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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로보어드바이저 시대, 증권시장 체질은 어떻게 변할까?

by lovefund이성수 2015. 10. 19.

로보어드바이저 시대, 증권시장 체질은 어떻게 변할까?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로보어드바이저(로봇에 의한 투자 자문)라는 용어가 증권가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올해 금융가의 핫이슈인 핀테크와 함께 증권가에 큰 변혁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AI(인공지능)에 의하여 가동되는 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로보어드바이저 시대가 정착될 경우, 증권시장 체질은 어떻게 변하게 될지 생각 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ㅇ 2015년 급부상한 키워드 로보어드바이저

 

2014년 이전만 하더라도,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라는 용어는 보기 드믄 단어였습니다. 그저 인공지능(AI)에 의한 투자관리 개념으로 많이 알려졌었고, 국내에서는 몇몇 업체들이 자문사를 만든 후 증권사와 협약을 맺고 서비스가 개시되기는 하였지만, 증권사 메뉴에서는 가장 깊은 곳에 숨겨져있어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로보어드바이저는 올해들어 핀테크 열풍과 맞물려 증권가에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소규모 스타트업 기업들부터 대규모 금융그룹을 표방하는 벤처기업들까지 로보어드바이저 제공 업체들은 AI와 퀀트를 기반으로 급속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기존에는 간과되었다가 올해 급부상하였다]

 

 

ㅇ 전체적인 전략은 퀀트기반에 AI, 그리고 자산배분전략

 

로보어드바이저는 그 자체가 로봇 즉, 인공지능이 자산을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논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투자에 임하게 됩니다. "직감"에 의한 투자가 아니라, 매매 자체가 "통계적으로 검증된" 전략으로 운용되는 퀀트 분석을 사용하여 매매 로직을 만들게 되고, 그에 맞추어 주문집행 그리고 분석, 피드백 모든 것이 인공지능 안에서 자동으로 진행됩니다.

 

아직까지는 종목포트폴리오에는 운영상 무리가 있을 수 있기에, ETF나 인덱스펀드 등을 활용한 자산배분전략을 인공지능화 하는게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만, 점점 종목 포트폴리오 관리도 확대되어가는 추세입니다.

그래도, ETF나 펀드를 활용한 자산배분 운용은 알고리즘을 만드는데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대규모 자산을 관리하기에 용이하기에 차후에도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미국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기준 200억$가 로보어드바이저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규모는 급속도로 커져 2020년에는 4600억$로 20배 이상 커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서비스가 시작되게 될 로보어드바이저, 증권시장 체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ㅇ 로보어드바이저 현상 : 인덱스 강세 + 저평가 종목들의 감소

 

로보어드바이저의 전략은 두가지 그림을 그릴 것으로 필자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1. 자산배분 전략을 통한 ETF와 인덱스펀드 활용

2. 퀀트기반으로 전략을 검증한 가치투자 로직

 

이 두가지 그림이 합리적이고 투자자들에게 설명이 가능하기에 자산배분전략을 사용하여 ETF나 인덱스펀드로 투자자의 자산을 관리하는 그림과 저평가된 가치주를 찾는 로직을 활용한 가치 퀀트 로직이 많이 사용 될 것입니다.

이런 시장이 점점 커지게 되면, 점점 시장에 보이지 않는 큰 손으로 작용하면서 두가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첫째, 인덱스펀드와 ETF를 중점적으로 활용되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들에만 수급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위 차별화 장세가 간헐적으로 나타나면서 시총 상위 종목들만 쏠리는 장세가 나타나면서 KOSPI200종목에 편입된 종목만 시가총액이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둘째, 그래도 인공지능에 의해 걸러진 저평가 종목들이 로보어드바이저 포트폴리오에 편입되면서 저평가 종목들이 점점 제값을 찾아가면서 자취를 감추어가는, 합리적인 시장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즉, 점점 로보어드바이저가 늘어나게 될 경우 가치투자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치투자자에게는 로보어드바이저의 증가가 달갑지 않은 소식일 수 있습니다.)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인공지능, 자료 참조 : 영화 AI포스터] 

 

 

ㅇ 로보트?! 스위치를 켜고 끄는 것은 결국 인간人間

 

인공지능에 의한 자산관리, 그 차가운 느낌 때문에 아직까지는 사용자가 적겠지만 점점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시장에 큰 축을 차지하고 증권시장 체질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필자 또한 규모가 커질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시장 체질 변화는 위에 언급드린 두가지 케이스가 나타나겠지요. 결국, 시장이 효율적인 시장이 되어가는 모습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인공지능 로봇, 결국 인간이 스위치를 꺼버리면 작동이 멈추게 됩니다. 우주소년 아톰도 박사님이 스위치를 꺼버리면 그저 깡통이 되어버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 스위치를 켜고 에너지를 공급하거나 끄는 것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작용할 것입니다.

내부적으로 운용되는 로직은 냉정하게 인공지능 로봇에 관리한다고 하더라도, 투자금을 넣고 빼는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투자자는 수익률이 높아진다는 사후 확신을 보게 되면, 시장이 상승하면 상승할 수록 투자금을 뒤늦게 투입시키면서 비이성적 과열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아마 그 때가 되면, 고속성장주에 집중하는 인공지능 로봇에 투자금이 집중되고 있겠지요.

 

반대로, 수익률이 손실이 누적될 경우, 투자자들은 사후 판단을 통해 투자금을 빼내 갈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투자자님 지금 투매심리에 동참하여 투자금을 빼내지 마십시요"라고 하더라도 투자금을 빼어가는 것은 결국 사람! 인간입니다. 그로인하여 시장에는 투매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큰 그림에서 돈의 입출입을 사람이 관장하기에 시장에 비합리성은 남아있을 것입니다.

비록, 과거보다는 더 합리적인 시장이겠지만 일정부분은 비합리적인 시장이 남아 투자기회는 계속 이어지고 있겠지요. 그 안에서 투자심리를 강하게 지키는 것 그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로보어드바이저를 사용하게 될 투자자분은 투자수익률을 위해서 한가지만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나의 직관과 감정을 투자에 개입시키지 않는다"

 

2015년 10월 19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올림

핀테크 #퀀트 #AI #인공지능 #자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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