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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손실에서의 고통은 수익에서 느껴지는 만족에 2배이상이다보니.

by lovefund이성수 2018. 1. 9.
손실에서의 고통은 수익에서 느껴지는 만족에 2배이상이다보니.

투자에서 위험이라는 개념은 학술적으로는 변동성을 의미하지만 일반적인 투자자에게는 손실이라는 개념이 더 직관적으로 와닿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투자자 입장에서 보자면 같은 비율의 손실률과 상승률(수익)에서 느껴지는 심리적 차이가 다릅니다.

수익률이 10%하락했을 때의 부담 정도는 수익률 10%을 올렸을 때의 기쁨보다도 훨씬 크게 투자자에게 느껴지는데 보통 투자 위험에 2배 정도의 수익률이 기대되거나 발생해야만 불안감이 없는 투자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ㅇ 위험에 2배 수익률은 되어야 상쇄되는 불쾌감

 

같은 수치의 손실률 10%와 수익률 10%를 경험했다고 가정 해 보겠습니다. 손실률 10%에서 느껴지는 불쾌감의 크기는 수익률 10%에서 느껴지는 만족보다도 훨씬 크게 느껴지실 것입니다. 이런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사람들이 손실회피 심리가 기저에서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손실회피(Loss Aversion)는 인간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생존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연스러운 본능입니다. 내 자신에게 손실이 발생하면 야생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손실을 회피하고자하는 본능은 현대 인류에게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이 손실에서 느끼는 고통을 상쇄시킬 정도의 수익이 있다면 사람은 손실을 감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손실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상쇄시킬 정도의 수익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손실에서 느껴지는 불쾌감의 크기는 같은 규모의 수익에서 만들어지는 쾌감(만족)에 2배~2.5배에 이른다 합니다. (참고 : 초과수익 바이블 1장, 37page)

 

이를 그래프로 보시게 되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겠습니다.

 

[한계 만족 효용과 손실회피 심리 그래프]

 

 

한눈에 그래프를 보시더라도 같은 수익과 손실 크기에서 발생되는 불쾌감(고통)은 기쁨에서 느껴지는 만족도보다 훨씬 크게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다보니 이러한 손실회피 심리는 투자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ㅇ 극단적인 예 : 암호화폐 시장 → 수익률이 손실률에 2배에 이르지 못할 경우...

 

이러한 현상을 극단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암호화폐, 가상화폐 시장입니다.

극단적으로 가격이 급변동하면서 눈깜짝할 사이에 반토막으로 가격이 폭락하기도 하고 눈깜짝할 사이에 몇배씩 상승하다보니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화장실도 못간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손실률이 발생하는 시장임에도 투자자들이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손실에서 발생하는 고통을 상쇄시킬는 수익률이 지금까지는 지속되어왔기 때문입니다.

수익만에 -50%가까운 손실이 발생하였다면 이에 2배 수준인 100% 이상의 수익률이 만들어진다면 투자자들은 고통을 감내하고라도 투자를 이어가게되는데 실제 지금까지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런 투자가 지속되어왔다보니 투자자들은 고통을 감내하면서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심리적 동인이 마련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고통을 감내할만한 수준의 수익률이 차후에 발생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즉, 단기간에 -50%손실이 발생하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짧은 기간안에 100%이상의 수익률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수익이 난다할지라도 만족하지 못하고 애간장이 타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한 흐름이 수익률이 점점 0%에 가까워지는 현상이 발생한다면 투자자들은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심리적인 고통에 빠지게 되고 패닉에 빠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는 결국 투매라는 심리적 매커니즘을 작동시킬 것입니다.

 

 

ㅇ 주식시장에도 마찬가지 : 손실회피가 만드는 현상들

 

주식시장은 암호화폐 시장보다 변동성은 낮지만, 다른 투자자산들에 비하여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주가 변동에 따른 수익률에 따른 손실회피 심리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손실회피 심리가 작동하면 어떤 반응들이 나타나게 될까요?

 

자주 관찰되는 현상은 바로 손실난 종목을 안고 가는 현상입니다.

매도하기 전까지는 손실이 확정된 것이 아니기에 계속 안고가는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손실에서 발생된 불쾌감을 자위하는 하나의 심리적 방어로 볼 수 있겠습니다만 아쉽게도 개인투자자 중 대다수가 손실이 발생하여 무작정 안고갈 경우 더 큰 손실을 만들곤 합니다.

 

두번째로는 위와는 반대로 손실이 발생하면 작은 손실에도 감정적으로 투매하는 현상입니다.

작은 손실폭에도 심리적으로 크게 동요하게 되고 시간이 길어질 수록 그런 고통에서 벗어나야한다는 강박관념이 강해지기에 냉정한 분석에 의한 매도가 아닌 감정적인 투매가 발생하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종목이라하더라도 손실이 났다는 이유만으로 투자심리는 투자자를 괴롭히게 되고 투자자는 그 고통을 참지 못하고 포기하기에 이릅니다.

 

세번째로는 작은 수익에 성급하게 이익 확보 매도를 하게 됩니다.

작은 수익이 발생한 것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빨리 매도해 버리기도 합니다. 많은 개인투자자분들이 5~10%수준에서 소위 "익절"이라며 자신의 매매를 미화하며 매도하곤 하는데 이는 그 작은 이익이 본전으로 돌아가거나 혹은 손실로 접어들었을 때 만들어지는 고통을 피하려는 심리 때문입니다.

 

이러한 손실회피 심리는 주식시장에 비이성적인 흐름을 만드는 원인으로 나타납니다.

좋은 종목을 헐값에 투매하기도 하고, 한동안 좋은 성과를 보였던 투자 전략이 한 동안 실적이 나빠질 경우 용도 폐기하는 일들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증시에는 버려진 좋은 종목들의 기회가 만들어지고, 버려진 투자전략이 제 값을 발휘하기 시작하게 되는 순환 사이클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2018년 1월 9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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