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단기적으로는 비이성적인 증시, 장기적으로는 합리적인 수준에 이른다

by lovefund이성수 2016. 9. 21.

단기적으로는 비이성적인 증시, 장기적으로는 합리적인 수준에 이른다

주식시장을 이야기할 때, 지금 현재 기업의 주가가 합리적인 수준인가 혹은 비이성적인 주가인가에 대한 논쟁은 학술적으로나 트레이딩 관점에서든 끝없이 이어지는 논쟁주제입니다.

필자는 시장의 이성적인 행동 여부에 대해서는 양쪽 모두 일리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 시간의 지평을 쪼개어보면 단기적으로는 비이성적인 시장, 장기적으로는 시장은 합리적인 수준에 이른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ㅇ 시장은 합리적이다! vs 시장은 비합리적이다.

 

학계 뿐만 아니라 트레이더분들 중에도 이렇게 말씀하시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모든 정보가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있기에 지금 주가는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생각은 효율적 시장가설에 의한 개념을 가지고 있는분들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학술적으로 투자를 연구하는 분 중에는 결국 index(지수)투자를 해야한다는 결론을 내기도하고 트레이더분들 중에는 어짜피 모든 재료가 주가에 녹아있으니 재료보다는 수급을 해석해야한다는 관점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지금 시장은 비효율적이기에 이 비효율성에서 수익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투자자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가치투자자이고 대표적인 인물로는 워런버핏이 있지요.

 

이 두 관점에 대해서는 필자는 양쪽 모두 맞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시장에 합리적인 수준에 차이가 종목마다 증시마다 있을 것이고 반대로 시장의 비합리적 수준의 차이 또한 증시마다 종목마다 다를 것입니다.

 

그리고, 증시는 단기적으로보느냐 장기적으로보느냐에 따라 시장은 비합리적인면을 관찰 수 있고 반대로 그래도 합리적으로 주식시장은 가격을 형성한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ㅇ 단기적으로 시장은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이며 비이성적이다.

 

시장에는 다양한 재료와 이슈들이 발생합니다. 그 재료들을 냉정하게 분석하여 주가를 분석하는 이들도 있지만, 많은 경우는 감정적인 판단으로 매매를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증시에는 큰 연관이 없는 재료로 인하여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기도 하고, 이슈를 과대 해석함으로 인하여 시장이 일시에 큰 하락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지난 6월에 있었던 브렉시트 이슈 일 것입니다.

3개월여가 지난 지금은 이제 잊혀져가는 재료가 되었습니다만 그 당시만 하여도 마치 지구가 멸망할 것처럼 매일 증시를 뒤흔들었지요.

그 당시 주가 차트를 분단위로 보면 그 변동성은 확실히 컸었고 큰 주가 하락이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을 공포감에 몰아넣었습니다.

 

[이슈에 대한 노이즈는 단기적이면 단기적일 수록 크다]

 

 

하지만 이를 월봉차트로보면 브렉시트가 어디에서 발생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뭍혀버리고 말지요. 그 만큼 단기적이면 단기적일 수록 비이성적인 주가 수준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 그러하기에 초,분단위의 미시적인 시간단위에서는 비이성적인 면이 크기에 고주파/고빈도거래가 수익을 만들 기회가 많아집니다.)

 

시장이 지평이 짧을 수록 즉 단기적이면 단기적일 수록 합리적인 판단보다는 감정적인 판단이나 일시적인 수급불균형으로 인하여 주가가 크게 요동치면서 합리적인 주가 수준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지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비이성적인 주가가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년간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주가는 합리적인 수준에 근접하게 됩니다.

 

 

ㅇ 장기적으로는 합리적인 주가에 근접하는 주가

 

이런 종목들을 우연히 한번 정도는 접해보셨을 것입니다.

"참 좋은데, 오랬동안 주가가 지지부진하니 매력이 없어"

 

수개월 정도의 단기적인 관점에서보면 해당 주식의 주가는 정말 답답하게 움직입니다. 주가지수가 폭등할 때도 상승폭이 미미하고 그렇다고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크게 오르는 것도 아닌 답답한 주가흐름이 수개월 정도의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나타납니다.

그런데, 시간의 지평을 길게 보면, 움직이지도 않을 것같은 해당 종목의 주가가 기업의 가치증가에 발맞추어 상승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남제비스코의 BPS와 주가 장기추이]

 

위의 도표는 강남제비스코(구, 건설화학)의 주가와 주당순자산BPS의 16년여간의 추이를 함께 그린 차트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2000년대 초반이나 2010년대 이 회사의 주가는 답답한 주가흐름이 나타납니다. 수개월단위의 시간에서보면 주가흐름은 더욱 답답할 정도이지요. 그런데 그렇게 움직이지도 않을 것같은 주가가 기업의 가치가 증가함에 따라 은근슬쩍 따라올라갑니다.

 

수개월간의 단기적인 관점으로 해석하자면 주가는 계속 영속적으로 제자리 걸음을 걸어야할 것처럼 생각된 주가가 기업가치가 증가함에 따라 그 수준에 맞추어 합리적으로 올라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과하게 상승한 경우도 있고 과하게 밀린 경우도 있지만 결국 기업가치 증가에 발맞추어 주가는 장기적으로 합리적인 수준에 이르게 됩니다.

 

 

ㅇ 현재, 한국증시로 돌아와 보자면...

 

지금 현재 증시를 미시적인 시각 즉, 단기적인 관점으로만 볼 때는 지금 이 주가 수준(2000p 횡보)이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느껴집니다.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여러가지 이슈들 그리고 수급상의 불균형으로 인하여 이러한 비이성적인 수준이 조금 더 이어질 수는 있습니다.

 

5년이라는 증시 횡보가 답답하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만, 최근 2~3년 사이에는 주가지수가 합리적인 수준으로 다가서려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가지수가 하락하여도 낙폭은 제한적이고, 점점 저점이 상승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순이익이 꾸준히 순자산으로 유보되면서 시장PBR은 2011년 봄보다도 30%이상 낮아졌습니다.

 

[꾸준히 하락하여 밸류에이션 매력을 높인 한국증시, 자료 : KRX]

 

 

과연 지금 증시는 장기적으로 어디로 흘러갈까요?

단기적인 시야에서는 영원한 2000p박스권으로만 보이겠습니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결국 증시는 합리적인 주가 수준을 찾아가리라 봅니다.

 

2016년 9월 21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