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별곡2018.01.31 12:18

삼성전자 액면분할 다각도로 살펴보다 : 중간 결론은 신의 한수!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공시가 발표되고, [삼성전자]가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를 정도로 삼성전자의 액분 소식은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액면가 5천원에서 100원으로 1/50로 파격적으로 결정한 액면분할 비율, 그 오랜 기간 투자자들의 액분 요구에도 묵묵부답이었던 삼성전자의 전격적인 액면분할 이슈는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였습니다. 필자 또한 액면분할을 기초부터 다시한번 하나하나 살펴보는 시간을 아침에 가졌습니다.

그리고 머리 속에 울린 결론 중 하나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신의 한수"였습니다.

 

 

ㅇ 액면분할 : 원론적으로 기업 가치에 영향이 없다.

 

1/5 액면분할이나 1/10 액면분할은 자주 있어왔지만 삼성전자처럼 1/50 액면분할을 파격적으로 단행한 사례는 드믄 경우입니다. 액면분할, 그 자체로 보면 기업 가치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습니다. 오히려 행정비용만 나가고 직원들 업무가 늘어날 뿐이지요.

 

1/50로 액면가가 낮아지게 되면 주식수는 50배로 증가하게 되고 매매 정지 후 거래가 재개 되었을 때에는 주가가 1/50로 감소하니 시가총액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그리고 기업 재무제표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그러하기에 이전 여러 기업들의 액면분할 경우를 보게되면 어설픈 1/2 등과 같은 비율로 액면분할시에는 주가는 단기 급등락의 영향으로 끝나고 결국 제자리로 돌와오곤 하였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1/50의 액면분할은 다른 관점을 가지게 합니다. 그것은 황제주로서 초고가주로서의 삼성전자의 주가가 이제는 "만만 해"진다는 점입니다.

 

 

ㅇ 경영권 방어 효과 : 액면분할은 가격 장벽을 낮추며 주식분산 효과 극대화

 

개인투자자에게 있어서 기업가치보다도 명목적인 주가는 하나의 큰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하곤 합니다.

"아이고, 삼성전자 250만원 대인데 저렇게 비싼 주식을 어떻게 사나..."

기업 가치를 떠나 명목상 백만원이 넘어가는 초고가의 주식가격은 개인투자자에게 있어서 매수를 주저하게 되는 원인이 되어왔습니다.

 

그런데 이를 액면분할하여 1/50로 낮추어지게 된다면. 5만원대로 들어오게 되고 소위 "만만한"가격이 됩니다. 지폐도 5만원권이 있다보니, 주가 5만원대는 부담없는 가격으로 인식될 수 있게 되고 자연스럽게 이로 인하여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되는 동인이 마련되게 됩니다. 그 결과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증가될 수 있는 것입니다.

 

2015년 3월 당시 KDB대우증권에서 나온 "액면분할,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까?" 리포트에 따르면 고액면주(초고가주, 50만원 이상)에서의 개인 매매 비중은 주요 수급 주체 중 28%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만, 액면가 5천원 환산 시 저가주에서는 개인투자자의 매매 비중이 주요 수급 주체 중 가장 많은 35%를 보여주고 있다고 나옵니다.

 

즉, 액면분할은 심리적 가격 장벽을 낮춤으로써 개인투자자의 매수세에 자극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이렇게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증가하게 될 경우 한가지 중요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 것은 바로 주식의 분산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는 점입니다.

 

주식이 분산되게 되면 특정 소수 주주에 의한 경영권 공격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게 됩니다. 주식수가 적을 때에는 주주의 수가 적기 때문에 서로 연합하거나 주식을 매집한 소수에 의하여 경영권 공격이 발생하지만 주식수가 수십억주로 증가하게 되면 주주 수 자체도 급증하게 되고, 주주들이 공통된 의견으로 연합하거나 특정 소수 세력이 지분을 충분히 매집하기 어렵기에 경영권 방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필자는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 중, 경영권 방어를 위한 신의 한수를 두었다는 중간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단기적으로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이번에는 주가에 이번 액면가 이슈가 영향을 미칠지를 생각 해 보겠습니다.

앞서 언급드린바처럼, 원론적으로는 액면분할이 기업가치에 영향은 없습니다만 개인투자자의 매수세와 유동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주가에 어느 정도 알파 효과를 가져다 주게 됩니다.

가장 심했던 경우는 1999년 IT버블 때였습니다. 주식수가 적어 투자자들이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였던 당시 액면분할 이슈는 10일 연속 상한가를 만드는 황당한(?)호재로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그 후 액면분할이 큰 효과가 없자, 학습효과 속에 액면분할이 99년처럼 뜨거운 호재는 아니라는 것을 투자자들이 인식하였고 과거에 비하여서는 그 알파 효과는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아직도 일정부분 호재로 인식되어지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금일 장중 8%넘는 상승세를 원인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관련하여 논문을 조사하였습니다. 2011년 8월 강유경씨의 석사논문 " 주식분할이 주주의 부에 미치는 영향"(국회도서관 참조)에 따르면 주식분할 공시 전 주가가 선반영되었다가 그 후 공시일에 가장 큰 주가 상승률을 그리고 그 후에는 액면분할 공시 효과가 점점 약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액면분할 후 재상장시의 주가 흐름을 보면 상장 전에 꾸준히 수익률이 높아지다가 상장 후에는 액면분할 효과가 사라지면서 오히려 가격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즉, 액면분할 이슈 전후의 케이스들을 보면 결국 공시일 직전~공시 당일에 가격이 크게 올랐다가 그 후 잠시 소강 국면을 보인 후 액면분할 재상장 전 20거래일부터 재상장 시점까지 상승 후 그 뒤에는 전반적으로 주가가 빠져왔음을 보여줍니다.

 

 

[액면분할 이벤트 공시 및 상장일 전후의 CAAR추이]

[논문참조 : 주식분할이 주주의 부에 미치는 영향, 2011년 8월, 강유경]

 

 

 

ㅇ 중장기적인 주가는? 주가 상승/하락이 문제가 아니라 변동성

 

삼성전자, 글로벌 시가총액에서 상위권에 있는 굴지의 기업이다보니 위의 논문처럼 주가가 움직일 수도 혹은 아예 다른 흐름으로 움직일지는 예측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논문들이나 다른 선례들을 참고 해 볼 필요는 있는 것이지요.

위의 논문 케이스는 어쩌면 수개월의 단기적인 주가 흐름 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장기적으로는 어떤 흐름이 그려질 것인가?

 

[애플의 액면분할 전후 주가 흐름, 자료참조 : Yahoo finance]

 

장기적인 사례로 참고할 수 있는 케이스는 경쟁사인 애플이 있습니다.

애플의 경우 2014년 4월에 1/7 액면분할을 발표하였고, 6월에 액면분할이 완료되었습니다. 애플의 경우 액면분 할 후 S&P500지수를 훨씬 초과하는 주가 상승률을 1년여 만들었습니다. 90$ → 127$

하지만, 2015년 중반이후부터 주가는 하락하였고 1년 뒤에는 액면분할 재상장 시점 수준까지 하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2016년 중반을 넘어서야 다시 주가가 상승하였고 지금처럼 170$부근까지 크게 상승했던 것입니다.

 

애플의 케이스를 보면 주가는 액면분할 발표 전후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였다가 재상장 후 실적 호조 속에 상승모멘텀을 1년여 더 이어갑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액면분할 효과가 큰 것으로 해석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후 1년은 주가가 제자리 수준까지 하락하였다는 점은 중기적으로는 액면분할이 무조건 호재가 아닐 수도 있음을 암시합니다.

 

어쩌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액면분할은 그 자체로 호재/악재로 해석하기 보다는 다른 관점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입니다.

 

호재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낮은 명목상 주가에 흥분하여 매수세를 몰고 가격을 끌어올리겠습니다만, 반대로 악재가 누적되게 되면 실망매물이 쏟아지면서 기관/외국인보다 더 감정적인 매도물량을 쏟아내면서 주가 하락과 변동성을 키우게 되는 것입니다.

 

 

ㅇ 정리 : 경영권 방어 + 단기호재 +중장기 변동성 확대

 

앞서 언급드린 설명을 정리하여 보면 이렇게 결론을 내려볼 수 있겠습니다.

첫번째로, 삼성전자 오너 입장에서는 액면분할로 인해 지분 분산이 확대되며 경영권 방어에 유리

두번째로, 단기적으로는 액면분할 후 거래 전까지는 한시적 긍정적 효과

세번째로, 중장기적으로는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호재에는 열광하고 악재에는 패닉에 빠지는 주가 흐름 발생하는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겠습니다.

 

워낙 민감한 재료인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만약 삼성전자가 지금처럼 계속 성장과 성과를 만들어간다면 액면분할 후 주가는 지금보다 더 강한 탄력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만, 그 반대일 경우에는 최근 2년여 보여준 등락보다 더 거친 주가 변동성이 만들어 질 수도 있음을 중장기적으로 염두 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경영권 방어 측면에서 필자는 무릎을 탁! 쳤습니다..

신의 한수가 따로 없기에..

 

2018년 1월 31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Posted by lovefund이성수 lovefund이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