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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시장으로 쏟아들어오는 자금흐름 : 돈의 축이 바뀌다.

by lovefund이성수 2018. 1. 23.
주식시장으로 쏟아들어오는 자금흐름 : 돈의 축이 바뀌다.

단기 부동자금이 1100조원에 이르러 있습니다. 경제 규모가 커져갈 수록 부동자금 규모는 커져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긴 합니다. 그런데 이 자금들 중에는 "좋은 투자처"를 찾지 못하여 대기하는 자금들도 섞여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투자할만한 곳이라 판단되면 그 쪽으로 자금이 급격히 쏠리면서 사람들을 흥분시킵니다.

최근 5년여 정도는 부동산 시장으로 부동자금의 방향이 기울어져 있었고, 작년 연말에는 잠시 가상화폐 시장으로 쏠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자금들이 이젠 주식시장을 향하고 있습니다.

 

 

ㅇ 돈은 기대 수익률이 높은 쪽으로 기우는데 : 사람은 과거 수익률을 기준으로 삼는다.

 

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자금이 쏠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수익률이 조금이라도 높은 곳으로 자금을 이동시켜 투자 수익률을 높이려 사람들은 고심하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하면 자금은 잠시 부동화되고 좋은 투자처가 눈에 들어올 때까지 숙고의 시간을 가지게 되지요.

 

그러다 좋은 투자처가 눈에 보이면 자금은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천천히 이동하는데 이 때는 사람들이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그러다 일정 기간 수익률이 사람의 애간장을 녹일 정도의 매력을 보이기 시작하면 자금은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가게 되고 해당 투자처는 과열양상이 발생되게 되지요. 소위 "가즈아!"열풍처럼 말입니다.

 

최근 5년여는 부동산시장이 앞도적으로 그래왔습니다. 2013년 이후 부동산시장에 온기가 시작되었고 2014년까지도 사람들 중에 움직인 이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급매"가 급격히 사라지는게 뻔히 보였는데 말입니다.) 그러다 2015년 이후부터 사람들은 어느사이엔가 높은 수익률을 만든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하였고 2016~17년 과열 양상을 보였던 것입니다.

 

이 때 사람들은 과거 수익률을 기준삼아 비교 합니다. 그러다보니 오랜 기간 주식시장은 그 비교과정에서 "열위"에 있었습니다.

"주식시장 10년동안 오른것도 없네???"

"2000포인트를 한국이 벗어나려면 평생 안되겠네요"

"주식시장 그게 수익률이에요? 가상화폐에서는 100배 먹는데... -.-;;;;"

등등등

 

그러던 한국주식시장이 작년 박스권을 돌파한 뒤로, 자금흐름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뜨겁지는 않더라도 은근히 그리고 꾸준히 부동자금 중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넘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ㅇ 늘어난 고객 예탁금 그리고 펀드 자금흐름

 

2007년 펀드 붐 이후 들이닥친 2008년 금융위기는 투자자들에게 주식투자와 펀드투자 염증을 만들었고 그 후 오랜기간 펀드에서 자금은 유출되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투신권의 힘은 2007년을 끝으로 2010년에는 그 힘이 사라졌었습니다. 십수년 전 과거에는 수급 3대 축으로 투신, 외국인, 개인을 들었지만 지금은 그 자리를 연기금에 내주다 못해 다른 기관 수급 주체에도 밀린 수준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2017년을 보내면서 주식시장의 히스토리 수익률이 바뀌게 됩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대략 1년여의 수익률을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2017년 장기 박스권을 넘어선 주식시장의 최근 1년 수익률이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뛰어들고 싶은 매력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주가지수 1년전 대비 수익률과 펀드 및 금융상품의 관심변화]

 

 

작년 하반기 들어서는 1년전 대비 주가지수 수익률이 두 자리수로 접어들었고, 작년 연말 이후로는 20%대에 진입하였습니다. 수익률이 두자리수에 접어들게 되면 사람들은 위험을 감안하더라도 투자를 해볼만 하다는 매력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과거 주식형 펀드 붐 및 기타 주식관련 시장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쏠릴 때가 대략 전년비 수익률이 20%을 넘어선 수준부터입니다.

 

그리고 그 수익률이 지속되게 되면 점점 더 많은 부동자금들이 그리고 더 많은 투자자들이 증시에 유입되면서 활황을 만들게 됩니다.

 

 

ㅇ 펀드자금흐름 그리고 고객 예탁금에서 관찰되어지고 있는 자금 유입

 

[작년 하반기 이후 가팔라진 주식투자 자금 유입 속도, 자료 : 금융투자협회]

 

 

주식시장이 2017년 이전에는 미운오리 새끼처럼 취급받아왔지만 2017년 이후 히스토리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의 투자욕구를 자극시켰고 부동자금이 증시로 돌아서기 시작하였습니다.

위의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원본추이와 고객예탁금 추이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2017년 하반기들어 주식시장으로 직간접적인 투자자금이 물밀듯이 유입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내주식형펀드의 경우 2010년 이후 줄 곳 유출되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작년 하반기 이후 추세적으로 방향을 바꾸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져보게 합니다. 바짝 말랐던 펀드쪽으로의 자금흐름이 살아나 물이 고이기 시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자금흐름이 바뀐데에는 주가지수의 꾸준한 상승세로 인한 과거 수익률이 높아진 부분도 있습니다만, 다른쪽으로 쏠렸던 투자자금들이 해당 투자처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지며 새로운 투자처인 주식시장으로 떠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가상화폐 시장은 아예 하락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엄청난 수익률이 아닌 쪽박수익률을 만든다는 것을 경험하였고, 부동산 시장에는 계속 억제책이 시행되고 있다보니 비록 일부 핵심 지역은 기세가 살아있지만 그 이전보다는 자금흐름 유입이 약해졌습니다.

 

물론 지금 증시로 유입되는 수준이 활황이나 뜨거운 열기는 아니긴 합니다. 다만 그 이전에 비하여 확실히 유입속도가 빨라졌고 점점 가속이 붙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투자자의 마음은 수익률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 순식간에 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확신은 주식시장에 열기를 더 하고 어느 순간에는 광풍을 만들고 있을 것입니다.

 

2018년 1월 23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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