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5차 핵실험에 의한 증시 충격파,과거를 추적해 보다
아침부터 뒤숭숭하던 증시가 9시 30분경에 발생된 북한 5차 핵실험 소식에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초에 4차 핵실험을 한 이후 또 다시 핵실험을 통해 무력시위를 하고 있는 북한. 한국증시에 지정학적인 걸림돌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벌써 5차에 이른 핵실험 그렇다면 지난 1~4차 핵실험 때, 우리 증시는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복기 해 본다면 이번 5차 핵실험에 따른 증시 영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ㅇ 북한의 1~4차 핵실험 일지
10년 전인 2006년부터 핵실험을 시작한 북한은 이번 핵실험으로 평균 2년에 한번꼴로 핵실험을 반복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두차례나 핵실험을 실시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의 1~4차 핵실험은 언제 있었을지 그 일지부터 확인해 보겠습니다.
북한 제1차 핵실험 : 2006년 10월 9일, 10시 35분
북한 제2차 핵실험 : 2009년 5월 25일. 오전 9시 54분
북한 제3차 핵실험 : 2013년 2월 12일, 오전 11시 57분
북한 제4차 핵실험 : 2016년 1월 16일, 오전 10시 30분
북한 제5차 핵실험 : 오늘 2016년 9월 9일, 오전 9시 30분 추정
이 핵실험이 있을 때마다 시장은 바로 반응하였습니다. 특히나 1차 핵실험 때에는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지면서 미국CNN과 일본NHK 등의 주요 방송들이 정규방송을 모두 중단하고 북한의 핵실험 소식을 타전하였었습니다.
그렇다면 1~4차 북한희 핵실험 시기, 과연 증시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ㅇ 1차 핵실험 : 2006년 10월 9일 오전 10시 35분
[2006년 1차 핵실험 당일의 선물지수 흐름과 이후 주가지수 흐름]
북한의 핵실험은 너무도 전격적이었다보니 국제 사회 및 한국 국민은 충격에 빠질 정도였습니다. 모든 뉴스가 비상시국인 것처럼 북한의 핵실험뉴스가 하루종일 쏟아졌을 정도였습니다.
그 날 당일 핵실험직후 1시간만에 선물지수는 3%나 폭락하였으니 1차 핵실험 당일의 충격파는 컸습니다.
그런데, 그 후 증시는 회복세를 찾아가더니 11월에 들어서는 아예 1차 핵실험을 모두 잊은 듯 10월 고점을 넘어 더 높은 상승장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비록... 1차 핵실험 당일에는 충격에 빠졌었긴 했지만 말입니다.
ㅇ 2차 핵실험 : 2009년 5월 25일, 오전 9시 54분
[2009년 2차 핵실험 당일의 선물지수 흐름과 이후 주가지수 흐름]
2차 핵실험이 있었던 2009년 5월 25일에도 증시에는 충격파가 몰아쳤습니다. 단 20분만에 선물가격이 8%나 폭락하면서 시장은 충격에 휩쌓였습니다. 그런데 그 후 특이한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1차 핵실험 때에는 그래도 하루는 갔었던 핵실험 여파가 단 20분만에 악재로서의 생명력을 다하고 바로 사라진 것이지요. 20분만에 발생된 선물가격 8%폭락은 20분 이후 시작된 반등으로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를 정도로 반등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그후 일봉상에서도 주식시장은 바로 안정세를 찾아갔었습니다.
ㅇ 3차 핵실험 : 2013년 2월 12일, 오전 11시 57분
여의도는 점심시간이 이른 편입니다. 일찍출근하는 증권맨들이 많다보니 11시 30분정도부터 점심을 먹기 시작하고 11시 40~50분에 피크를 이루지요. 그런데 10여분 뒤 점심을 먹던 트레이더들은 식사를하다말고 사무실로 급히 복귀해야만 했습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이 하필이면 12시 바로 직전에 터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점심을 포기했어야했던 그날의 3차 북한핵실험의 후폭풍은 이전과는 달리 너무도 고요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2013년 3차 핵실험 당일의 선물지수 흐름과 이후 주가지수 흐름]
당일 10분만에 하락했던 선물지수는 겨우 0.5% 정도에 불과하였고 이후 시장이 오히려 빠른 안정세를 만들면서 2월 내내 상승장이 이어지게 됩니다.
ㅇ 4차 핵실험 : 2016년 1월 6일, 오전 10시30분
[2016년 4차 핵실험 당일의 선물지수 흐름과 이후 주가지수 흐름]
4차 핵실험은 올해 1월 초 약세장 중간에 발생하면서 투자심리를 크게 흔들었습니다. 이날은 대략 1시간 이상 충격파가 발생하였고 대략 0.6%수준의 선물지수 하락이 발생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하락은 이후 반등세가 나타나면서 모두 사라졌고 오히려 그날 당일은 북한 핵실험에 따른 증시 악영향은 모두 사라지고 맙니다.
이후에는 1월 내내 이어진 글로벌 약세장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되었다가 1월 말 반등세가 나타나면서 낙폭을 거의 대부분 회복하기에 이릅니다.
ㅇ 핵실험 여파 : 학습되었기에 충격파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아
위의 1차~4차 북한의 핵실험 당일과 이후 증시 흐름을 정리하여보면 1차~2차까지는 제법 큰 시장 충격파를 한국증시에 당일에 안겨주었습니다만, 이후에는 서서히 안정되면서 대략 한달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는 북한 핵실험 여파가 사라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4차 핵실험 때에는 아예 당일 충격은 0.5%수준의 하락정도로 크게 줄어들고 이후 영향은 시장흐름에 뭍혀 보이지도 않게 됩니다.
이런 영향을 모두 감안하여보면, 이번 5차 핵실험은 오전장에 일정부분 9시30분 이후 주가지수 하락폭을 볼 때 (대략 0.3%p정도)영향을 주긴 주었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핵실험 자체는 증시에 큰 악재로 작용하기에는 너무도 면역되었다는 것을 기억해야하겠습니다.
사회적으로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하여 분노하더라도, 증시에서는 냉정하고 차분하게 사회적심리를 배제하고 바라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저 오늘 북한 핵실험은 주가지수를 0.3%p정도만 장중에 일시적으로 낮추었고, 이후에는 결국 뭍혀가는 증시재료라 할 수 있습니다.
2016년 9월 9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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