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는 이례현상이라하여 현대투자론과 효율적 시장이 추구하는 무결한 증시 속성과는 달리 조건에 따라 주가가 이례적으로 움직이는 현상들이 있습니다. 소형주효과, 가치주 효과 등 외에도 시간에 따른 주말효과, 월중효과 등 다양한 이례현상들이 있습니다. 그 많은 케이스 중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케이스라 한다면 1월 효과가 있겠습니다.
1월 효과는 2가지 관점으로 해석되곤 합니다. 1월의 시장 상승률이 다른 어떤 달보다도 크게 나타난다고 분석하기도 하고, 다른 분석에서는 1월이 상승하면 그 해 증시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고도 합니다.
그렇다면 한국증시에서는 이러한 1월 효과가 과연 어떻게 나타났는지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 그리고 소형업종 지수 이렇게 3가지 지수를 토대로 분석을 해 보았습니다.
ㅇ 1월 평균등락률 과연 12개월 중 가장 앞섰을까? : 시장마다 틀리게 나오다.
1월 효과가 자주 언급되는 경우는 "1월이 연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난다는 의미로 1월 초 뉴스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새해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1월 증시가 산뜻하게 출발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기기도 하다보니 "1월 효과"라는 키워드는 연말 연초 자주 사용되는 키워드입니다.
그런데 과연 한국증시에서 1월은 다른 어떤 달보다도 앞선 수익률을 거둔 달이었을까요?
이를 위하여 2000년 이후 2017년까지 월평균 시장별 주가지수 상승률의 평균치를 구해본 결과 1월 효과는 시장마다 틀리게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00년_2017년 시장별 평균 월간등락률]
위의 자료는 2000년부터 2017년까지 시장별 월평균 등락률 도표입니다.
표에서 보시게 되면, 종합주가지수(청색막대)의 1월 평균등락률은 다른 달보다 특색을 찾아보기 어려운 정도인 0.5%수준의 등락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히려 3,4,월과 11,12월이 더 높은 상승률을 만들었습니다. 즉, 종합주가지수에서는 1월에 가장 큰 상승률을 만든다는 1월 효과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런데, 코스닥과 소형업종은 1월에 매우 높은 평균 상승률을 기록합니다. 코스닥은 3.6%, 소형업종지수는 1.8%상승하는데 그 기세는 2월까지 지속되게 됩니다.
이 자료를 통해서 보면, 코스닥과 소형업종지수의 1월 평균 등락률은 다른 달에 비하여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관점에서 보면 1월 효과는 소형주가 지수대비 아웃퍼폼하는 현상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위의 막대도표를 보면서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연중 상반기에는 전체적으로 코스닥과 소형주가 강세를 띄는 모습이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면 종합주가지수가 더 앞서간다는 점입니다.
이는 2017년 12월 19일자 필자의 글 "스몰캡의 하반기 약세, 이례현상이 반복되는 이유를 생각 해 보다."에서 언급드렸던 바와 같은 결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연초에 뿌린 씨앗을 연말에 거두어 드리는 수확효과와 주식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으로 하반기에 매도세가 몰리면서 오히려 연초에 매수세가 코스닥과 소형주에 집중적으로 난 것이죠. 이 과정에서 1월효과는 코스닥과 소형주에서 눈에 띄게 나타나게 된 것으로 해석 할 수 있겠습니다.
(※2010년 이후부터는 코스닥과 소형업종이 거의 매해 1월 상승세를 만들고 있습니다.)
ㅇ 1월이 상승하면 과연 그해 증시도 상승할까? : 비율은 높은편.
1월 효과의 또 다른 해석은 "1월이 상승하면 그 해 증시가 상승한다"는 것입니다.
기분도 그렇지요? 왠지 한해의 첫달인 1월 증시가 산뜻하게 출발하면 그 해 증시 내내 깔끔하게 상승할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투자심리상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1월 증시가 상승하였을 때 그 해 증시가 상승으로 마감한 경우의 수와 비율은 어떠하였을까요?
[1월 상승한 년도의 연말 증시가 상승으로 마감한 비율]
종합주가지수의 경우 2000년 이후 2017년까지 총 18년 동안 1월 장세가 상승한 횟수는 10번 있었습니다. 그 1월 상승한 해 증시가 상승한 경우는 8번으로 대략 상승비율은 80%에 이르는 제법 높은 수치를 보여줍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는 2000년 이후 2017년까지 총 18년 중 10번 1월 장세가 상승하였습니다. 코스피 종합주가지수와 같은 1월 상승 횟수를 보였습니다만 이 중 그 해 코스닥 지수가 상승한 해는 6번에 그쳐 상승비율은 60%를 기록하였습니다.
소형업종지수의 경우는 18년 동안 총 9번의 1월 증시 상승이 있었는데, 그 해 상승을 기록한 횟수는 7번으로 제법 높은 경우의 수를 보여주었고 상승비율은 78%를 기록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1월 증시가 상승한 경우 그 해 증시가 상승한 비율은 코스닥이 가장 낮은 60%을 그 다음으로는 소형업종이 78% 그리고 시장 대표지수인 종합주가지수는 80%라는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습니다.
ㅇ 역사가 꼭 반복되는 것은 아니지만 : 그래도 1월 훈훈한 장세가 만들어지길.
물론 위의 통계적 분석이 미래에 반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1월 장세가 그 해 투자심리를 지배하는 경향이 크단 점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분석 과정에서 또 다른 반대 케이스를 조사 하였습니다.
1월 상승이 아닌 1월 하락의 해에는 과연 그 해 지수 등락률은 어떠했을까를 살펴보면 종합지수의 경우 8번의 1월 하락기간 종합주가지수가 그 해에 하락한 해는 3번에 불과하였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코스닥은 8번 중 5번, 소형업종지수는 9번의 경우는 4번이었습니다.
즉, 1월 하락한 해에는 그 해 지수 등락률에 큰 특징을 만들지는 않지만 1월 상승한 해에는 그 해 등락률이 긍정적인 특징을 만들었습니다. 그 만큼 1월 증시가 상승하는 경우 증시 전반 분위기를 훈훈하게 하는 경향이 큰 것입니다.
2018년 증시가 시작하고 겨우 5거래일 흘렀습니다만 일단 초반 분위기는 긍정적입니다. 그 분위기 이어가면서 1월 증시 긍정적으로 마감되고 그 훈훈한 온기가 올해 한국 증시 전반에 퍼질지 관심있게 지켜보고자 합니다.
2018년 1월 8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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