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이슈는 증시에 일시적인 헤프닝(최순실게이트 1년을 보며)
종종 필자는 주식투자를 하는데 있어, 정치적인 관점을 냉정하게 배재해야한다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자신이 지지한 정치권이 득세한다하여 주식시장에 호재로만 볼 수 없고, 자신이 지지한 정치권이 세를 잃는다하여 주식시장이 몰락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만큼의 큰 스캔들이 정치권에서 벌어지게 되면, 주가가 크게 흔들리곤 합니다만 오히려 이는 큰 기회로 작용하게 됩니다. 아마도, 이런 선례들이 계속 쌓이고 있기에 미래 언제가 정치적 이슈가 발생한다한들 짧은 주식시장 헤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ㅇ JTBC,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보도 후 1년...
지난 늦가을 정국은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JTBC의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보도가 나간 이후, 국민들의 분노는 터졌고 정치권과 당시 정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정국 공백 상황에 이르게 되었지요. 벌써 1년 전에 일입니다.
당시 증시 분위기는 정국 혼란으로 인해 증시는 끝없는 추락의 길에 빠질 것이라는 공황심리가 만들어졌었습니다.
지금 종합주가지수가 2500p코앞에 와있다보니 당시 증시 분위기가 실감나지 않으시겠습니다만,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인한 정국 공백과, 국가 위상 추락 등 여러가지 복잡한 불안 요인이 증시에 부담을 안겨주었고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2000p초반에서 1900p대 초반까지 하락압력을 받았습니다.
당시 필자에게 들어온 질문들 중에는, 정국이 이렇게 뒤숭숭한데 주식을 매도해야한다는 압박(?) 섞인 문의가 쏟아졌습니다. 하기사 대통령제 국가에서 대통령에게 문제가 생기면 나라가 흔들릴 수 있겠지요. 하지만 대한민국은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국가이기에 다행히도 올해 대선까지 안정적으로 국정이 이어졌습니다.
그 후 1년, 주가지수는 2000p를 넘어 2500p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코스닥지수도 종합주가지수에 미치지는 않지만 1년여동안 6%넘는 지수 상승률을 만들었습니다. 오히려 당시 정치적 혼란이 큰 기회가 되어주었던 것입니다. 매달 진행하는 필자의 세미나에서, 이 이슈를 짧게 다루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정치적인 시각 차이가 있기에 다른 정치적 소견없이 담담하게 "정치적 혼란을 기회"라는 말로 마무리 지었지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1년, 증시는 일시적 헤프닝 후 랠리를 이어가고]
[사진참조 : JTBC뉴스룸]
ㅇ 과거 사례들, 일시적인 헤프닝은 기회가 되었고.
2004년 3월 12일 당일 종합주가지수는 순식간에 5%넘게 하락하는 폭락이 발생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국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후 5월 헌재 판결 때까지 2달여 증시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여기에 때마침 2004년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긴축을 발표한 차이나 쇼크가 5월에 발생하면서 불안감을 더 키웠습니다.
탄핵사태에 따른 불안감과 차이나 쇼크가 맞물리면서 900p부근의 종합주가지수는 그 해 8월 713.99p까지 20%넘게 하락하였고 투자자들은 공황 상태에 빠졌습니다.
특히나, 그 직전 몇 해 동안 스몰캡의 몰락으로 개인투자자의 공황 심리는 대단하였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후 증시는 꾸준히 상승하였고 2007년 11월 종합주가지수는 2085.45p까지 3배가까운 주가지수 상승률을 기록하게 됩니다.
당시 정치적 이슈로 인해 두달 정도는 증시가 힘든 걸음을 걸었지만 오히려 큰 기회가 되었던 것입니다.
더 과거로 올라가,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겠습니다.
당시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은 미국과 세계를 뒤흔들었습니다. 1973년 봄에 닉슨 대통령이 책임을 시인한 후 1년 여동안 주식시장은 오일쇼크와 함께 큰 폭의 하락을 보였습니다. 거의 30~40%가까이 S&P500지수는 급락하였습니다.
하지만, 닉슨 대통령이 사임을 발표하면서 오히려 미국증시는 큰 폭의 상승세를 만들었고, 1년만에 S&P500지수는 제자리를 찾는 것을 넘어 1980년대 빅랠리를 이어가게 됩니다.
[미국 워터게이트 스캔들 이후, 미국 S&P500은 급락 후 장기 상승 추세를 만들다]
ㅇ 학습효과, 나중에는 수일 정도의 헤프닝이 될 것
지난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당시 주식시장은 한달 가까이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타게하였습니다.
그 이전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와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은 수개월~2년여 주식시장 참여자들을 힘들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차후에 미래 언젠가 다시 한번 정치적 스캔들이 증시를 뒤흔든다면 이는 하루이틀 정도의 짧은 헤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학습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지난 1년여 동안에 발생한 정치적 헤프닝이 만든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투자자들도 사례로 공부할 것이기에 다른 나라에서 정치적 헤프닝이 벌어진다면 수일 정도의 주가 하락에서 충격은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1년 우리는 정치적 이슈가 주가에 악재가 아니라는 그 것을 다시 한번 배웠습니다.
오히려, 그 이후 시장은 장기 상승을 만들었다는 것을 기억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한국이 경험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2017년 10월 25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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