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히 빚을 내어 주식투자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신용융자, 주식관련 대출 혹은 카드빚 등 금융회사에서 빚을 내어 투자하는 것이 마치 개인투자자의 당연한 투자문화 인 것처럼 고정관념화 되어있습니다. 혹은 빚을 내지 않더라도, 내가 투자한 원금보다도 몇배 더 레버리지 효과를 내는 레버리지ETF 등을 활용하는 투자자분들도 많습니다. 이 모든 것을 레버리지 투자라하지요.
하지만 어떠한 방식이든, 투자마인드나 투자 전략이 부재한 상황에서 레버리지 투자를 사용할 경우 향후 고변동성 장세에서 절대 생존할 수 없습니다.
ㅇ 자주 언급드려온바 : 지금까지의 변동성은 귀염둥이 수준
이번주에 갑자기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혼란에 빠진 개인투자자분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SNS상에서는 "지금까지 이런 적이 없다"면서 혼란에 빠진 개인투자자분들의 글들을 계속 올라왔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적이 없었다...는 말을 곱씹어보면, 그 말에는 2011년 이후 평온했던 시장만 경험했다는 반증입니다. 이런 비슷한 발언을 우연히 가상화폐 시장을 생방송하는 BJ발언에서 우연히 듣기도 하였습니다.
"아~~ 이런 떡락은 제 경험상 없었어요..." 가상화폐 시장에 참여해봐야 2년밖에 안된 BJ였으니 그 이전에 90%가까이 폭락했던 비트코인 가격 하락 경험이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마찬가지로 2011년 이후 주식시장에 들어오신 분들의 경우 이번주처럼 큰 변동성은 이례적인 현상 혹은 처음 겪는 현상으로 느껴지셨을 것입니다.
[주가지수 변동성의 장기 비율 추이]
이해를 돕기 위하여 필자가 지표를 하나 만들어 보았습니다. 120일 표준편차의 120일 주가 이동평균선 대비한 비율 추이입니다. 단순히 변동성 폭이 아니라 그 당시 주가지수를 기준으로 해서 변동성의 비율을 평가한 지표입니다.
이 추이를 보게 되면, 99년~2009년까지는 10%(0.1) 수준에서 움직였습니다. 2007년 초 잠시 0.03수준까지 내려갔지만 대부분의 기간 최소 0.06 이상에서 움직였습니다. 그러했던 변동성 수준이 2011년 이후 점점 낮아지더니 아예 중간값이 0.03수준에 고정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최근 몇년간은 1%만 하락하여도 폭락이라는 표현이 뉴스에서 사용되곤 하였습니다. 2000년 중반만 해도 3%정도 시장이 하락해야 폭락이라 하였습니다.
극단적인 저변동성 장세, 2011년 이후 7년여의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다보니 변동성은 크게 줄어들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전에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서서히 시장에서 물러나면서 지금까지 생존한 투자자는 소수에 불과하고 대다수는 2010년 이후에 들어온 투자자들이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즉, 새로 들어온 투자자들에게는 "주식시장은 당연히 변동성이 낮다"는 고정관념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낮은 변동성 낮기에 이를 이용 수익률을 배가 시키기 위하여 레버리지 투자를 감행할 수 있었던 것이고 위험이나 변동성에 대한 내성이 없는 심리상태로 있어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시장은 고변동성 장세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극단적인 저변동성 장세였으며 앞으로의 시장은 이번주에서 본 것과 같은 급등락 장세가 자주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ㅇ 레버리지 투자 : 심리적 내성이 없는 투자자는 작은 충격에도 KO
필자의 경우 오프세미나 혹은 사석에서 주식투자 얘기가 나오게 되면, 절대 빚내서 레버리지 투자를 하지 말라고 이야기 합니다. 금융권에서 빌린 돈도 레버리지요, 전세금을 받아 주식투자하는 것도 레버리지 입니다. 자기 돈 이상을 투자하게 되는 순간 만기라는 시간에 쫓기게 되고, 수익률이 빠지게 되면 원금 손실이 속도가 가파르게 증가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과거의 주가 히스토리만 보고 레버리지 투자를 결정합니다.
최근 몇년 이렇게 낮은 변동성이었으니 빚내어 레버리지를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감행하십니다만, 개인투자자 중 십중팔구는 치명적인 손실을 경험하고 투자를 포기하게 됩니다.
지난 7년여 박스권 장세로 저변동성 장세에서도 이러하였는데, 변동성이 확대된 시장에서는 이런 현상은 발생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들어, 이번주처럼 증시가 급등락하게 되면 자기 돈으로만 투자한 투자자는 그저 "손해가 좀 났네"하면서 기분이 조금 안좋을 정도이지만, 레버리지 투자를 감행한 투자자의 경우는 심리적 패닉 상태에 빠져 흥분된 상태에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감정적인 투자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횡보장이 지속된 저변동성 장세에서는 10%빠졌다가 다시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시간이 몇달이 걸렸다면, 이제는 그 충격이 하루이틀만에도 발생될 수도 있습니다.
오랜 시간 주가가 빠졌다가 올라올 때는 생각할 수 있는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시간이 충분하지만, 짧은 시간에 급등락하게 되면 투자자들은 본능에 의지하는 투자자로 변하게 됩니다.
[작년 내내 급증한 신용융자 잔고 추이. 자료 : 금융투자협회]
그런데, 위의 도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작년 주가지수 상승장 그리고 하반기 코스닥지수 급등 속에 신용잔고가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낮은 변동성과 주가 상승이 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던 것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레버리지 투자를 감행한 투자자 중 위험에 대한 내성을 가진 투자자는 소수에 불과합니다.
자칫, 시장 변동성이 더 크게 확대될 경우 레버리지 투자자금을 급하게 회수하면서 원치않는 가격에 투매를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될 수도 있습니다.
ㅇ 레버리지 투자 : 최대한 자제하시라.
이제는 과거보다 더 높은 변동성이 시장을 지배할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몇일 만에 주가지수가 수백포인트 빠졌다가 순식간에 제자리로 돌아오는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서 거의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는 고점에서 레버리지로 "가즈아"를 외쳤다가 저점에서 투매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을 것입니다.
레버리지 투자를 사용하게 되면 자산배분전략으로도 볼 수가 없습니다. 어짜피 빌려온 자금은 수개월 내에 다시 되갚아야하기 때문이지요. 레버리지 자금으로 자산배분전략은 취한다는 것은 자신의 투자원금을 고려하지 않는 모순된 행위에 불과합니다.
특히 자신이 생각했을 때 공포영화를 보지 못할 정도로 담력이 낮은 분이라 하신다면 더욱 레버리지 투자는 피하십시오. 공포영화보다도 더 무서운 상황을 투자 손실률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강조드립니다만, 앞으로의 시장 변동성은 이전과는 다른 고변동성 장세임을 기억해야하겠습니다.
2018년 2월 8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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