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서울 기온은 영하 17도까지 떨어져 러시아 모스크바보다도 추운 혹한의 날씨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날씨를 경험하게 되면 추운 겨울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듯 합니다만 동지를 지난 이후 해는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처럼 점점 날씨는 따뜻해져 가다 봄이 찾아오게 됩니다.
주식시장도 이러한 날씨와 같아서 우라가미 구니오는 주식시장을 사계절로 묘사하기도 하였습니다. 증시 전체 뿐만 아니라, 시장 내부적으로도 사계절처럼 증시는 순환하며 돌고 있습니다.
ㅇ 가장 추운 혹한이라하더라도 점점 봄으로 다가가는 것처럼
[서울 최저-최고 월평균 기온 추이, 자료참조 : 기상청]
영하17도의 서울 날씨가 연일 이어지다보니 이러다 한국도 북극처럼 꽁꽁어는 것은 아닌지, 이번 겨울은 끝이 안날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됩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상청에서 월평균 최저-최고 기온 추이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확실히 1월이 가장 춥고 최저기온 평균은 -6.1도이니 매년 1월은 만만치 않게 추웠던 것은 계절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2월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점점 기온은 상승하고, 3월이 되면 꽃샘추위가 온다하더라도 최저 기온 평균치는 영상권에 진입하게 됩니다. 계절의 변화인 것입니다.
마치 이런 계절의 변화처럼 주식시장도 변해갑니다. 우라가미 구니오가 말하는 금융장세,실적장세,역금융장세, 역실적 장세와 같은 증시의 4계절처럼 증시 전반의 흐름이 바뀌는 것도 있습니다만 증시 내부적으로도 계절의 변화와 같은 추세적으로 변화하는 현상들이 나타나곤 합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시작은 오늘의 혹한의 날씨처럼 가장 견디기 힘들 때 시작됩니다.
ㅇ 대형주에서 소형주로 매기가 확산되어가고
[소형업종지수의 대형업종 지수 대비 상대강도 추이]
소형업종과 대형업종은 서로 엇갈리며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소형업종이 앞서 나갈 때도 있고, 대형업종이 앞서나갈 때도 있지요. 이런 순환은 마치 계절의 변화처럼 자연스럽게 위 아래로 번갈아가며 오가게 됩니다. 위의 소형업종의 대형업종 지수 대비 상대강도 추이(각 업종의 1년 수익률의 차)를 보시면 2011년 이후 2015년 초까지 소형업종이 위아래 번갈아가는 과정 속에서 앞서가는 성과를 보여오다가 2015년 중반 이후부터는 대형업종에 일방적으로 눌려왔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2011~2015년까지는 스몰캡의 상대적 강세 완만하게 지속되다, 2015년에 눈에 두드러졌지만 2015년 중반 이후 2017년까지 대형주 차별화 장세 속에 소형업종의 약세는 너무도 일방적으로 나타나면서 차별화 장세의 극단이 발생하였습니다.
마치 오늘 혹한의 날씨처럼 견디기 어려운 차별화 장세가 극단에 이르렀을 때 시장은 다시 소형주 우위의 시장으로 전환하기 시작하였습니다.
ㅇ 매수세의 확산 새로운 국면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차면 기우는 것처럼.
혹한의 날씨가 극단에 이르면 겨울 동장군이 정점에 이르는 것처럼 그 후 시장은 새로운 국면으로 바뀌게 됩니다.
오랜기간 일방적인 차별화 장세는 시장 왜곡을 만들었고 그 왜곡은 다시 정상화의 과정을 밟아가는 모습들이 올 1월 시장 전체적으로 관찰되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어려운 시기 가치투자 원칙을 지킨 이들은 왜곡된 주가가 정상화로 돌아가는 과정 속에 제 가치로 찾아가는 보유주식들의 주가를 보게 될 것입니다.
시장의 국면과 체질이 확실히 바뀌었습니다.
가치주와 스몰캡을 억눌렀던 악재들이었던 연말 대주주 양도세 이슈, 가상화폐 시장으로 쏠렸던 개인투자자 자금, 연기금의 일방적인 대형주 중심의 패시브 전략 등이 1월에 접어들면서 그 악재로서의 생명력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2018년 1월 24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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