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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코스닥의 부진에 답답한 투자심리, 이유 중에 하나는 순환에 있다.

by lovefund이성수 2016. 9. 8.

코스닥의 부진에 답답한 투자심리, 이유 중에 하나는 순환에 있다.

최근 주식투자를 하는 지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듣게되는 말이 있습니다. "코스닥이 힘이 너무 없어 답답하다" 특히나 8월에 코스닥이 크게 하락하고 9월에는 아예 거래소 대형주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나타나니 코스닥 투자자분들에게는 소외감마져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코스닥 그리고 스몰캡의 부진 원인은 어디에 있을지 생각 해 본다면 투자의 그림을 그리는데 단초를 마련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ㅇ 코스닥, 스몰캡 2014,2015년 화려했었음을 기억하면

 

지금은 언제 그랬냐 싶을 정도입니다만, 2014년과 2015년 코스닥시장과 스몰캡은 화려한 랠리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2014년과 2015년은 스몰캡랠리가 절정에 이르렀지요. 그런 분위기 속에 2015년 봄에는 여의도 S트레뉴에 입주해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성공 신화가 뉴스로 타전되기도 하였습니다.

 

그 당시 랠리 규모는 대단하였습니다.

 

[2014년과 2015년 스몰캡랠리는 올해 상대적부진을 만들다]

 

 

2014년과 2015년 거래소 대형업종지수가 각각 -7.2%와 -0.9%하락할 때 코스닥지수는 8.6% 그리고 25.7%급등하였고, 소형업종지수는 2년 연속 20%대의 지수 상승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워낙 강한 스몰캡 랠리였고 그 당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중심의 상승세 속에 그 당시 코스닥 중심의 매매를 선호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거의 10여년만에 찾아온 기분 좋은 랠리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화려한 랠리 후인 2016년에는 상황이 바뀌면서 대형업종지수가 올해 현재까지 6.2%상승할 때 소형업종지수는 이보다 부진한 4.6%상승 그리고 코스닥지수는 오히려 하락한 -2.4%를 기록하면서 차별화된 투자심리를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ㅇ 들숨 날숨이 있듯, 시장이 크게 오른 후에는 쉬어주는게 자연스러운 현상

 

2014년과 2015년 스몰캡 랠리 시기, 투자심리는 과열을 넘어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진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투자자들은 특정 섹터에 자금을 집중시켰고 해당 섹터가 상승을 하면 수익률이 발생했다는 이유만으로 투자금이 늘어나는 버블장세의 특징이 관찰되기까지 하였습니다.

 

하지만 숨을 쉴 때 들숨만 쉴 수 없듯이 숨이 가득 찾을 때에는 날숨을 쉬워주게 됩니다. 바로 이 과정이 주식시장으로 비유하자면 조정장이 되는 것이지요. 계속 들숨을 쉬며 스몰캡의 추가 상승장이 발생할 수 있지 않느냐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런일이 벌어진다면 개구리가 배를 부풀리다가 터진 우화처럼 시장은 버블붕괴로 무너져 더 큰 화를 만들고 말것입니다.(ex 1999년~2000년 IT버블)

 

어느정도 시장은 냉정을 가지고 있기에 과열된 시장에서 자금을 빼내어 시장에서 2년이상 소외된 업종군으로 자금이 자연스럽게 몰리기 시작합니다. 바로 거래소에 대형주 쪽으로 말입니다.

 

이러한 순환은 단순히 가격이 많이 올라서 순환이 발생되었던 것은 아닙니다. 누차 강조드리지만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거래소 대형주 쪽이 더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스몰캡과 코스닥의 경우, 2014~15년초 까지만하더라도 성장을 감안하였을 때 인정할 수 있는 주가 수준이었던 코스닥과 스몰캡의 특정 섹터군의 주가였지만 2015년을 보내면서 주가수준은 부담스러운 레벨까지 올라갔고 특히 해당 섹터의 종목들이 가시적인 재무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매도세가 조금씩 늘어나게 된 것이지요.

 

반대로, 거래소 대형주의 경우는 2014~15년에 저평가 구간에 이미 들어와 있었습니다만 성장성 우려라는 이유로 주가 탄력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대형주 중에서 주가 하방경직을 보이는 종목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였고 2016년 들어서는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 집니다.

"성장성이 없다하더라도, 지금 너무 싼거 아닌가?"

 

[시장별 거래소와 코스닥 연기금 수급추이]

 

이런 밸류에이션 매력의 차이는 결국 스몰캡에서의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차익실현과 거래소에 꾸준한 매수세를 유발시키면서 차별화 장세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든든한 수급 지원군이었던 연기금의 매수세가 코스닥시장에서는 되려 매도세로 돌변하면서 스몰캡의 상대적 박탈감을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ㅇ 그렇다면 다시 스몰캡에 햇볕은 언제 들것인가?

 

이런 순환은 시간은 걸리겠지만 다시 돌고 돌 것입니다.

즉, 올해 내내 이어진 차별화 장세가 수개월 더 이어질 수 있지만, 어느 순간 시장 참여자들은 올해 거래소 대형주에서 느낀 투자 매력을 어느 순간 돌리면서 코스닥이나 소형주 쪽으로 다시 돌리게 되는 시기가 올 것입니다.

 

이는 투자 매력도에 의한 주식 자금 순환의 결과입니다.

따라서, 지금 코스닥이 부진하다하여 급하게 투자심리에 쫓기지 마십시요. 오히려 투자 기준을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것보다는 자신의 원칙을 지켜가다보면 자신의 포트폴리오에도 햇볕이 찾아올 것입니다.

 

자금이 투자 매력도를 따라 흘러다니기 때문에 말입니다.

 

2016년 9월 8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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