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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가상화폐가 봉인해재한 세계1위 투기본능은 현재 어디에? 그리고

by lovefund이성수 2018. 9. 5.
가상화폐가 봉인해재한 세계1위 투기본능은 현재 어디에? 그리고

이제는 기억 속에서 희미해진 가상화폐 광풍은 투자 시장에 큰 심리적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잊혀졌던 세계 1위의 투기 본능을 다시 한국 투자자들 마음에 다시 틔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투자 심리는 올해 초 잠시 주식시장으로 회귀하였다가 여름 이후 다른 투자 대상으로 순식간에 이동하였습니다. 마치 말 한마리가 초원을 뛰어다니듯 말입니다.

모멘텀을 쫓아 뛰어다니는 세계 제1의 투기심리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리고 한국증시에도 다시 등장할까요?

 

 

ㅇ 숨겨왔던 본능 : 세계 제1의 투기 본능을 가진 한국 투자자

 

예전에는 증시를 이야기할 때 한국인은 "기마민족"의 기상이 살아있기 때문에 증시가 변동성이 높고 역동적이라는 표현이 사용되곤 하였습니다. 생각 해 보면 한국증시 예전에는 정말 다이나믹하였습니다. 60년대 초 증권파동도 그러하였고 70년대 말 건설주 파동 80년대 트로이카 장세 그리고 99년 IT버블, 2005년 스몰캡 랠리 등은 투자 역사서에 기록되어있는 대표적인 투기적 장세였습니다.

 

99년의 경우 코스닥 시장 상승률이 세계 2위급으로 기록되기도 하였고, 2005년에는 일시적이지만 그 해 중반에 코스닥 시장이 세계 1위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반대로 하락할 때도 화끈합니다. 2000년 IT버블 붕괴 중에는 잠시나마 세계 1위의 지수 하락률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소위 "쇼부(?)!!! 정신"이 강하다보니 2000년대 초중반에는 한국 파생시장 거래량이 세계 1위 수준에 이르기도 하였습니다. 그 당시 옵션 시장은 네이키드 매수!를 외치는 개인투자자들의 열기도 대단하였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 오랜 횡보장을 경험하면서 세계 1위의 투기 본능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간간히 테마주 열풍이 있기는 하였지만 과거에 비하면 그저 귀여운 수준일 뿐이 어느 순간 한국 투자자들은 합리성을 지향하는 조용한 투자자로 변했습니다.

 

[지난 겨울 가상화폐 광풍으로 한국인의 투기 본능의 봉인은 풀리고 말았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지난 겨울 : 가상화폐가 봉인을 해재한 투기 본능

 

지난 겨울 가상화폐 열풍은 대단하였지요. 가상화폐 열풍 속에 만들어진 "가즈아"라는 유행어는 지금도 사람들 사이에서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지난 겨울 가상화폐에 쏠린 전국민적인 군중심리는 상당하였습니다. 몇달 만에 몇배, 몇십배, 몇백배를 벌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 혹은 옆 사람의 대박 수익 소식은 "질투심!!!"과 함께 마음 속 깊이 숨겨두었던 세계 1위의 투기 본능의 결계와 봉인을 풀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말을 다르게 표현하자면, 2010년대 들어 가상화폐 열풍 직전까지의 사람들의 공통적인 투자심리는

"어머~~ 저는 위험한 투자 못해요. 그냥 은행이자 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면...오케이"

 

이런 분위기였지만, 가상화폐 열풍 이후로는 대부분의 국민들의 기대 수익률은 은행이자가 기준이 아니라 "따블", "따따블", "대박수익률"이라는 추상적인 수익률이 목표치가 되었습니다. 마치 순박한 사람이 보름달을 보자 무서운 늑대인간이 된 것처럼 말입니다.

 

"가즈아!!! 내 옆에 사람보다 수익률 높아야해!! (골룸처럼)마이 프뤠져~~~" 

 

[사진참조 : pixabay]

 

그렇게 가상화폐 열풍은 한국 투자자들의 투기 본능을 해재시키고 말았습니다. 그 본능 중 일부가 지난 1월에서 5월 사이 주식시장에 들어왔고 코스닥과 스몰캡에 집중되기도 하였습니다. 그 시기에 급등한 특정테마들 그리고 그 테마에서 대박수익률을 거두기 위하여 여기저기 빚을 내어 투자하다보니 신용융자 잔고가 급증했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여름사이 증시가 하락하자 그 원죄적 본능과 같은 투기 본능은 한국인들의 재테크 고향인 부동산으로 쏠렸습니다.

 

 

ㅇ 세계 제1의 투기 본능 : 현재는 부동산.. 그렇다면 주식시장에는?

 

지난 늦봄만 하여도 서서히 매물이 쌓이며 가격이 잡혀가던 부동산 시장이 여름 이후부터 분위기가 바뀌면서 서울 지역과 그외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여름 이후 호가가 급등하면서 가격 상승이 나타난 것을 뉴스를 통해 접하셨을 것입니다.

주식시장이 봄이후 조정장이 만들어지면서 투자처를 찾던 세계 1위의 투기 심리가 한국인들의 재테크 고향인 부동산으로 다시 쏠렸던 것입니다. 세계 1위의 투기 심리가 가상화폐 신드롬 이후 해재된 상황이기에 부동산 매도호가를 20%~30%씩 올리는 것은 간에 기별도 안간다 생각하게 되지요.

 

"옆집 아무게가 4년 전 갭투자해서 대박났데, 내 친구 못난이가 지방에 집 팔고 서울에 집사서 몇억 벌었데" 등등등 이런 이야기들은 사람들의 투기 심리를 자극하였고, 결국 그 분위기는 시샘 수준을 넘어 분노로 넘어가면서 지금이라도 당장!! 뛰어가야한다는 심리적 버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자 그렇다면 여기서 한국 주식시장을 생각 해 보겠습니다.

한국증시가 만약 봄 이후 강세가 지속되었다면 세계 1위의 투기 본능은 주식시장으로 회귀하여 활개를 치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봄 이후 조정장은 매우 빠르게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내면서 약세장을 생각보다 오래 그리고 깊게 만들었고, 극단적인 저평가 국면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세계 1위의 투기 본능은 워낙 역동적이기에 이 투자대상에서 불을 질렀다가도 어느 순간 저 투자대상으로 이동하여 심리에 불을 지르며 사람들의 마음에 "옆집 아무개도 돈을 벌었다는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심리적 버블을 만들 것입니다. 그 심리는 돌고 돌다보면 모멘텀이 있는 곳으로 쏠리고 있을 것이고 주식시장에도 어느 순간에는 다시 찾아오겠지요.

 

아직은 전혀 아닐 듯하지만 차후 어느날 종합주가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뉴스가 울리는 날, 세계 1위의 투기 본능은 전국민을 주식시장으로 몰아 넣기 시작하고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할 것은 바로...

"세계 최고의 투기적 본능이 한국인 마음 속에 깨어있기에 수익률이 있는 모든 투자 대상을 향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뛰어다닐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 모습 머리 속에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지난 겨울 가상화폐 때문에 흥분하고 "지금이라도 뛰어들어가야 해!!"라며 소리치던 친구 혹은 집안에 아무개. 지금 현재 서울 부동산 가격에 분노하며 "옆집 못난이도 몇억 벌었다는데 나라고 왜 못벌어! 지금이라도 뛰어들어가야해"하는 사람들의 모습들...

 

그 모습들에서 투자 대상을 가상화폐/서울 부동산이 아닌 주식으로 그대로 바꾸는 날이 오면 그 때가 바로 주식시장에 심리적 버블이 차오르고 있을 때입니다. 그리고 그 때가되면 우리 독자님들은 유유히 저의 칼럼과 함께 차가운 마음으로 증시를 보고 계시리라 상상 해 봅니다.

 

2018년 9월 5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아래 영상을 통해 핵심포인트 콕 잡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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