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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시장에 공개되는 투자 정보들은 시차가 존재하기에...

by lovefund이성수 2018. 3. 19.

주식시장에 공개되는 투자 정보들은 시차가 존재하기에...

세상이 점점 발전하면서 경제,금융,주식 시장 관련 통계 데이타를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기업 재무 정보는 금감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통하여 언제든지 조회가 가능하고, 경제 관련 통계 데이타 또한 한국은행, 통계청 그리고 FRED와 같은 해외 사이트 등을 통해 데이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공개되는 투자 정보들을 살펴보다보면, 데이타들 사이에는 "시차"가 존재한다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차는 투자에 있어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ㅇ 공개된 데이타가 뒤늦은 데이타???

 

기업의 전자공시이든 경제 지표이든 공개되는 모든 주식, 기업, 경제 관련데이타들을 실제 값과 시차가 존재합니다. 데이타를 공개하는 담당자 실수로 정보가 늦게 공개되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어쩔 수 없기 때문이지요.

 

예를들어 물가 지표를 생각 해보면, 물가가 상승했다는 통계가 발표되었다하더라도 이 데이타를 발표하는데 있어 시장에서 물가를 조사하고, 검토하는 과정 속에 수일~수주일이 걸립니다. 공개된 시점엔 이미 옛 데이타 인 것이지요.

기업의 재무제표 또한 그러합니다. 12월 결산법인의 재무제표가 공시되는 기한은 3월 말까지이다보니 기업들은 최대한 빨리 재무제표를 공시하려하고 그 이전에 "잠정 실적 보고서"를 발표합니다만, 실적 공시 데이타들은 공시된 시점에는 적어도 한달 이상 뒤늦은 데이타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접하는 거의 대부분의 투자 정보들은 시차가 존재하고 실시간 정보라 해봐야 주가, 채권 시세와 같은 리얼체결 데이타들을 뿐이지요. (주가지수 또한 계산되는 시간이 있기에 약간의 시차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데이타들은 공개될 때 실제 값과 시차가 존재하기에... 사진참조 : pixabay]

 

 

ㅇ 데이타 시차가 만드는 상식 하나 : 욕실의 바보

 

경제 지표는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큰 변수일 뿐만 아니라 각국의 재정 정책과 중앙은행들의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중요 참고 사항입니다. 하지만 모든 경제 지표들은 자료 수집과 분석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게 되고 한달에 한번씩 통계치를 발표한다 하더라도 실제 값과 공개 데이타 간에 한달이라는 시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차를 보정하기 위하여 선행지표에 해당하는 경제지표들을 참고하여 정책을 결정하지만 이 또한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경제가 급변동하는 상황하에서는 경제 정책에 혼선이 빚어지기도 합니다.

 

예를들어 경기 침체 시그널이 발생하고 있어 금리를 급하게 인하하였다가 갑자기 경기가 달구어지면서 이 열기를 막기 위하여 금리를 급하게 올린다면, 경제 참여자들은 "앗 뜨거"와 "앗! 차거워"를 반복적으로 경험하겠지요? 이러한 현상은 마치 욕실에서 찬물과 뜨거운물을 조절 할 때 급하게 조절하는 것과 비슷하다 하여 "욕실의 바보"라고 합니다.

 

찬물이 나온다 싶어서 뜨거운 물을 확 틀면 물이 너무 뜨거워 앗~뜨거워하면서 찬물을 확 틀고 그러고나면 너무 물이 차가워져서 앗~차거워 하면서 다시 뜨거운 물을 트는 우매한 상황이 반복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과거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일본이 엔고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겠다며 금리를 낮추었다가 부동산 버블을 만들고, 그 후 부동산 열기를 잡겠다고 확~ 금리를 올렸런 것처럼 말입니다.

 

 

ㅇ 내부자 거래의 유혹 : 공개 데이타 시차로 인한 악습

 

예전에는 직장인들 중 자신의 회사 내부 정보로 투자를 해서 수익을 냈다는 것을 자랑삼아 이야기하던 분들도 계십니다. 대기업이라면 벤더들과의 계약 정보를 공시되기 전에 미리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악용하여 단타로 수익을 내었던 것입니다.

 

어떤 회사가 중요한 계약을 체결한다하면 그 과정은 수주에서 수개월의 시간이 걸리기에 정보가 슬금슬금 유출되고 실제 계약서에 싸인이 써지고 공시가 되는데에도 수일의 시간이 걸리다보니 회사 말단 직원이라도 그 정보를 알고 주식투자를 했던 것이지요.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피던 시절에는 죄책감없이 투자를 한 분들이 많겠습니다만, 내부자 거래 정보 이용한 매매는 엄연한 불법 행위입니다. 회사 내부 감찰 혹은 금융당국에 의해 적발되는 사례가 왕왕 뉴스로 나오기도 하는데 그게 불법인지 몰랐다는 대답들이 많더군요.

 

이는 데이타 공개까지 시차가 걸리는 것을 악이용하는 악습일 뿐입니다.

 

 

ㅇ 합법적으로 기업 실적을 추정하는 방법을 탐구

 

과거에는 가치투자자분들 중에 기업 탐방이나 주담과 통화 시 회사 내부의 민감한 정보를 요청하는 경우도 왕왕 있었떤 듯 합니다. 과거에는 통했을지 모르지만 요즘은 회사 주식담당자들이 내부자 정보 유출에 따른 리스크를 알기에 이야기를 안해주려 하지요.

그리고 자칫 내부자거래 정보 이용으로 자신의 투자가 해석 될 경우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다른 우회적인 합법적인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더 유용한 투자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주식투자를 많이 하는 기업이라면, 공시되어있는 투자유가증권이나 보유지분 현황 자료를 활용하여 현재 평가 금액을 계산하고 자기자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 필자가 투자했던 모 기업의 경우는 총자산에 70%가까이를 본업외에 주식에 투자했었습니다. 필자의 경우 그 기업의 공시자료를 활용하여 보유 중인 상장사의 평가 금액을 실시간으로 계산할 수 있게 엑셀표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투자한 상장사 주식 보유 주식수는 공시 자료에 있으니, 실시간 데이타는 증권사 DDE로 받고 엑셀에서 서로 곱해주기만 하면 끝입니다.)

 

그 외에 가치투자자분들이 많이 사용하는 고전적인 방법은 특정 회사의 주력 제품의 판매 정도를 마트에서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는 내부자정보도 아니고 매장 직원에게 "OOO사의 제품 오늘 매진이에요?"라고만 물어봐도 매장 직원으로부터 간접적인 답을 들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 제품 매일 매진이에요 아침 일찍 오세요~~~"

혹은 빅데이타를 연구하는 곳에서는 대형마트 주차장에 서있는 차량대수를 활용하여 투자 참고 데이타로 활용한다고도 합니다.

 

혹은 공개되어있는 거의 실시간인 원자재 가격 추이를 보고 기업 실적을 추정 해 볼 수도 있고, 상장사의 부동산 가치를 공시지가가 아닌 주변 시세로 분석하여 생각 해 볼 수도 있겠지요?

이 처럼 내부자 정보가 아니더라도 합리적인 방법으로 기업을 분석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생각 해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데이타들은 차후에 전자공시가 나오기 전에 미리 추정할 수 있는 데이타이기에 한걸음 앞선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ㅇ 시차를 앞서 예측하는 것은 불확실성이 존재!

 

다만, 시차를 앞서 예측한 값이 정답이 아닐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아무리 정확하게 분석하여 예상 데이타를 뽑았다하더라도 기업 내부적으로 재무제표에 대한 마사지가 있을 경우, 전혀 다른 값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은근히 상장사들이 매년 4분기에 잠재적 부실을 털어내다보니, 3분기까지는 실적이 좋다가 4분기에 어닝 쇼크가 많이 발생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혹은 예상했던 결과가 아닌 다른 변수에 의해 결과값이 틀려지는 경우도 많기도 하고 결정적인 것은 주가가 예상한 결과치가 반영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에 시차를 앞서 예측할 때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꼭 마음 속으로 염두 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도, 이러한 노력들은 장기적으로는 투자 승률과 수익률을 높여주게 됩니다. 마치 다트에 화살을 던질 때 대충 던질 때보다 중앙을 노리고 던질 때 가운데에 화살이 집중적으로 맞추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ㅇ 스타일 투자 시차에서 발생하는 수익률을 취하는 방법

 

실제 데이타 값과 공시될 때까지는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실제 데이타값이 만들어야할 이상적인 주가와 실제 주가와는 괴리가 발생하게 됩니다. 예측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주가가 그에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고 정확한 데이타가 공시된다 하더라도,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거나 오버슈팅 언더슈팅 될 수도 있습니다.

이를 보면 주식시장이 마치 혼란의 카오스처럼 보입니다만, 가치투자 계열 중 하나인 스타일 투자전략은 실제 데이타와 공개 될 때의 데이타 간의 시차 속에서 수익률을 혼란없이 장기적으로 큰 고민 없이 취해 갈 수 있습니다.

 

스타일 투자전략은 특정 가치투자 지표를 이용하여 종목을 뽑아 다수의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면서 주기적으로 종목을 변경하는 투자 방식입니다. 종목이 바뀔 때마다 스타일이 비슷한 종목들이 반복적으로 포트폴리오로 꾸려지기에 마치 색깔이 비슷한 스타일의 포트폴리오들로 투자한다하여 "스타일 투자"입니다.

 

이러한 가치 스타일 투자는 상대적으로 큰 고민을 하지 않고도 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정해진 룰에 의해서 종목을 뽑아 스타일을 맞추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경제,기업재무 등 투자 정보들이 만드는 시차에 의해 주가 괴리가 형성되는 것을 이용하여 투자하기에 장기적인 알파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투자 정보들의 시차라는 주제로 다양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 시차는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위에 언급드린 사례처럼 잘 활용한다면, 장기수익률을 차근 차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 시차가 있기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가 생각 해 보며 오늘 글을 마치겠습니다.

 

2018년 3월 19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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