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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금리동결, 주식시장 악재는 아니다.

by lovefund이성수 2016. 5. 13.

금리동결, 주식시장 악재는 아니다.

오늘 한국은행 금통위 회의에서 다시한번 기준금리가 동결되었습니다. 11개월 째 동결상태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채권시장에서는 동결 가능성을 예상하였지만 그래도 주식시장은 나름대로 금리인하를 바란듯 싶습니다. 기준금리가 인해되야 주식시장에 호재가 된다는 고정관념이 무의식중에 발현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금리 동결을 시장 악재로 생각하는 투자자들도 있더군요. 하지만 금리 동결은 주식시장에 악재가 아닙니다.

 

 

ㅇ 11개월 째 동결, 기준금리 1.50%

 

[한국은행 기준 금리 추이]

 

 

2010년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2011년 6월에 3.25%를 고점으로 이후 지속적으로 인해 해왔습니다.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꾸준한 금리 인하가 지속되어왔습니다만 2015년 6월 1.50%로 금리를 인하한 이후 11개월째 동결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금리를 인하시켜 "유동성"기대감을 높이길 바랍니다만, 한국은행은 5월에도 주식시장의 기대를 져버렸습니다. 한편으로는 악재로 생각하는 이도 계시더군요.

하지만, 기준금리 동결이 악재라 보기 어려우며, 한편으론 오늘 기준금리가 인하되었다하더라도 시장에는 그저 단발성 재료로만 영향을 주고 말았을 것입니다.

 

 

ㅇ 최근 기준금리 인하 : 주식시장엔 단발성 이슈

 

[기준금리 인하 후 시장에 상승랠리가 나타났다고 보기 어렵다]

 

 

위의 표는 2012년 이후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주식시장의 흐름을 같이 표시한 차트입니다. 총 6번의 구간에서 기준금리 인하후 상승랠리가 나타난 경우는 2번, 많이 잡아봐야 3번에 불과합니다. 반대로 3번의 금리인하 시점에서는 조정이 심화되었을 뿐입니다.

물론 금리인하가 발표된 당일 발표 시점시간 전후로 30분정도는 시장이 반짝 상승이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만, 그저 짧은 노이즈에 불과할 뿐이었습니다.

만약, 오늘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인하를 했다면 아마도 과거 선례와 비슷하게 1시간도 안되는 짧은 반등 후 중기적 관점에서의 조정이 나타났을 개연성이 높습니다. 즉, 금리가 인하 된다고 해도 호재가 아닌 것이고 반대로 금리가 동결된 그 결과 자체도 시장에 악재로 해석할 수 없는 것입니다.

 

 

ㅇ 중요한건 스프레드 : 부실기업들의 리스크, 금리 인하를 했더라도 효과를 퇴색시킨다

 

지금은 부실화된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시기입니다.

조선,중공업,해운 등에 대기업들도 실적 악화가 진행되고 이로 인한 구조조정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작년 중반부터 등급이 낮은 회사채 금리와 한국은행 국고채 금리간의 스프레드가 계속 확대되고 있었던 상황입니다.

 

[무보증 3년 BBB-회사채와 국고채3년물 금리 스프레드]

 

아직 구조조정은 진행되고 있어 스프레드가 추가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즉, 저등급 회사채 금리가 추가적으로 높아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낮춘다고 한들 금융시장 전체에 효과를 주기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마치 바다가에서 밀물이 몰아닥치는데 기준금리 인하라는 종이 카드로 막는 모습을 상상 해 보시면 이해하시기 쉬우실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한국은행에서도 효과도 내지 못할 금리인하 카드를 쓰지 않았던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ㅇ 금리 동결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

 

만약 금리를 인하하였다면, 바로 외환시장이 반응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가뜩이나 원달러 시장 변동성이 높아졌는데 단숨에 달러환율이 크게 치솟고 이로 인하여 자칫 "환율 조작국"이라는 우려가 또 다시 이슈화 될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우려를 미연에 막았다는 측면에서 달러원 환률의 안정세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외국인의 매수세 또한 다시 살아날 여지가 높아지게 됩니다.

 

거시적인 경제 측면에서 무리하게 금리를 낮추지 않았다는 점은 큰 의미를 가진다 봅니다.

첫번째로, 경제 침체가 깊이 진행 될 경우에 사용할 금리인하 총탄을 남겨두었기에 버퍼를 두었다는 점

두번째로, 어느정도 경제가 회복 기미가 있다는 한국은행의 시각을 드러냈단 점입니다.

 

금리를 구성하는 재료에는 물가와 경제성장률이 있습니다.

아직 한국 경제가 죽지 않았음을 금리 동결로 보여준 대목이기에 오히려 필자는 이번 금리 동결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고 싶습니다.

 

2016년 5월 13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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