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에서 돌기 시작한 유행어인 "가즈아"라는 단어가 암호화폐시장 투자자 뿐만 아니라 예능프로, 카카오톡의 새해 인사 이모티콘, 심지어 정치권의 전당대회 구호 등에 사용되는 등 유행어가 일상어로 자리 잡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유행 때문인지 근래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이 "가즈아"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필자는 이 "가즈아"라는 말이 무의식 중에,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숨겨왔던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키울 것입니다.
ㅇ "가즈아" : 느와르 영화에서 자주 듣던 단어가, 상승으로 가자라는 뜻으로...
조폭이 나오는 영화에서 두목이 부하들을 끌고 패싸움을 하러갈 때 "가자"라는 말을 "가즈~아"라고 강한 억양으로 폼나게 말하곤 하지요. 이 단어가 예전에는 인터넷 상에서 한번씩 유머를 더하는 용도로 사용되어왔습니다만 작년 암호화폐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가즈아~라는 은어는 유행어가 되어 일상용어, 방송, 인터넷 용어 등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엇그제 모 정당의 전당대회에서 "가즈아"라는 구호가 사용되어 필자는 의아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즈아라는 단어는 암호화폐시장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격아~ 위로 올라 가즈아"라는 뜻으로도 쓰이지만 가격이 폭락할 때에는 "한강물로 가즈아"라는 표현으로도 사용되면서 양극단의 의미가 담아있기 때문입니다.
하기사, 이제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사용하는 단어가 되었고, TV예능 프로에서는 수시로 사용하는 유행어로 자리가 굳혀졌기에 사용해도 큰 부담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안에 담근 심리가 은근히 주식시장에서도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증권사 기업 분석 리포트에서도 "가즈아"가 사용될 정도이니 말입니다.)
[가즈아를 외친 증권사 리포트, 자료참조 : H투자증권 17년 12월 27일자 리포트 중 일부 참조]
ㅇ 주식투자자들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짙어질 것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즈아"가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지를 곰곰히 생각 해 보다보면, 그 단어에 들어있는 공격적 투자 심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매우 극단적인 상승을 바라는 심리, 반대로 만약 실패하면 한강으로 뛰어들겠다는 "모 아니면 도" 식의 투자 심리가 녹아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표현 중에 화투판에서 사용되는 말인 "못 먹어도 고"가 있지요.
주식시장에서 이 말이 사용될 때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매수! 그리고 상승하기를 바라는 심리가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예전에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참으로 많이 쓰였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못 먹어도 고!"
가즈아는 이보다도 더 간결하면서 강한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무의식 중에 심어놓을 가능성이 큽니다.
주가가 원하는데로 상승한다면 힘을 더 불어넣는다는 뜻에서 "가즈아"를 외칠 것이고
논리적인 분석을 하더라도 상승을 희망하는 뜻에서 "가즈아"로 끝을 정리하는 일들이 많을 것입니다.
심지어 상승/하락 논쟁이 붙더라도, 농담삼아 "가즈아"를 던져 상승에 대한 희망을 강하게 피력하겠지요.
최근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런 현상들이 관찰되어지고 있고, 점점 개인투자자, 기관 소속 가릴 것없이 여기저기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ㅇ 2018년 증시, 상승/하락 양 방향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유행어 가즈아 열풍, 참고 : 다음 뉴스]
일반적으로 시장 변동성은 상승장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상승장은 천천히 상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에 반하여 하락장에서는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곤 합니다. 하락장에서 투매가 주가를 일순간에 크게 누르다보니 하락장에서는 주가 변동성이 크게 발생합니다.
그런데 상승장이 강하게 발생하면 변동성이 확대되곤 합니다. 소위 폭등장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대표적으로 1999년, 2005~7년, 2009년 장세가 바로 그런 케이스 입니다.
상승장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매수해야한다는 급한 심리가 투자자들을 휘감기 때문에 가격 불문하고 매수세 만들어지고 이로 인하여 가격 상승이 크게 만들어지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그 당시 투자자들이 자주 사용한 말들 중에 하나가 바로 "못 먹어도 고" 입니다.)
"가즈아"가 주식시장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로 정착된다면, 개인/기관 가릴 것 없이 주가 상승 모멘텀이 조금만 보이더라도 "가즈아"를 SNS,종목게시판,증권사 리포트 등에 외치면서 공격적인 매수를 선!동!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로 인하여 군중심리는 더욱 커지고 주가와 투자심리는 2011~2016년 사이의 박스권 장세 때와는 전혀 다른 주식시장 분위기로 나타날 것입니다.
ㅇ 가즈아 투자 문화 : 긍정적으로 볼 수도 부정적으로 볼 수도...
투자자들 중에는 올해 증시 기대감과 함께 1999년 IT버블 당시와 같은 증시가 뜨겁게 달구어지길 바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1999년...
생각 해보면 주식투자로 모두가 행복했던 해이지요. 바이 코리아 펀드 붐까지 일면서 너도나도 주식투자로 돈을 벌고 행복했던 시기입니다. 벤처기업에 투자한 이들은 거액 자산가로 수개월만에 변신하기도 하는 등 뜨거운 증시 열기는 그 순간 긍정적인 효과를 증시 참여자들에게 가져다 줄 것입니다.
가즈아, 투자 문화가 올해 한국 증시에 퍼지게 되면 1999년처럼 뜨거운 열기가 여기저기 퍼지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고 행복과 환희에 빠지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즈아! 를 외치며 뜨겁게 달구어지게 되면 일순간에 열기는 차갑게 식어버리게 됩니다.
상승장에서 증시 변동성이 폭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아이러니하게도 증시 상투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88년,99년 그리고 2007년 그 시기 상승장과 함께 발생한 변동성 폭발은 마지막 증시 불꽃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상승으로 가즈아!라는 심리가 2018년 증시를 뜨겁게 달구다 못해 불꽃을 터트리게 한다면, 반대로 그 다음 해에는 차가운 의미로 가즈아라는 표현이 역설적으로 사용되고 있을 것입니다.
다시 "가즈아"라는 단어가 암호화폐시장에서 사용된 두가지 경우를 생각 해 보면
가격 상승시에는 더 가격이 올라가라는 의미에서 "가즈아!"
하지만 가격 하락시에는 한강으로 간다는 나쁜 의미에서 "가즈아"가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하겠습니다.
2018년 1월 3일, 올해 증시 급하지 않게 완만한 상승이 만들어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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