주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6월 14일 러시아 월드컵 개막일이긴 한데... 관심이 이전 같지 않지요?

 

 

ㅇ 옛날 옛적에는 관심이 많았던 월드컵 테마주 : 치킨과 맥주

 

월드컵 경기는 4년에 한번씩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큰 축제였습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월드컵은 2002년이었지요. 사람들은 거리에 모여 그리고 치킨호프에 모여 응원하고 열광하였습니다. 모두가 "Be the Reds" 응원복을 입고 "대한~민국~ 빠바빠 빠빠"를 외쳤지요.

그 때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치킨,호프집을 보면서 "퇴사하고 치킨가게를 열어야겠다!"라고 외치는 분들 정말 많았을 정도였으니 그 당시 치킨과 맥주는 월드컵 테마주로 등극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방송관련 주들도 월드컵 테마주에 등극하기도 하였습니다. 여기에 2002년 월드컵 이후 출산이 늘어나면서 출산율 하락속도가 2003년에 잠시 멈추기도 할 정도였는데 이로 인하여 피임관련 종목이 월드컵 테마주라고 편입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월드컵 관련주들을 보면 응원소리처럼 요란하지만 십수년여동안 큰 관심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2002년이 가장 화려하였을 뿐이었지요.

 

 

ㅇ 월드컵이 있는 그해 연초부터 5월 말까지 등락률을 보니...

 

2002년 월드컵 당시 분위기는 연초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던 대표팀의 분위기와 함께 관련주들이 봄까지는 제법 크게 상승하였습니다. 연초대비하여 4월 최고치까지 그 당시의 하이트맥주가 68%상승하였고 방송 시청률 기대감 속에 SBS가 47%, 치킨 수요 증가 기대속에 마니커가 35%상승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후 월드컵 관련주는 월드컵 때마다 등장하기는 하지만 생각보다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종목별로는 큰 하락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월드컵이 있는 해 연초부터 5월 말까지(6월 개막전) 등락률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월드컵이 있던 해 연초부터 5월 말까지 주요 관련주들의 등락률]

 

 

월드컵 관련주들의 월드컵이 있는 해 연초에서 5월 말까지 등락률을 보면, 맥주 관련한 하이트맥주(현재 하이트진로홀딩스)와 SBS의 경우는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만들어 왔습니다. 가장 화려했던 2002년에 비한다면 너무도 초라한 주가흐름인 것입니다.

그나마 닭고기 관련하여 마니커는 체면치례를 하면서 2010년, 2014년, 2018년(올해) 연초 이후 5월 말까지 제법 큰 상승세를 만들었습니다.

(※ 오늘 마니커의 경우 상한가를 만들고 있는데 이는 월드컵 이슈가 아닌 지분 이슈 때문입니다.)

 

 

ㅇ 6월을 보내면서 오히려 낙폭이 커지는 월드컵 관련주 : D-Day효과

 

선거, 월드컵, 올림픽가 증시 이벤트로 등장할 때에는 D-day가 다른 어떤 테마보다도 깔끔합니다.

선거일/개막일처럼 이벤트의 종료를 알리는 날짜가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선거관련주의 경우는 선거일을 ±1일을 전후로 이벤트가 종료되는 것을 지난 대선에서 보았던 것처럼 스포츠 행사도 개막하는 일자 즈음으로 이벤트 효과가 종료됩니다.

 

[월드컵 개막이 있는 6월 관련주들의 주가 흐름]

 

 

월드컵 테마주들도 그 이전 등락여부를 떠나 비슷한 이벤트 종료 현상이 6월 월드컵 개막이 있는 달에 발생합니다.

가장 화려한 월드컵 테마 이슈를 보여주었던 2002년 월드컵 때에는 6월에는 10%가까운 하락률을 관련주들이 보여주었고, 2006년과 2014년에도 10%에 육박하는 하락률이 나타났습니다.

즉, 이벤트에 관심을 받지 못한 테마의 종목들의 주가가 D-day전까지 힘을 쓰지 못했더라도 이벤트 후인 D-day가 지나가면 주가 약세로 전환되는 것은 다른 이슈들과 똑같이 나타나게 됩니다.

 

올해 월드컵, 매 월드컵 때와 달리 너무도 조용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러하기에 테마가 있었는줄도 모르게 지나갈 정도입니다. 월드컵 테마주는 어째거나 개막일이 다가오기에 테마주로서의 생명력은 피지도 못하고 사그라 들겠지요.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테마들은 이러한 흐름을 공통적으로 걷게 됩니다. 무관심 속에 무덤덤한 주가 흐름을 걷다가, D-day 후에는 이벤트 종료로 주가는 힘을 잃게 되지요.

 

하지만, 우리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월드컵에 대한 관심을 다시 가져보려 합니다.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6월 14일은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하는 날입니다.(트럼프 대통령 생일이기도 합니다만...)

 

2018년 6월 11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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