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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헤프닝이 만드는 주가 노이즈, 그리고 단기,중장기적인 현상

by lovefund이성수 2017. 8. 31.

헤프닝이 만드는 주가 노이즈, 그리고 단기,중장기적인 현상

어제 개별 종목 중에 필자의 흥미를 끈 종목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종목은 아침 동시호가에는 상한가에 들어가기도 했고 아침 초반 20%넘게 주가가 상승하였다가 하락하여 마감하였습니다. 작은 재료를 강력한 호재로 인식하여 만들어진 그 종목의 주가 급등락을 보면서 주식시장에서 발생하는 왜곡현상을 생각 해 보게 되더군요.

특별한 이유없이 일시적인 착시 때문에 만들어진 주가 노이즈, 그로 인한 영향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글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매 의견이 아님을 강조드리며,종목명은 이니셜로만 표시하겠습니다.)

 

 

ㅇ 소규모 합병이 강력한 호재?

 

어제 장 시작할 즈음, 필자의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나름 가치투자 포트폴리오 후보군으로 보던 N종목이 동시호가부터 이상하더니 아침부터 크게 상승하고 있다하더군요. 개장부터 20%넘게 상승하고 관심종목에 "뻘건불"이 들어오니 그 지인도 흥분 되었었나 보더군요.

무슨 좋은 소식이 있나 자료를 살펴보니 "소규모 합병"이 하나 있긴 했습니다만, 내용을 분석하여보았을 때 합병을 하는 N사 입장에서는 약간의 역어드벤티지가 있고 오히려 주가가 그렇게까지 올라갈 이슈는 아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N사의 주가는 장중 내내 흘러내리더니 결국 하락 마감되었고, 그에 이어 오늘 아침까지도 하락세가 지속되었습니다.

착각이 만든 투자자들의 판단이 그 종목에 큰 노이즈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어제 N사 뿐만 아니라 모든 종목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에 그 이유와 원인을 찾아본다면 주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주가 헤프닝이 발생한 N사의 이틀간 주가 흐름]

 

 

ㅇ 노이즈의 발생 그리고 증폭된 원인...

 

N사가 흡수합병하는 소규모 합병 재료는 약간 N사에게 약간 불리하게 보입니다. 다만 무조건 그렇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고 어느 인정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N사의 주가는 어제(8월 30일) 아침 초반에 크게 상승했던 거일까? 그 원인에 대해서는 필자는 두 가지 관점에서 생각 해 보았습니다.

 

첫번째로, 단순히 합병이라는 재료를 호재로 인식?

N사가 합병하는 회사의 경우 계열사가 아니다보니, 새로운 사업 확장으로 인식할 수도 있습니다. M&A의 경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면 주가 상승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일부 투자자들이 이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급하게 매수를 서둘렀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재료가 이 회사의 주가에 미리 선반영되어야하는데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았습니다는 점에서 전날 마감 후 나온 공시만 보고 호재로 인식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두번째, 가치투자 퀀트 로직과 로보어드바이저의 매수 충돌...

N사의 경우는 가치투자 로직이 선호하는 종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저평가되어있기 때문이지요. 보통 퀀트로직들과 로보어드바이저 중 가치투자 로직들 중에는 중요 실적 공시가 있는 달에 종목을 변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로운 실적 자료를 바탕으로 종목을 찾는 의미를 둘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많은 수의 가치투자 로직들이 월말에 매수를 집행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N사의 경우 거래량도 충분하지 않은데 월말에 합병이라는 공시를 호재로 보면서 일부 매수세가 유입되고 여기에 가치투자 로직이 충돌하면서 동시호가가 상한가를 보였던 것은 아닌가 추정 해 봅니다.

 

여기에, 노이즈를 증폭 시킨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그 것은 바로 추세 추종 중심의 개별 주식 투자 로직입니다.

보통 장기 박스권을 만들다다 박스권을 돌파하면 추세 상승으로 인식하는 투자자들이 많이 있고 실제 단기투자 로직 중에는 이러한 현상을 알고리즘화하기도 합니다. 이런 거창한 것은 아니더라도, 특정 종목이 크게 상승하면 "주가가 폭등했습니다~"라면서 자극적인 뉴스가 뜨게 되는데 단기투자자들이 일단 매수하고 보자는 심리를 자극하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N사의 8월 30일 증권사별 창구 동향을 살펴보면 수수료가 싸고 단기투자 성향이 강한 키움증권이 매수 1순위에 있더군요.

 

이렇게 만들어진 노이즈는 바로 사라지지는 않고 단기, 중장기적으로 해당 개별 종목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N사의 이틀간 거래에서 단기투자 성향의 증권사들이 눈에 띄다]

 

ㅇ 노이즈가 발생한 주식 : 단기적으로는 손절매부담... 중장기적으로는 다시 제가치를 찾아가고

 

어짜피 단기간 매매를 목적으로 들어온 자금은 수일 내에 매도하게 됩니다. 수익이 나면 매도하고 또 매수하겠지만 손실구간이 되면 매도하고 다른 종목으로 갈아타게 되지요. 이번 N사의 경우는 단타 성향이 매우 짙은 증권사가 매수 1순위란 점에서 단기적인 주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과거 10년 전에 미수 거래가 당연시 되던 시기에는 단기간이라는 시간은 미수를 정산해야하는 기간인 2~3일 정도가 명확하였습니다만, 요즘은 이보다는 조금 더 긴, 일주일~보름 이상은 단기적은 주가 부담을 안겨주게 됩니다. 특히 주가 상승이 발생하지 않으면 손절매가 이어지면서 더욱 주가는 무겁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가치투자 로직이 매수에 영향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면, 전략의 실행이 마무리 되고 다음달 초가 되면 일시적인 매수 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해당 종목이 저평가된 면이 강하다면 가치투자자들은 저가 매수로 자금을 유입시킬 것이기에 서서히 주가는 안정을 찾아가고 서서히 자기 가치를 찾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을 종합하여 생각 해 보면 중요한 투자 키포인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단기적인 노이즈 속에서 오히려 기회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말입니다.

 

가치를 지향하는 투자자는 주가와 기업 가치와의 괴리를 투자 포인트로 보지만, 단기투자자들은 그저 단기적인 주가 등락만 보기 때문에 조금만 주가가 하락하면 손절하고 매도하면서 단기 주가 노이즈를 만들게 되고 그 노이즈는 저평가된 종목 수를 늘리는 원인 중 하나가 되어줍니다.

 

이러한 노이즈로 발생하는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 한다면, 그 기회를 보지 못할 것입니다. 오히려 담담히 만약 내가 보유한 종목이 그런 이슈가 발생한다면, 조금 더 긴 관점에서 그 종목을 바라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결국 주가는 제 가치를 찾아가기에 말입니다.

 

2017년 8월 31일 목요일, 8월 그리고 여름을 보내며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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