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플래시크래시 그리고 한국증시 반응에 대한 생각
투자심리에 있어서, 단시간에 큰 변화가 발생되면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주가가 단숨에 급등하게 되면 빨리 매수해야한다는 조급함을 만들고, 반대로 이번 주 이틀간의 증시처럼 증시 폭락이 단시간에 발생하면 빨리 도망가야한다는 패닉심리가 증시에 가득차게 됩니다.
SNS상에 그리고 저의 글에 답글을 보다보면 생각 외로 많은 분들이 공포심리에 빠져계시다는 것을 실감하는 오늘입니다.
ㅇ 플래시크래시(Flash Crash)가 만든 미 증시 급락.
2010년 5월 6일, 미국 증시는 일시에 프로그램에 의한 매도 물량이 기계적으로 쏟아지면서 단숨에 8%넘는 증시 하락률을 만들었습니다. 그 날 이후 플래시크래시는 주식시장에 종종 등장하는 용어가 되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플래시크래시가 있었습니다. 1987년 10월 추세가 꺽인 미국증시에 일시에 기계적인 헷지성 매도가 쏟아지면서 하루만에 22%가 넘는 폭락을 만들었습니다.
(풋옵션 델타를 활용한) 동적자산배분전략이 되었든, 모멘텀 플레이가 형태이든 간에 일정 조건이 되면 안전자산 비중을 급격히 높아집니다. 변동성이 확대되어 리스크가 증가했다는 이유로 해석되면서 조건이 반응할 수도 있고, 모멘텀 전략에서는 추세가 붕괴되었다는 이유로 조건이 맞아떨어지면 일시에 매물이 쏟아질 수 있습니다.
물론, 운용사와 매니저들마다 조건이 모두 틀리기에 일순간에 맞아떨어질 확률이 낮고, 2010년 플래시크래시 이후 미국 금융당국에서 조치를 취하여 과도한 플래시크래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았지만, 우연이든 필연이든 각기 다른 트레이딩 조건들이 어제 밤사이 미국 증시에서 일순간에 조건이 맞아떨어지면서 장후반 플래시 크래시를 만들었습니다.
"모멘텀이 강했으니, 모멘텀 추세가 꺽이면 매도"
"미국증시 밸류부담이 있었으니, 변동성이 VIX지수가 추세 돌파하면 매도"
"기술적 지표 OOO의 시그널이 하회하면 이번엔 무조건 매도"
등등등 여러가지 매매로직이 있었을 것이고 지난 금요일 그리고 어제 밤 미국 증시는 아마도 거의 모든 조건에서 "매도"신호를 내보내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 결과 다우지수가 장중 6%이상 하락하는 플래시크래시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미국 증시 플래시크래시에 의한 추세 이탈]
ㅇ 플래시크래시 이후 : 충격 흡수까지는 시간이 필요
이러한 충격 이후, 증시가 회복되는데에는 일정시간이 필요합니다. 단숨에 V패턴으로 회복하기는 힘이 부치게 되지요. 추세가 무너졌기 때문에 모멘텀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매도물량들이 계속 뒤이어 출회되게되고, 여기에 투자자들의 공황감이 매물로 쏟아지기 때문입니다.
이 뿐만 아니지요. 미국증시에서 계속 제기 되어왔떤 사상 최고치 수준의 신용융자잔고(Margin Debt) 또한 강제청산되면서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그러하기에 미국증시가 이번 플래시크래시 이후 회복되는데에는 추가 충격이 없다는 전제 하에 한두달은 걸릴 수 있습니다. 1987년 블랙먼데이 때에도 그 충격이 흡수되는데에 두달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였으며 2010년 5월 플래시크래시 때에도 상승추세로 전환되는데까지 두달여의 시간이 필요하였습니다.
ㅇ 그렇다면 한국증시는?
그렇다면 한국증시는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가 우리의 관심사 일 것입니다.
미국증시와 한국증시의 흐름은 상관도가 높기 때문이지요. 예전에는 미국증시가 기침하면 한국증시는 독감에 걸린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상관되는 높은 편입니다.
그런데 한국증시와 미국증시에 있어서 몇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첫번째로, 어제 증시토크에서도 언급드린바처럼 한국증시는 저평가되어있지만 미국증시는 고평가 되어있단 점입니다. 미국증시는 간간히 고평가 부담이 제기되어왔고 일부 핵심 종목에 대해서는 버블론이 자주 등장하였습니다만 한국증시는 전체적으로 저평가된 경향이 매우 짙습니다.
두번째로, 이렇게 한국증시가 미국증시에 비하여 저평가된 가장 큰 이유는 미국증시가 2011년 이후 110%가 넘는 강세장이 7년 넘게 지속되었지만 그 기간 한국증시는 박스권에 오랜기간 갖혀있으면서 이보다도 낮은 30%정도 상승한 수준에 불과합니다.
ㅇ 자주 강조드리지만, 자산배분전략은 필수 그리고...
이제는 너무 자주 강조드리다보니 잔소리처럼 읽히실 수 있습니다만 자산배분전략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하나 정도씩은 꼭 보유를 하셔야만 합니다. 간단한 고정 비율 전략(50vs50, 70vs30 등)을 사용하셔도 좋고, 배당수익률과 시장금리를 활용한 가치비율 방식(작년 11월 30일자 증시토크 "이론현금비중, 배당수익률과 금리를 이용해 만들어보다. " 참조)를 사용하셔도 괜찮으며 기타 밸류에이션 지표를 활용한 동적자산배분전략을 만드셔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에 자산배분전략을 꼭! 보유하셔야만 합니다.
자산배분전략이 있어야지만 증시 충격이 발생한 시기에 그 충격을 크게 흡수 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필자가 사용하는 이론현금비중의 경우 지난달 말 대략 16%수준이었습니다. 최소한 이 비율만큼이라도 안전자산을 보유하게되면 증시 하락 충격은 100%충격에서 84%충격으로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한국증시에서 지수를 주도한 혹은 시장을 주도한 종목군들에서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보통 상승장이 지속될 때에는 기존 대장이 계속 대장을 이어가곤 합니다. 하지만 증시 조정이 제법 깊게 한번 있고 난 후에는 새로운 대장이나 업종군이 등장하게 됩니다.
(이번 충격 후에는 1월부터 시작되고 있었던 가치주가 전면에 나설 가능성 높습니다.)
반대로, 변동성이 커지고 고평가 논란 속에 있는 종목에 대한 투자는 심사숙고해야할 필요성이 있는 시기가 되었습니다.(산이 높으면 골이 깊을 수 있습니다.)
단 이틀만에 발생한 증시 하락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랜기간 증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이번 조정에 심한 부담을 느끼지 않으시겠습니다만, 2011년 이후 저변동성 장세 속에서 시장 경험하신 분들에게는 이번 조정이 큰 부담으로 다가올 듯 싶습니다.
이에 대하여 필자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산배분전략을 사용하고 계신분이시라면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입니다. 오히려 자산배분전략이 초과수익률을 만드는 시기는 시장에 변동성이 만들어질 때이기 때문입니다.그러하기에 자신이 사용하시는 투자 원칙 절대 흔들리지 마시라 글에서 답글을 통해서 강조드리는 것입니다.
어렵지만 투자심리 이겨내시면서 힘내시기 바랍니다.
2018년 2월 6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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